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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캣츠비안나이트 (94)
수양림
웹소설판 캣츠비안나이트와 통합본 관련 알림입니다. 1.웹소설판 캣츠비안나이트 4부가 2023년 12월 9일에 시작됩니다. 문피아, 조아라,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 리그에 업로드 됩니다. 2.캣츠비안나이트 1차 통합본(캣츠비안나이트+외전인 D.Q.D. 통합)은 노벨피아에 12월 1일부터 업로드 시작되었습니다. 1차 통합본은 기존 소설에서 아주 큰 수정은 없는 단순 통합본입니다(일부 수정된 부분이 있긴 있음). 감사합니다.
"갔어." 학생이 떠나자마자 밀 메이커 방에 있는 연기 뭉치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밀 메이커가 말 없이 이 쪽을 봤다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공중에 둥둥 떠 있는 파이프에서 연기가 한 뭉치 가득 뭉게뭉게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연기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펜자한테 갔어." "알아." "데려와야지. 벌써 12시가 넘었어. 해도 넘어갔고 옥실이도 고장 났어. 더 사고 치기 전에 데려와야 돼." "고장?" "대원칙을 깨고 다녀." "어쩐지 일을 복잡하게 만들더라니." 밀 메이커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며 말했다. "그나저나 너까지 옥실이라고 부르다니." "괜찮게 지은 이름아냐?" "다들 작명 솜씨가 안 좋아." 밀 메이커가 투덜거리며 방 밖으로 연기 뭉치와 함께 나왔다. "너만 할까..
"재미없다옹." 고양이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하지만 학생의 귀에 고양이의 말은, "야옹." 이라고만 들렸다. 그 때 학생의 귀에 집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밀 메이커가 들어왔다. "늦는 줄 알았네. 좀 일찍 오지. 왜 이렇게 늦게 와서는……." 밀 메이커는 어쩐지 혼잣말을 하면서 들어왔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모양이었다. 문 밖에서부터 형상은 없지만, 연기가 길게 깔리기 시작했다. 밀 메이커는 커다란 연기 뭉치와 함께 집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연기 뭉치는 무언가 특정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연기 뭉치 그 자체였다. 학생은 자신의 두 눈을 믿기 힘들게도, 연기의 중심에 파이프 담배가 짙은 연기 속에서 흐릿하게 허공에 떠 있는 게 보였다. 그 파이프에서는 연기가 계속 무럭무럭 ..
바람이 차다 못해 얼어붙을 것 같은 한겨울 밤. 밀 메이커가 달력을 바라보고 있었다. 밀 메이커가 달력을 교체하며 중얼거렸다. "내년 달력을 구해서 다행이네." 고양이가 다가오며 말했다. "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옹."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었다. 밀 메이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올 해도 몇 시간 안 남았네. 어딘가에는 1월 1일인 곳도 있겠지만. 사실 우주 시간으로 따지면 새해는 이미……." "연말은 즐거운 날이다옹." 고양이가 중얼중얼 길어지는 밀 메이커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고양이의 말에 밀 메이커가 고양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고양이는 기쁜 표정으로 리모컨 쪽으로 가며 말했다. "연말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 날이다옹!" 고양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리모컨을 ..
안다미로의 비밀 밀 메이커가 고양이가 찢은 책을 들고 어디론가 외출을 나간 날이었다. 밀 메이커가 외출을 가서 하루 종일 집에 있던 고양이는 심심해졌다. 고양이는 밖으로 나왔다. 밖은 낙엽이 지고 노을이 지고 있었다. 고양이는 안다미로에게 놀러갔다. 고양이는 안다미로가 평소에 지내는 건물 안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은 문이 닫힌 상태였다. "어디 갔을까옹?" 고양이가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어?" 저 멀리서 학생의 친구와 함께 안다미로가 안경을 끼며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안다미로는 어쩐지 교복을 입고 있었다. 고양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교복을 입은 안다미로의 모습에 고양이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다가갔다. "뭐냐옹? 왜 교복을 입고 있냐옹?" 머리 뿌리 쪽은 투명한 듯 흰 머리지만, 다른 부분은 ..
아직 저물지 않은 여름의 어느 날, 방에서 자던 고양이는 에어컨 소리가 아닌 말소리에 잠에서 깼다. 고양이가 문틈으로 거실 쪽을 바라보니, 집을 찾아온 안다미로와 밀 메이커가 흉흉한 기운을 풍기며 뭔가 소곤거리고 있었다. 고양이는 왠지 불편한 한쪽 눈을 앞발로 비비면서 귀를 쫑긋 세웠다. '? 뭐하는 것일까옹?' 고양이가 자세히 들을려고 다가가려는데, 안다미로가 자리를 이탈했다. 어디로 갔는지 모습이 사라졌다. "고양이야." 마침 밀 메이커가 고양이를 불렀다. 고양이가 밀 메이커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무슨 얘기 했냐옹?" 철컥 그때 갑자기 고양이의 목에 목줄이 채워졌다. "뭐, 뭐냐옹!?" 고양이가 놀라 버둥거렸다. "고양이 납치했다." 안다미로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심하면 안 돼. 언제나 주변을 경..
"어, 좋다." 밀 메이커가 여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뜨뜻한 아랫목에 깔아 둔 이불 밑으로 들어가 누우며 말했다. "아주 좋다옹." 뜨뜻한 아랫목을 좋아하는 건 고양이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는 식빵 자세로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고양이는 음악 방송에 나오는 샤인 데이를 보고 있었다. 밀 메이커가 텔레비전을 불만스럽게 쳐다보다가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로 돌리며 말했다. "…저 광대 놈……." "하악! 샤인 데이한테 감히 그런 불경한 소리를 하냐옹! 무례하다옹! 사과하라옹!" 밀 메이커의 말에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면서 맹렬히 화를 냈다. 밀 메이커가 채널을 돌리며 말했다. "비하발언 말고 너 괴롭히는 놈 말하는 거야." "그것도 비하발언이다옹! 그 놈을 어떻게 샤인 데이에게 갖다 댈 수가 있냐옹!" ..
"…하늘에 그런 곳이 있었다니, 참 신기하다옹. 예전에 만난 새들은 그런 얘기를 안 했었는데 말이다옹.직접 여행을 가본 건 아니지만, 바다 속이나 하늘은 들을수록 신기한 곳이다옹. " 토끼의 이야기를 들은 고양이가 말했다. 토끼가 사람처럼 앞발로 옆에 있는 덤불의 잎사귀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보통은 보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네가 날 봤었을 때 놀랐었오!" "신기하다옹. 역시 세상은 넓다옹. 그나저나 마마라는 녀석은 참 온화한 녀석 같다옹." 고양이의 말에 토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치? 근데 마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봐." "그게 무슨 말이냐옹?" 고양이가 갸우뚱 하며 물었다. "마마는 스스로를 온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야. 언제나 자신은 마마도 아니고, 빠빠도 아니라고 했어. 그..
멀리서 볼 때는 몽실몽실한 솜사탕 같고, 가까이 있으면 안개 같은 구름. 동화 같기도 꿈 같기도 한 구름들 속에는 숨겨진 마을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그곳을 구름 마을이라고 불렀다. 구름 마을은 마치 천국과도 같아 보였다. 기이할 정도로 밝고, 환상처럼 아름답고, 뭐든 다 있을 것 같고, 불행이라고는 한 점도 없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구름 마을은 마치 낙원을 형상화 해놓은 듯했다. "잘 보여?" 옹알거리는 목소리로 두 발로 서서 있던 토끼가 물었다. 역시나 두 발로 서서 토끼 옆에 있던 작은 갈색 곰은 망원경으로 구름 아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토끼의 물음에 이내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망원경을 토끼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더 잘보이는 망원경이 있어야 ..
토끼와의 재회 고양이는 광대의 말에 그제야 지금까지 이상했던 밀메이커의 행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게 다 안 보여서 그런거였어? 그냥 좀 귀가 먹은 게 아니었어? 늙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고양이가 충격 받은 사이에 밀 메이커는 이쪽을 흘깃 봤다. "고양이는 알고 있지~?" 광대가 미소 아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밀 메이커는 이제는 광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매몰차게 주방에서 광대를 쫓아내며 말했다. "응 아냐. 닥치고 꺼져." "힝." 광대는 괜히 시무룩한 척 하면서도 히죽거리며 주방에서 쫓겨났다. 그러더니, "우리 귀여운 고양이 어딨을까~?" 애정이 넘쳐나는 목소리로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아 안돼 여길 벗어나야겠어…….' 광대가 다시 고양이를 찾기 시작하자, 고양이는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