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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림
고양이는 난생 처음 보는 아주 거대한 고양이와 마주치게 되었다. 고양이는 거대한 고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온 몸이 굳었다. 그 고양이는 소리를 낼 때마다 꼼짝 못 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운 좋은 줄 알아라." 거대한 고양이가 말했다. "방금 식사를 해서 배가 고프지 않으니." 거대한 고양이가 바닥에 엎드리며 말했다. 그리고는 고양이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너는 너무 작아서 배가 안 고파도 먹지 않을 것 같지만." "너는 고양이냐옹?" 그 말에 거대한 고양이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그르렁 거리며 웃었다. "고양이라니! 아기 고양이인가 했더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고양이구나! 난 고양이가 아니다." "그럼 넌 뭐냐옹?" 고양이의 물음에 거대한 고양이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두 발..
다음 날 아침- 집에 돌아온 고양이는 어제 만난 엑스칼리버를 떠올리며 여느 때처럼 밥을 하고 있는 밀메이커를 지그시 바라봤다. '도대체 뭘 하고 다녔길래 하나 같이 주변이 다 수상한 것일까옹?' 고양이가 몹시도 수상해 하는 눈빛으로 밀 메이커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하기야 밀 메이커를 처음 만났을 때는…….' * * *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곳. 주기적으로 강이 범람하는 나라. 모래가 많은 곳. 이곳에서 고양이가 기억하는 첫 기억이 시작됐다. 고양이는 4남매 중에 막내였다. 엄마 고양이는 자신의 새끼들을 열심히 핥아줬다. 열렬한 그루밍 끝에 고양이는 작은 눈을 뜨고 세상을 마주했다. 엄마 고양이는 처음으로 낳은 4남매를 돌보는 것이 서툴렀지만, 그 엄마 고양이의 어미가 엄마 고양이에게 그러했듯 최선을 다..
"캬오옹!!!" 깜짝 놀란 고양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밀 메이커의 품 안으로 숨었다. 흠칫 놀란 밀 메이커가 천천히 뒤돌아보며 말했다. "오랜만이네. 여기 살고 있었을 줄이야." 그 말에 집 주인이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피식 웃었다. 그는 짧은 머리에 제법 큰 키의 남자로 보였다. 그리고 그는 소문대로 거대한 막대기를 갖고 있었다. 그는 땅바닥에 막대기를 짚고는 그 막대기에 몸을 기대며 물었다. "전혀 몰랐던 거야?" "전보다는 나아졌어." 밀 메이커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안다미로를 보고는 물었다. "너는 알고 있었잖아?" "재밌을 것 같아서." 안다미로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아는 사이냐옹?" 숨어 있던 고양이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물었다. 고양이의 물음에 모두의 시선이 ..
학생과 학생 친구가 나가자 고양이가 숨어있다가 나왔다. 밀 메이커는 시계를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나 왔다옹." 고양이는 그런 밀 메이커에게 자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어필하며 다가갔다. 하지만 밀 메이커는 그런 고양이를 잠시 돌아봤다가 다시 수건으로 시계를 닦는데 몰입했다. "나 돌아왔다옹." "응." "내가 돌아왔다옹!" "어." 밀 메이커의 그런 담담한 모습에 서운해졌다. 고양이는 부루퉁한 얼굴로 다시 한번 말했다. "나 집 나갔다가 돌아왔다옹!" 고양이의 말에 밀 메이커는 별 반응 없이 계속 시계를 닦다가 멈칫했다. 밀 메이커는 얼마 전 안다미로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상기했다. 밀 메이커는 납치범을 생각하며 말했다. "위험하니 나가지 마. 요즘 위험한 놈이 근처에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밀 메이..
나는 병원의 천장을 보며 멍하니 가만히 누워 있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몇 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분간이 제대로 가지 않았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내 귀에는 시계소리로 가득 찼다. 그 사이 나는 꿈에서 보고 겪었던 것들이 빠르게 휘발되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필사적으로 잊지 않으려 애썼다. 나는 한참 만에야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창을 가린 블라인드 너머를 봤다. 그곳에는 미약하지만, 동이 터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동이 터 온다는 의미는 분명했다. 이제 곧 수술에 들어갈 것이다. 미약하던 빛은 점점 환해졌다. 햇살이 퍼지고 점차 밝아졌다. 그리고……. 드르륵 "아침부터 여긴 왜…?" 시계를 놔두고 간 친구놈이 이른 시간부터 병실에 들렀다. "오늘 수술 아니냐? 병문안 와줬는데 고마워는 안 하..
"오랜만이다." 갈라진 땅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그 연기는 내가 죽인 간부들이 되었다. "젠장…!" 난 욕을 하며 그들을 다시 지하로 밀어넣기 위해 손을 뻗는데, "결국 너도 별 다를 바 없었군." 가면을 쓰고 나타난 오심래가 말했다. 오심래 옆에는 오심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행동을 멈췄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힘 없이 손을 떨궜다. '…그래. 그렇구나. 결국 엉망진창이 됐고, 나는 결국 내가 그리도 증오했던 수장의 모습이 되어버렸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 옆에 어느새 나타난 거울이 보였다. 난 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쳤다. 화려한 옷과 장신구, 의자가 거울에 비쳐보였다. 그리도 멋있어 보이던 옷들이 이젠 그저 그냥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 오히려..
"다과를 가져오겠습니다." 이전에 문지기 일을 하던, 선글라스를 낀 건물주의 딸이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고 나자 건물주가 물었다. "문제가 많나보군." "날마다 일이 터져요. 사건 사고가 어떻게 매일 터지는지……. 일이 너무 많아요." 나는 생각만 해도 목이 탔다. 앞에 놓인 차를 냉수 마시듯 벌컥벌컥 들이켰다. 탁 차를 다 마신 나는 한숨을 쉬듯 숨을 길게 몰아쉬며 찻잔을 내려놨다. 문득, 나는 찻잔과 다관에 눈이 갔다. 나는 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봤던 것들임을 알아챘다. 다관에는 나무와 개미, 그리고 한 남자가, 그리고 찻잔에는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나는 홀린듯 고개를 들어 건물주의 뒤에 있는 병풍을 바라봤다. 이전에 봤던 그 병풍이었다. 한 명의 남자와 여덟 명의 여자. "..
"그럼 이제 수장은 저 아이가 되는 건가?"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인파 가운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 말에 웅성웅성 하는가 싶더니, "좋은 생각인데?" "새로운 수장이 되기엔 충분하지." "우리를 이끌기에 자질도 훌륭하고." 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나를 수장으로 추대하자는 말이 들렸다. 나는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스치려는 찰나, "수장! 수장! 수장!" 그들은 내게 수장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나는 볼에 난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군중의 소리를 우두커니 서서 들었다. 그렇게 듣고 있자니, 볼의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다. 나는 생각이 천천히 바뀌기 시작했다. '…해도 되지 않을까? 될 것 같은데?' 라고 말이다. 나는 어쩌면 내가 이끌고 온 ..
"긴 말 필요 없지?" 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퍽 지면이 칼로 찍어 상처를 내는 것처럼 파이며 흙과 자갈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그리고 그 상처의 끝에는 수장이 내 공격을 맞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 "…뭐야." 나는 아무런 반응 없이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보고 당황했다. 물론, 그녀는 나름의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인지 상처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런 대응 없이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왜 가만히 있지? 날 여기까지 오게 해놓고." "싸우기 싫다." "뭐?" "나는 너와 싸울 이유가 없다." 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지금 무슨 소리를…?" "싸우고 싶지 않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싸우기를 거절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