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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림
수련은 계속됐다. 그렇게 습지 옆에서 수련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작은 돌멩이 여러 개를 띄워서 바위에 과녁을 그려놓고 맞추는 연습을 하던 중, 현사엽이 말했다. "좀 쉴까? 시간이 꽤 됐어." "그럴까요? 지금 몇 시에요?" 현사엽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지금? 3시 56분. 좀 있다가 저녁 먹으러 가자." 나는 고개를 끄적이려 바위 위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 "왜 그래?" "생각만큼 빨리 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에이, 아냐. 훨씬 좋아졌어. 수장의 양자들 만큼이나 대단한걸?" 현사엽의 말에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수장의 양자들요? 입자…? 양자 역학…?" "하하! 아니~" 현사엽이 내 말에 크게 웃더니 말했다. "자기 자식이 아니고 입양한 아이들 ..
"괜찮아?" 길선웅이 물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는 길선웅과 현사엽을 보며 물었다. "아저씨들은 괜찮아요?" "우린 괜찮아." 현사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뭐 저런 양아치가 다 있죠?"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근데 갑자기 왜 저렇게 돌아간 걸까요?" "…너 무슨 짓 했는지 모르겠어?" 현사엽이 말했다. 난 그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네? 뭘요?" "방금 오체금님을 멈추게 했잖아." "네?" "좀 전까지 실오라기조차 못 움직였는데 말야!" 약간 흥분해서 말하는 현사엽한테 맞장구치며 길선웅이 웃으면서 말했다. "맞아! 심지어 간부인 오체금님을!" "…제가요?" "응!" "그랬었…나요?"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내 말에 길선웅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박스와 부품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끄응." 벌써 몇 주가 지났다. 나는 길선웅의 공업사에서 수련을 하다 말고, 새로 맞춘 신발을 신고 바닥에 가만히 앉아서 고민 중이었다. "왜 그러고 있어?" 길선웅이 상자를 옮기기 위해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게 수련이랑 관련 있어요?" "당연히 있지." "그냥 호신술이잖아요? 그리고 발 쓰는 훈련이랑." 그렇다. 수련이라고는 하는데 몇 주째 호신술과 길어진 발을 쓰는 연습, 그리고 실 조각을 움직이기 위해 뚫어져라 노려보기만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대체 이 실 끄나풀을 어떻게 하는 게 가능하긴 해요?" "얘기했잖아? 손대지 않고 네 마음대로 그게 움직이면 조금의 가능성이 있는 거고, 안 움직이면 그냥 꽝이라고. 근데 안 된 거 보니, 말짱 도루묵인 거지. 근데 네가 계속 해보겠다며. 심지어 지..
한 가지는 알 것 같았다. 이곳도, 이들도 마냥 행복한 낙원은 아니라는 것. "왜, 왜 저래요? 왜 음식을 죄다……." 나는 이 당황스러운 사태에 어버버 하며 말했다. 현사엽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간부들은 파급력도 크고 중요하니까 우선되는 거지. 우리도 챙길 건 챙겨야 되지만, 희생해야 되는 측면이 있어." "네…? 그게 무슨……." 난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처음에 이들이 귀족 같니 어쩌니 하는 말이 기억났다. 난 이제야 그 말이 약간은 이해가 갔다. 무슨 계급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강탈 당한다고요?" 난 분개했다.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나. 그런데 이런 일에도 그들은 영 대수롭지 않은듯 한 분위기였다. 그리곤 오히려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그게 무슨 말이야? 못 돌아갈 것 같다니?" 현사엽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집 나온 건 아니지?" 길선웅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난 대답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울컥해서 눈물이 쭉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길선웅이 뭔가 말하려 하는데, 현사엽이 손가락을 코 끝에 대며 조용하라는 표시를 했다. 길선웅은 또 뭔가 말하려고 어깨와 팔을 들썩이다가 현사엽이 또 말렸다. "밥은 먹었어? 안 먹었어?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자." 길선웅은 안된다고 팔로 X자를 그렸다. 하지만 현사엽은 일단 진정하라는 손짓을 하며 일단 날 데리고 전에 갔던 국밥집으로 갔다. "먹자. 배고프겠다."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앉아 있는 나에게 현사엽이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며 말했다. 난 입맛이 없어서 전혀 먹고 싶지 않았지만,..
"앞으로 가세요." 문을 열어준 여자가 말했다. 우린 모두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때, "어느 세월에 올 생각인가. 곧 회의 시작인데." 수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뻗는 게 보였다. "으앗!" 그녀가 손을 까딱하자 누가 끌어당긴 것 처럼 몸이 저절로 앞으로 끌려갔다. 우린 순식간에 맨 앞까지 왔다. 뭐지? 초능력? 마법 같은 거라도 부린 건가? "안녕하십니까. 오늘 회의인줄은 몰랐네요. 하하." 길선웅이 그녀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현사엽은 부드럽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가 현사엽과 길선웅의 인사에 고개를 살짝 끄덕여서 인사를 받았다. "꽤 늦은 시간이지 않은가. 푹 자야 될 시간인데." 꽤나 중성적인 목소리의 그녀가 살짝은 나무라는 듯 말했다. 난 ..
의사는 키 큰 남자와 키 작은 남자를 잘 아는 모양인지 익숙하게 대화를 나눴다. "아, 주현이 왔어? 밥은 아직. 애가 밥을 안 먹었더라고. 밥부터 먹이려고." "먹고 바로 갈 거야." "아니, 이 시간까지 밥도 안 먹었어? 어휴……." 주현이라고 불리는 의사는 그 말을 하며 안쓰럽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나는 쭈뼛쭈뼛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래, 그래. 많이 먹어. 배 많이 고팠겠다. 모자라면 말 해. 우리 부모님한테 말해 놓을게." 주현은 격려하듯 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키 큰 남자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의사에게 물었다. "시간 많이 됐는데 어떻게 애가 밥을 안 먹었는지 몰라? 병원에서는 먹고 나왔어?" "아니. 아침에 밥 먹기도 전에 바로 퇴원 수속 밟던데. 난 급하게 나가길래 나가서..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엄마가 나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쩐지 약간 화난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 때 오늘 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들어왔다. "잘 잤니? 컨디션은 좀 어떠니?" "괜찮…" "저기……." 의사의 물음에 엄마는 대답하다가 내가 말을 꺼내자 말을 멈춰버렸다. 엄마는 순간 나와 의사의 눈치를 보고, 나는 의사와 엄마의 눈치를 봤다. 그런 우리의 침묵 속에서 오가는 눈빛을 본 의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엄마는 의사를 봤다가 다시 내 눈치를 살폈다. 그 사이 다른 의사가 한 명 더 들어왔다. 추가적으로 더 싸인 해야 되는 서류가 있는지 서류를 몇 장 더 들고 왔다. "잠깐만." 내 수술을 주관할 의사가 방금 들어온 의사가 서류..
태어날 때는 괜찮았었다. 하지만 크면서 점점 신체의 다른 부위 보다 발이 빠르게 자랐다. 그래서 점차 갈수록 키에 비해 발이 크다는 말은 자주 듣게 되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괜찮았다. 발이 크면 키가 많이 큰다는 속설이 있어서 키 많이 크겠네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 남들보다 좀 더 클 수도 있지. 문제가 되기 시작한건 중학생 때부터였다. 엄청난 속도로 발이 자라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입학 할 때 250mm 정도이던 발은 겨울 방학이 되기 직전에 이미 280mm까지 자랐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라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서 2학년 개학 전날에는 300mm를 달성했다. 키가 2m쯤 되는 것도 아니고, 163 정도 되는 작은 키에 너무 심하게 큰 발이었다. 누가 봐도 단순히 몸에 비해 큰, 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