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노동요
- 요리
- 조리 도구
- Cartoon
- 고양이
- D.Q.D.
- 4컷 만화
- 일상툰
- 카카오톡
- 인공지능
- ai
- 구글 번역기
- PC카톡
- DeepL
- 만화
- 웹툰
- 음악 추천
- 단편
- Short Story
- 초보
- WebToon
- 캣츠비안나이트
- 웹소설
- 책
- 파파고
- 4컷
- 음악
- web novel
- ChatGPT
- cat'sbian night
- Today
- Total
목록분류 전체보기 (405)
수양림
고양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으허……." 약쟁이가 늘어진 채로 손을 휘적거리다가 고양이를 만진 것이었다. 그는 눈이 풀린 채로 고양이를 한 번 쓰다듬었다. "으어." 턱 그는 그러고는 다시 온몸에 힘이 탁 풀린 듯 축 늘어져버렸다. 고양이는 땡그래진 눈으로 멈춰서 있다가, 감시원들을 다시 한 번 봤다. 그들의 시선이 모두 다른 곳에 향한 것을 확인했다. 상황 파악을 마친 고양이는 재빨리 달렸다. '다시는 이런 짓 하나 봐라!' 고양이는 묵직한 보라색 주머니를 물고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달렸다. 덜컥 고양이는 작게 열린 틈 사이로 몸을 한껏 구겨넣어 빠져나왔다. 철그럭 고양이가 입에서 주머니를 내려놨다. 까마귀는 기쁜 듯 날개를 푸득였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머리를 처박고는 물건을 확인했다. "잘했다, ..
"일어나라옹! 어서 일어나라옹! 도망쳐야 된다옹!!!" "으응……. 무슨 일이야, 고양이야…?" 말은 부시시 눈을 떴다. "큰일 났다옹! 방금 주인이 있는 객잔에 갔다가 들었는데, 널 판다고 했다옹! 차를 사기 위해서!" "응? 그럼 좋은 거 아냐?" "아니라옹! 경주마로 팔거나 고기가 된다고 했다옹!" "뭐? 에이. 우리 주인님이 그럴 리가 없어." 말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우리 주인님이 오늘 아침에도 사과를 줬는걸?" "맞아맞아. 요즘 먹을 걸 많이 주셔." 옆에 있는 다른 갈색 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니라옹! 그거 너희를 살찌게 해서 도살장에 팔 생각일지도 모른다옹!" "에이. 거짓말." "제발! 내 말을 믿어달라옹! 도망쳐야 된다옹!" 답답해하던 고양이는 근처에 있는 개와 쥐, 그..
고양이는 근처에서 풀을 뜯던 큰 뿔이 있는 산양에게 물었다. 산양은 그런 고양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는 겁이 없는 거양?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거양?" "뭘 말이냐옹?" "내 옆에 왜 있는 거양?" "그냥 있는 거다옹. 저길 넘으면 뭐가 나올지 궁금해서 보면서 말을 하는 거다옹." 그 말에 양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겁이 없는 고양이구나양." "겁은 많다옹. 그냥 궁금한 것 뿐이다옹." 고양이의 말에 산양이 대답했다. "저긴 너무 높아서 넘을 수 없다양. 얼마나 높은 지 산꼭대기에는 눈이 언제나 녹지 않는다양. 하지만 저 뒤에 뭐가 있는지는 안다양. 저 뒤에는 높고 풀이 많은 평지가 있다양. 꽤나 좋은 곳이다양." "넘을 수 없는데 너는 어떻게 아는 거냐옹?" "너는 예리한 질문을 하는 거양." 양..
고양이는 난생 처음 보는 아주 거대한 고양이와 마주치게 되었다. 고양이는 거대한 고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온 몸이 굳었다. 그 고양이는 소리를 낼 때마다 꼼짝 못 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운 좋은 줄 알아라." 거대한 고양이가 말했다. "방금 식사를 해서 배가 고프지 않으니." 거대한 고양이가 바닥에 엎드리며 말했다. 그리고는 고양이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너는 너무 작아서 배가 안 고파도 먹지 않을 것 같지만." "너는 고양이냐옹?" 그 말에 거대한 고양이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그르렁 거리며 웃었다. "고양이라니! 아기 고양이인가 했더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고양이구나! 난 고양이가 아니다." "그럼 넌 뭐냐옹?" 고양이의 물음에 거대한 고양이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두 발..
다음 날 아침- 집에 돌아온 고양이는 어제 만난 엑스칼리버를 떠올리며 여느 때처럼 밥을 하고 있는 밀메이커를 지그시 바라봤다. '도대체 뭘 하고 다녔길래 하나 같이 주변이 다 수상한 것일까옹?' 고양이가 몹시도 수상해 하는 눈빛으로 밀 메이커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하기야 밀 메이커를 처음 만났을 때는…….' * * *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곳. 주기적으로 강이 범람하는 나라. 모래가 많은 곳. 이곳에서 고양이가 기억하는 첫 기억이 시작됐다. 고양이는 4남매 중에 막내였다. 엄마 고양이는 자신의 새끼들을 열심히 핥아줬다. 열렬한 그루밍 끝에 고양이는 작은 눈을 뜨고 세상을 마주했다. 엄마 고양이는 처음으로 낳은 4남매를 돌보는 것이 서툴렀지만, 그 엄마 고양이의 어미가 엄마 고양이에게 그러했듯 최선을 다..
"캬오옹!!!" 깜짝 놀란 고양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밀 메이커의 품 안으로 숨었다. 흠칫 놀란 밀 메이커가 천천히 뒤돌아보며 말했다. "오랜만이네. 여기 살고 있었을 줄이야." 그 말에 집 주인이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피식 웃었다. 그는 짧은 머리에 제법 큰 키의 남자로 보였다. 그리고 그는 소문대로 거대한 막대기를 갖고 있었다. 그는 땅바닥에 막대기를 짚고는 그 막대기에 몸을 기대며 물었다. "전혀 몰랐던 거야?" "전보다는 나아졌어." 밀 메이커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안다미로를 보고는 물었다. "너는 알고 있었잖아?" "재밌을 것 같아서." 안다미로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아는 사이냐옹?" 숨어 있던 고양이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물었다. 고양이의 물음에 모두의 시선이 ..
학생과 학생 친구가 나가자 고양이가 숨어있다가 나왔다. 밀 메이커는 시계를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나 왔다옹." 고양이는 그런 밀 메이커에게 자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어필하며 다가갔다. 하지만 밀 메이커는 그런 고양이를 잠시 돌아봤다가 다시 수건으로 시계를 닦는데 몰입했다. "나 돌아왔다옹." "응." "내가 돌아왔다옹!" "어." 밀 메이커의 그런 담담한 모습에 서운해졌다. 고양이는 부루퉁한 얼굴로 다시 한번 말했다. "나 집 나갔다가 돌아왔다옹!" 고양이의 말에 밀 메이커는 별 반응 없이 계속 시계를 닦다가 멈칫했다. 밀 메이커는 얼마 전 안다미로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상기했다. 밀 메이커는 납치범을 생각하며 말했다. "위험하니 나가지 마. 요즘 위험한 놈이 근처에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밀 메이..
나는 병원의 천장을 보며 멍하니 가만히 누워 있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몇 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분간이 제대로 가지 않았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내 귀에는 시계소리로 가득 찼다. 그 사이 나는 꿈에서 보고 겪었던 것들이 빠르게 휘발되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필사적으로 잊지 않으려 애썼다. 나는 한참 만에야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창을 가린 블라인드 너머를 봤다. 그곳에는 미약하지만, 동이 터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동이 터 온다는 의미는 분명했다. 이제 곧 수술에 들어갈 것이다. 미약하던 빛은 점점 환해졌다. 햇살이 퍼지고 점차 밝아졌다. 그리고……. 드르륵 "아침부터 여긴 왜…?" 시계를 놔두고 간 친구놈이 이른 시간부터 병실에 들렀다. "오늘 수술 아니냐? 병문안 와줬는데 고마워는 안 하..
"오랜만이다." 갈라진 땅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그 연기는 내가 죽인 간부들이 되었다. "젠장…!" 난 욕을 하며 그들을 다시 지하로 밀어넣기 위해 손을 뻗는데, "결국 너도 별 다를 바 없었군." 가면을 쓰고 나타난 오심래가 말했다. 오심래 옆에는 오심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행동을 멈췄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힘 없이 손을 떨궜다. '…그래. 그렇구나. 결국 엉망진창이 됐고, 나는 결국 내가 그리도 증오했던 수장의 모습이 되어버렸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 옆에 어느새 나타난 거울이 보였다. 난 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쳤다. 화려한 옷과 장신구, 의자가 거울에 비쳐보였다. 그리도 멋있어 보이던 옷들이 이젠 그저 그냥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