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음악
- 음악 추천
- 인공지능
- cat'sbian night
- 4컷
- 파파고
- 조리 도구
- 카카오톡
- 책
- 만화
- 웹소설
- 웹툰
- 요리
- 구글 번역기
- ChatGPT
- 일상툰
- 단편
- PC카톡
- D.Q.D.
- web novel
- 고양이
- 캣츠비안나이트
- Cartoon
- 4컷 만화
- 초보
- 노동요
- WebToon
- ai
- DeepL
- Short Story
- Today
- Total
목록캣츠비안나이트 (94)
수양림
뚝 내 피가 바닥에 떨어졌다. 눈, 코, 입, 귀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속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욱!" 입을 여는 순간 피가 왈칵 쏟아졌다. '…젠장. 뭐야? 어떻게 내 능력을 한 순간에?' 난 방금 전 상황을 떠올렸다. 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능력을 이용해서 몸을 감싸고, 싸우려는 자세만 취했을 뿐이었다. 그 순간 내 능력이 한 번에 찢기는 게 느껴지더니,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 후 나타난 결과가 지금이었다. 아마 나의 내장과 혈관들도 찢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심하면 안 돼요." 시비가 내가 방심한 것을 눈치채고는 말했다. 그 때, 옆에 있던 사가 시비에게 화를 냈다. "뭐 하는 짓이야! 아직 준비가 덜 됐잖아!" "무슨 소리야? 분명히 싸울 준비를 다 끝낸..
불이 켜진 방안은 매우 넓었다. 빛 아래 드러난 모습은 그냥 하얗고 넓은 방 안이었다. 간부들이 늘어서 있던 본부와 똑같이 생겼는데, 다만 카페트나 기물, 색깔 등이 아무것도 없는 빈 방이었다. 그리고 일곱 남매 뒤에는 문이 하나 있는 게 보였다. 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아까 날 비췄던 거울을 바라봤다. 밝은 빛 아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난 꽤 한심하고 적나라한 꼬락서니였다. 그런데 방 안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일곱 남매는 물론, 물 자국도, 불 자국도, 테이블이나 의자나 멋진 기물 같은 것들은 하나도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지금 내 가까이에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을 뿐이었다. 빈 방. 그리고 일곱 남매들. 순간, 공허함이 몰려왔다. "칫." 정욕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문이 열렸어." 현사월이 주발 뒤의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들이 그 문 앞에서 웅성거리며 서있었다. 다들 들어가 보려 했으나, 들어가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못 들어가도록 뭔가 장치가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열린 문 앞으로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다. 쿵 내 등 뒤로 그대로 문이 닫혀버렸다. "이런!" 나는 문이 닫히자 당황했다. "……." 문이 닫히자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렸다. 난 완전한 고요의 바다 안에 잠긴 느낌이었다. "…휴."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그들을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이들의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기에 나는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고 무방비해진 느낌이었다. 하지..
딱 호심래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그곳은 본부의 카펫이 길게 깔린 곳 옆에 나있는 문이었다. "어? 앞에 있었어요?" 난 다들 문 앞에 대기하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괜찮아!?" 현사월이 내 모습을 보고 내 질문은 묵살하며 달려왔다. 주현이 멀쩡하게 서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경악했다. "어, 어떻게 서 있는 거야?" 호심래가 스르륵 주저앉으며 말했다. "이 녀석을 치료해라." "…당신이 더 심각해 보이는데?" 주현이 호심래와 나의 상태를 살피며 말했다. "둘 다 치료하긴 해야겠지."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그렇게 말했다. 주현은 다시 문을 닫고 호심래와 나를 치료했다. "완전히 나을려면 얼마나 걸리지?" 호심래가 주현에게 물었다. "그건 몇 주, 아니 몇 달은 걸리..
"크게 다쳤군." 호심래가 말했다. "녀석이 널 기억하는군." 그리고 호심래와 비슷한 가면이 호심래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오심래다." 그리고 내 앞에 다른 가면들이 또 나타났다. 나를 잡고 있던 호심래가 말했다. "소개하지. 평심금, 호심금, 오심금이다." 나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있는 힘을 짜내서 몸을 비틀었다. "쿨럭." 하지만 한계였다. 피만 더 쏟아낼 뿐, 내 움직임은 그저 꿈틀거림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능력을 거둘 수도 없었다. "움직이지 마라. 우리는 널 죽이러 온 게 아니다." 호심래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난 지즘 컨디션이 극악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고가 전혀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공격하기 ..
쾅 난 본부의 문을 발로 찼다. 전과 달리 문이 박살나며 바로 열렸다. "기다리고 있었나?" 난 문 앞을 가득 메운 간부의 부하들을 보고 중얼거렸다. "싸우기엔 좀 좁겠어." 난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쾅 쾅 쾅 쾅 쾅 쾅 난 능력으로 본부 건물의 중앙문을 비롯한 모든 문을 부쉈다. 모든 문, 여섯 개의 뒤에는 간부의 수하들이 가득히 서 있었다. 그 때, 내 앞의 중앙문 뒤쪽에 서있던 수하들이 양쪽으로 쫙 갈라졌다. 갈라진 길 중간으로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오랜만이다, 꼬맹아?" 오체전과 오체금이었다. 난 그들에게 말했다. "그 위세 떠는 모습도 오늘이 끝이다." "네~네~ 그랬어요. 우리 꼬맹이." "…네가 죽였지?" "어이쿠, 무서워라. 복수하러 왔구나~?" 오체전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그 때..
"재시작이라니?" 지환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내 말에 그의 입꼬리가 살짝 움직이는 건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손에 든 것을 다 내려다 놓고 내게 물었다. "뭘?" "말 그대로죠. 어디든 다 썩어있다면, 전부 다 엎는 게 맞지 않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무서운 생각을 하고 있네. 무서운 말도 하고 있고." 지환의 말에 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제 생각이나 말이 무섭다고 생각하세요? 무서운 행동을 봤잖아요." "……." "사람을 죽이는 걸 본 마당에 어떤 생각을 하든 상관 없는거 아닌가요?" "지금 행동으로 옮기고 있잖아. 그게 네 뜻 아냐?" 지환은 여전히 미소를 입가에서 지우지 않으며 물었다. 지환은 나를 떠보려는 듯했다. "네 생각이 여럿을 더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
눈물이 차올랐다. 시야가 흐려졌다. 난 조용히 한 마디를 말했다. "죽여버리겠어." "뭐?" 지환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 돼!" 주현이 소리치는 소리가 아득히 멀어졌다. 그리고 내 흐려진 시야는 어느새 다른 장소로 바뀌었다. 퉁 나는 트램펄린에 뛰어든 것처럼 튕겨나왔다. 분명 본부 건물 안 수장 바로 앞으로 왔을 텐데, 내가 있는 곳은 본부 건물 문 앞이었다. "무슨 짓이냐!" 본부의 문지기들이 나를 막아섰다. 전에 그 선글라스를 낀 문지기는 보이지 않았다. "너네 짓이지? 너네 짓이 아닐 리가 없어!" "……." 문지기들은 나를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그 침묵과 시선을 본 순간 확신했다. 내가 잘못 짚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마저 사라져버렸다. "당장 열어!" 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