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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Novel)/캣츠비안나이트

3부. 안다미로의 비밀

SooyangLim 2022. 12. 5. 19:03

안다미로의 비밀

 밀 메이커가 고양이가 찢은 책을 들고 어디론가 외출을 나간 날이었다. 밀 메이커가 외출을 가서 하루 종일 집에 있던 고양이는 심심해졌다.
 고양이는 밖으로 나왔다. 밖은 낙엽이 지고 노을이 지고 있었다. 고양이는 안다미로에게 놀러갔다. 고양이는 안다미로가 평소에 지내는 건물 안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은 문이 닫힌 상태였다.

 "어디 갔을까옹?"

 고양이가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어?"

 저 멀리서 학생의 친구와 함께 안다미로가 안경을 끼며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안다미로는 어쩐지 교복을 입고 있었다.
 고양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교복을 입은 안다미로의 모습에 고양이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다가갔다.
 
 "뭐냐옹? 왜 교복을 입고 있냐옹?"
 
 머리 뿌리 쪽은 투명한 듯 흰 머리지만, 다른 부분은 마치 염색한 듯 어색한 밝은 갈색 머리를 하고 있는 학생의 친구가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어? 고양이가 왜 여기 있어?"

 안다미로가 한숨을 쉬었다. 고양이가 비웃듯 이죽거리며 놀렸다. 

 "갑자기 회춘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옹?"

 안다미로가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학생의 친구가 대답했다.

 "회춘은 무슨."
 "캬웅?"

 학생의 친구의 말에 고양이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말을 알아듣는 거냐옹!?"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뭔가 깨달은 듯 퍼뜩 고양이를 바라보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 그 전에 고양이가 왜 여기 있어? 광대랑 엑스칼리버가 얘기 안 했나? 밀 메이커 집에 있어야 되는 거 아냐? 어서 집에 들어가. 일찍 들어가야지."

 고양이는 놀라서 눈이 커진 채 미동도 없이 학생의 친구를 바라봤다. 고양이는 그의 말에서 엄청난 위화감을 느꼈다.

 '뭐, 뭐냐옹…? 내 말 알아듣는 것도 이상한데,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냐옹…?'

 안다미로는 고양이를 안아들며 말했다.

 "고양이는 내가 집에 보낼게. 넌 어서 가 봐."

 학생의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가버렸다.

 "뭐냐옹?"

 고양이는 학생의 친구가 가자마자 안다미로에게 물었다.
 안다미로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다가 고양이의 질문에 고개를 돌렸다.

 "응?"
 "쟤 뭐냐옹? 나 쟤 기억난다옹. 쟤 우리 집에 예전에 왔던 녀석 같은데옹? 근데 넌 또 뭐하고 있냐옹? 오늘 어디 갔다 온 거냐옹? 교복은 왜 입고 있냐옹? 쟤랑 친구냐옹? 쟤가 광대랑 엑스칼리버는 어떻게 알고 있냐옹? 대체 무슨 일을 꾸미…"
 "아, 집에 가."

 고양이의 넘쳐나는 질문에 안다미로가 진절머리 난다는 듯 말을 끊고는 땅에 내려놨다.

 "캬웅! 피하지 말고 대답하라옹!"

 고양이가 화를 내며 안다미로를 졸졸 따라갔다.

 "쟤랑 무슨 관계냐옹? 교복은 왜 입고 있냐옹? 뭐 하냐옹? 오늘은 왜 쉬었…"
 "질문 그만하고 어서 밥 먹으러 집에 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안다미로가 문을 닫으며 결국 쫓아냈다. 

 "쳇."

 고양이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고양이는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피어올랐다.

 "…재밌는 비밀 하나를 알게됐다옹. 안다미로가 교복이라니!"

 고양이는 눈을 반짝이며 중얼거렸다.

 "이야오옹~ 약점 잡았다옹! 두고두고 놀려 먹어야겠다옹."

 고양이는 히죽거리며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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