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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설(Novel) (192)
수양림
"…슬프다옹." 밀 메이커가 해주는 이야기를 다 들은 고양이가 말했다. 한참이나 얘기를 듣던 고양이는 어느새 눈이 풀려 있었다. 배도 부르고 이야기도 듣다보니 잠이 오는 모양이었다. 고양이는 금방이라도 눈을 감고 잘 것 같은 모습으로 말했다. "다들 보고 싶은 이들을 못 보고 죽은 거 아니냐옹." "어쩌면 눈을 감는 순간부터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나서 좋은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말하며 물끄러미 고양이를 바라보던 밀 메이커가 노인의 일기장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슬픈 건 아냐." "그게 무슨 말이냐옹?" 그렇게 말하며 하품을 하는 고양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밀 메이커가 말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밀 메이커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다음에 돌아 오면 얘기해 줄게. ..
믿을 수 없다는 표종으로 설참은 장신의 남자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그의 얼굴에 손 끝이 닿자 설참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장신의 남자에게 안겼다. "보고 싶었어." 장신의 남자가 설참을 안고 말했다. 한참을 그 자리에서 그를 안고 있던 설참이 말했다. "…꿈이라면 제발 날 깨우지 말아다오." 설참의 말에 장신의 남자가 자신의 품에서 얼굴을 파묻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꿈 아니야." 그 때, 동굴을 살피러 갔던 옥실이 그들 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동굴 다 치웠어요." 설참은 화들짝 놀라 떨어졌다.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고 옥실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알고 있었느냐?" "뭘요?" "…전부." 설참의 물음에 옥실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는 정보..
낙서강 방어선의 달귀벌과 다반동(구레아 지명 이름)을 잇는 전선을 사수한 채 산에서 대기 중이던 군인들에게 제건포 상륙 소식은 단비 같았다. 다반동에서의 전투를 통해 낙서강 전선을 지킨 것과 함께, 보급로이자 전쟁의 중요 요지인 제건포를 차단하는 제건포 상륙 작전의 성공은 전쟁의 판세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기세가 순식간에 바꼈다. 해외 지원군들과 함께 계속 반격과 진격을 거듭했다. 콱 군인 중 하나가 깃발을 꽂았다. "겨우 돌아왔네." 수도를 탈환한 군인이 중얼거렸다. 그들은 구레아 수도의 외항인 제건포를 통해 구레아 수도도 순식간에 다시 되찾았다. 구레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던 국가, 지난은 조금씩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밀리고 있다 합니다. 도움 요청이 왔습니다." "…그런가." 지난 측..
"일어나요. 빨리." 옥실이 설참과 옥이의 방에 들어가 자고 있던 둘을 깨웠다. 설참이 옥실이가 새벽에 그들의 방에 들어와 깨우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이 새벽에 갑자기 무슨 일이냐?" "전쟁이 났어요." "…뭐?" "빨리 일어나야 돼요." 전쟁이라는 말에 여전히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고 있던 옥이도 눈을 떴다. 옥이는 잠긴 목소리로 옥실에게 물었다. "전쟁이라니요?" "기습이야." "네? 그게 무슨…?" "어서 일어나. 차를 불렀으니까 빨리 준비 해. 지금 떠나야 돼." 옥실이의 말에 옥이는 납득이 안 가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일단 일어났다. 옥실이는 짐을 갖고 밖에 대기하고 있는 차에 실으러 갔다. 설참은 옥실이가 적어도 이런 걸로 장난칠 녀석은 아니었기에 일단은 옥실이의 말에 따랐다. ..
"안돼요!" 누군가 문간부터 달려와 설참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녀의 다리를 잡은 이가 소리쳤다. "왜 죽어요, 왜!" "…옥이?" 옥이가 설참의 다리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옥이의 손에는 이곳의 주소가 적힌 마타마이니 행성으로 가는 티켓이 꼭 쥐어져 있었다. "죽으면 안돼요, 제발…… 죽지 마요!" "살아…있었구나……." 옥이는 목을 매달기 위한 끈을 붙잡고 있는 설참을 무덤 위에서 끌어내렸다. "왜 죽으려 해요, 왜! 죽어야 될 놈들은 어떻게든 살아있는데! 우리가 왜 죽어요… 왜!" 옥이는 설참에게 목 놓아 부르짖었다. 그건 어쩌면 함께 돌아오지 못한 친구 진이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일 것이다. 설참은 천천히 손을 올려 수척해진 옥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예전의 옥이의 모습은 간 데 없었다. 푸석한 얼..
"…해방이구나." 설참이 나즈막히 말했다. 그토록 바라던 해방을 설참은 결국 살아서 두 눈으로 목격했다. 바깥에서 만세를 외치는 군중의 외침이 들려왔다. 기뻤다. 분명 지금 설참은 기뻤다. "……." 아무도 없는 집이 설참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눈앞이 천천히 흐려져왔다. 기쁜데, 행복하지 않았다. "아……."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외마디가 새어나왔다. 벽에 기대 있던 설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아래로 떨어져 옷을 적시기 시작했다. 지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표정을 바꾸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쏴아아- 더운기를 가시게 하는 비가 내렸다. 슬슬 후덥찌근한 날씨가 물러가는 중이었다. "…우리 구레아는 독립을 맞이했지만, 구레아를 분할해 대리 통치를 하겠다는 말에 ..
찰칵 설참은 멍하니 소형 항공체에 앉아 구식 통신기기의 채널을 바꾸는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옥실과 함께 구레아 수도 진공 작전을 위한 마지막 지령을 듣기 위해 지난에 갔다가, 구레아의 수도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다. 설참은 귀에 통신기기를 바짝 대고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메스꺼워서 토할 것 같은 속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귓가의 소리에 집중하려 애썼다. 설참은 속이 영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주변에 내색 안 하고 버티려 애썼다. 옥실이는 그녀의 그런 모습을 미소를 띤 채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동안 옥실은 그녀의 사정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껏 물 한 잔도 건네지 않았다. 옥실은 그저 그녀를 계속 따라다니기만 했다. 찰칵 설참이 또 버튼을 눌렀다. 옥실이 그런 표정으로 자신을 따라다니거나 말거..
"…우주 9구역의 전쟁 범죄에 대항한 우주 연합은, 지난 26일, 마타마이니 행성과 우리 구레아의 독립이 포함 된 조항이 있는 페츠다 선언을 발표했었습니다." 설참의 머리 맡에 놓인 아주 오래된 구식 통신 기기에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왔다. "우주 9구역의 항복을 촉구 하는 페츠다 선언에 대해, 며칠 전 우주 9구역은 '선언에 대해 당국은 중요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전쟁을 지속할 노력을 할 뿐이다' 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우주 9구역의 핵심 사령관들 중 하나가 자살하고, 패전이 거의 확실해진 마당에 나온 발표였다. 썩 달갑지 않은 라디오 소리에 설참이 부스스 눈을 떴다. 항상 옆에서 늦게까지 자던 장신의 남자는 어쩐지 오늘따라 자리에 없었다. 설참은 옷을 적당..
이 맘 때 쯤, 우펜자는 우주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야 함을 설파했다. 종종 우펜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전쟁터에 들어가 전쟁을 멈출 것을 설득하기도 하였다. 물론, 우펜자는 말로만 전쟁을 멈추자고 행동하는 타입 또한 아니었다. 우펜자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였다. 그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9구역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실천 하는 자」 이 시기의 우펜자를 아는 우주의 주민들이 그를 부르는 칭호였다. 우펜자는 의료 지원, 전쟁으로 파괴된 거주지 복원 등과 관련된 일을 했다. 그리고 전쟁으로 고갈된 식량 생산 지원,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 제공, 과학 기술 지원 등의 일을 통해 다시 자립하여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우..
"부탁드립니다." 범백이 장신의 남자에게 밀지를 건네며 말했다. 장신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설참을 만날 수 있게 꼭…" "걱정 마시오. 내 반드시 다음번에 설참을 데려올 것이니 걱정 마시오." 장신의 남자가 어찌나 자주 설참을 보게 해달라고 말을 했던지, 범백은 결국 그의 말을 자르는 지경까지 왔다. 옥실은 옆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어휴……. 이만 가요, 빨리." "야, 놔 봐! 나 말 해야 돼! 내가 많이 사랑한다고! 건강하게 기다리라고! 들어야 된… 아, 야 잠깐만!" 장신의 남자는 옥실의 손에 끌려가듯 자리를 떠나면서도 계속 소리쳤다. "걱정마시오. 내 잘 전해드리겠소. 이번 일 잘 부탁하외다." 범백이 그제야 떠나는 장신의 남자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말했다. 그는 그가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