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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설(Novel) (192)
수양림
"앞으로 가세요." 문을 열어준 여자가 말했다. 우린 모두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때, "어느 세월에 올 생각인가. 곧 회의 시작인데." 수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뻗는 게 보였다. "으앗!" 그녀가 손을 까딱하자 누가 끌어당긴 것 처럼 몸이 저절로 앞으로 끌려갔다. 우린 순식간에 맨 앞까지 왔다. 뭐지? 초능력? 마법 같은 거라도 부린 건가? "안녕하십니까. 오늘 회의인줄은 몰랐네요. 하하." 길선웅이 그녀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현사엽은 부드럽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가 현사엽과 길선웅의 인사에 고개를 살짝 끄덕여서 인사를 받았다. "꽤 늦은 시간이지 않은가. 푹 자야 될 시간인데." 꽤나 중성적인 목소리의 그녀가 살짝은 나무라는 듯 말했다. 난 ..
의사는 키 큰 남자와 키 작은 남자를 잘 아는 모양인지 익숙하게 대화를 나눴다. "아, 주현이 왔어? 밥은 아직. 애가 밥을 안 먹었더라고. 밥부터 먹이려고." "먹고 바로 갈 거야." "아니, 이 시간까지 밥도 안 먹었어? 어휴……." 주현이라고 불리는 의사는 그 말을 하며 안쓰럽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나는 쭈뼛쭈뼛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래, 그래. 많이 먹어. 배 많이 고팠겠다. 모자라면 말 해. 우리 부모님한테 말해 놓을게." 주현은 격려하듯 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키 큰 남자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의사에게 물었다. "시간 많이 됐는데 어떻게 애가 밥을 안 먹었는지 몰라? 병원에서는 먹고 나왔어?" "아니. 아침에 밥 먹기도 전에 바로 퇴원 수속 밟던데. 난 급하게 나가길래 나가서..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엄마가 나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쩐지 약간 화난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 때 오늘 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들어왔다. "잘 잤니? 컨디션은 좀 어떠니?" "괜찮…" "저기……." 의사의 물음에 엄마는 대답하다가 내가 말을 꺼내자 말을 멈춰버렸다. 엄마는 순간 나와 의사의 눈치를 보고, 나는 의사와 엄마의 눈치를 봤다. 그런 우리의 침묵 속에서 오가는 눈빛을 본 의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엄마는 의사를 봤다가 다시 내 눈치를 살폈다. 그 사이 다른 의사가 한 명 더 들어왔다. 추가적으로 더 싸인 해야 되는 서류가 있는지 서류를 몇 장 더 들고 왔다. "잠깐만." 내 수술을 주관할 의사가 방금 들어온 의사가 서류..
태어날 때는 괜찮았었다. 하지만 크면서 점점 신체의 다른 부위 보다 발이 빠르게 자랐다. 그래서 점차 갈수록 키에 비해 발이 크다는 말은 자주 듣게 되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괜찮았다. 발이 크면 키가 많이 큰다는 속설이 있어서 키 많이 크겠네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 남들보다 좀 더 클 수도 있지. 문제가 되기 시작한건 중학생 때부터였다. 엄청난 속도로 발이 자라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입학 할 때 250mm 정도이던 발은 겨울 방학이 되기 직전에 이미 280mm까지 자랐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라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서 2학년 개학 전날에는 300mm를 달성했다. 키가 2m쯤 되는 것도 아니고, 163 정도 되는 작은 키에 너무 심하게 큰 발이었다. 누가 봐도 단순히 몸에 비해 큰, 균..
어느 날 저녁, 고양이는 또 영역 확장이라는 명목 아래 가출을 했다. "애오오오오옹" "웨오오오오오오옹" "애오옹!" "웨엑옹!" 밀 메이커의 집 근처에서 초저녁부터 길 고양이들이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최근에 이 동네 대장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진 이후로 영역 다툼이 심화된 것 같았다. "대장 고양이는 어디 갔냐옹?" 고양이는 숨어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가냘픈 삼색 암컷 고양이에게 다가가 같이 숨으며 물었다. "모르겠다옹. 며칠 전에 갑자기 사라졌다옹. 대장 고양이 말고도 몇몇 고양이들이 사라졌다옹." 고양이는 동네 고양이들이 사라진 원인이, 며칠 전 매혹적인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주려했던 이의 소행이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고양이는 그 일과 관련성을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의아해했다. ..
"놀이기구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수현이 놀이공원 관제센터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통신으로 소리쳤다. 진우와 주현, 다이아가 현장에서 가면을 쓰고 이상한 로브를 입은 종교 단체 잔당들을 쫓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모두 퇴장하고 아직 조명이 켜져 있는 놀이공원에 있었다. 신도들을 쫓아내야 되는 보안요원들은 의식을 잃은 채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가면을 쓴 사이비 종교인들은 그들의 교주가 잡혀가자, 억압에 의한 순교(죽지도 않았는데)라며 오히려 더 날뛰기 시작했다. 신도들은 놀이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쾌락과 중독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해주겠다며 잠입해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폭발물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꾸미다가, 지금 아이들에게 저지 당하는 중이었다. 수현이 그 때 기겁을 하며 말했다. ..
여느 때와 같이 집 밖으로 나온 고양이가 맛있는 냄새와 매혹적인 냄새에 이끌려 걸음을 옮겼다. 원룸 건물이 가득 들어선 곳, 그 건물들 중 한 건물의 모퉁이 너머, 필로티 건물의 주차장의 cctv 사각지대에서 냄새가 나고 있었다. '…뭐지?' 냄새가 나는 곳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신비하고 투명감 있는 흰색의 머리 색을 가리려는 듯 캡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검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그리고 눈이 안 보이는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점퍼와 바지를 입은 남자가 있었다. 너무나 수상하고 이제껏 보지 못한 낯선 이였다. 그런데, 어쩐지 고양이는 왠지 그를 잘 알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고양이는 그의 수상한 행색에 멈칫 했지만, 너무나 좋은 냄새가 고양이를 끌어당기고 있었..
"아~ 결승답게 치열한 접전입니다! 각 팀 2세트씩 따낸 상황! 마지막 세트 경기, 시작합니다!" 5판 3선승제의 게임 월드컵 결승, 진행자가 마지막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으아악!" 퍽 경기장 밖을 지키던 보안 요원들과,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어느새 경기장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지지직 "너도 연락 안 돼?" "네. 안 됩니다." 안에 있는 진행 요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끊긴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문도 완전히 잠긴 것을 확인했다. "…갇혔습니다." "젠장! 테러인가?"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진 팀을 응원하는 관객들 중에 일부는 벌써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못 나가게 한다며 항의를 하기 ..
"같이 가자옹." 마트에 장보러 가는 밀 메이커를 따라나서며 고양이가 말했다. "안 돼." 밀 메이커가 단칼에 거절했다. 밀 메이커는 얼마 전에 고양이를 노린다는 메세지를 받은 사실을 상기했다. "나도 갈 거다옹." "안 돼." "왜 안되냐옹?" "…마트에 고양이는 들어갈 수 없어." 밀 메이커는 괜히 둘러대며 말렸다. "그건 상관없지 않냐옹? 고양이 모습만 아니면 되지않냐옹." 역시 핑계가 먹힐 리가 없었다. "나도 갈 거다옹." 그렇게 말하며 고양이는 밀 메이커가 들고 있던 장바구니에 쏙 들어갔다. "……." 밀 메이커는 말 없이 고양이를 들어서 장바구니 밖으로 빼냈다. "나도 갈 거다옹!" 고양이가 화를 내며 다시 장바구니 안으로 쏙 들어갔다. 밀 메이커는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데리고 마트로 갔다..
"시험 끝!" 민수가 기지개를 켜며 소리쳤다. "야, 게임 월드컵 갈 수 있냐?" 다른 친구가 진우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몰라. 아직 안 매겼는데 어떻게 알아?" "너 오늘 친 것도 망하면 끝인 거임. 어제 꺼 까지 하면 78점인가? 그렇지 않나?" 민수가 깐족거리며 말했다. 진우는 손가락을 하나 들고 고개와 같이 흔들며 말했다. "아닌데? 77점임." "미친ㅋㅋㅋ 더 암담하넼ㅋㅋ" 진우의 말에 민수가 낄낄거렸다. 그 때 반장이 omr카드 성적 채점 결과지와 답안지 종이를 교실로 들고 들어오며 소리쳤다. "야! 오늘 1교시에 한 거 성적이랑, 2교시랑 3교시에 친 거 답안지 나왔다! 싸인 하래~" "뭐, 벌써?" 반 아이들이 선생님의 빠른 omr 카드 리더기 판독에 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