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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설(Novel) (192)
수양림
"그래서 도와주기로 했다고? 그 녀석이?" 미경과 거리를 걸으며 듣고 있던 성준이 영 탐탁치않은 말투로 말했다. 미경은 밝게 말했다. "응! 잘 됐어. 조력자 제대로 구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건 모르지. 그 녀석도 학교 다닌 지는 좀 됐을 거 아냐." 성준은 기분 좋게 얘기하는 미경에게 떨떠름한 말투로 말했다. "난 잘 모르겠네." "왜? 신입이라 영 못 미더워?" "뭐 그런 것도 있고… 여러가지로……." 성준이 말을 얼버무렸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옷가게를 바라보며 말했다. "됐고, 빨리 옷이나 사. 옷 안 가져 나와서 새로 필요하다며." "아, 맞아. 죄다 빌려 입었지." 미경은 옷 가게로 들어가 사이즈를 보고 대충 몇 개를 집어 들었다. "가자. 계산 하면 돼." 성준은 옷 가게를 둘러보다가..
"네?" "네놈이 진짜 배성준이 맞는지 증명해봐." 얼굴 한쪽에 화상 자국이 있는 그는 과거 미경의 선배였다. 그는 성준에게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무슨 말씀…? 아니 근데 이 소리는 대체……." 성준은 영문모를 삑삑 대는 소리에 자신의 말소리도 잘 안 들릴 지경이었다. "몰라? 발신기를 여기까지 달고 왔으면서?" "발신기? 발신기가 있다고요?" "…몰랐냐? 위치 추적도 되고 있는데." 얼굴에 화상 자국이 있는 남자가 성준의 소매에서 발신기를 떼냈다. "소매 단추에 교묘하게 붙어 있군." 그는 성준의 머리채를 놔주며 핀잔을 줬다. "멍청한 녀석. 어디서 저런 걸 달고 온 거야?" 성준은 발신기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가? 아니……. 것보다 언제? 왜?' 성준은 기억을 곱씹어봤다. 빠작 그 ..
"입국도 못했어요?" 백도진이 물었다. "못하게만 했을까." "딸내미 입학식도 못 오게 했다고 언론에 흘리면 어떨까요?" "그건 좀 생각해 봐야지. 뭐 때문에 이혼 당했는지는 우린 모르잖아. 섣불리 나섰다가 불리할 수도 있어." "갑자기 왜 못 들어온건지 모르겠네." 백도진이 이해 안 간다는 듯 말했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관리가 잘 되서 부티가 철철 흐르는 미모에 고상한 명품 가운을 입고 이연자가 인상을 잔뜩 쓰고 있었다. "분명 중간에서 손을 쓴 거겠지. 이제 우리가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닌 한 움직이지 않을 거야." 이연자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우리가 흔들 패 하나가 사라진 거나 다름없어. 주식 매수량이 저 정도까지 늘어난 상황에선……. 위험해." 그녀의 두 아들이 착잡한 표정으로 소..
긴장된 순간이 지나고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그 찰나의 침묵이 지나자 여기저기서 탄식과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됐다!" 미경은 원하는 과목들이 다 등록된 성공한 수강신청 화면을 보자 얼굴에 환희로 가득 찼다. '좋았어! 이제 백제인하고 시간표 겹치…' 미경은 기쁜 얼굴로 백제인 쪽으로 돌아봤다. 그런데 백제인의 표정은 영 좋지 못했다. 상당히 당황한 듯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남은 과목들의 여석을 찾느라 손이 바빴다. '망했구나!' 미경은 소리 없는 절규를 부르짖었다. '네가 망하면 안 되지!!!' 미경은 백제인을 따라 시간표를 바꿔야 되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랬다간 더 엇갈릴 가능성이 있어서 섣불리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백제인을 위해 바꿔주다간 그 사..
성준은 출근을 위해 샤워하고 나오는데 휴대폰에 반장의 이름으로 전화 온 것을 발견했다. 출근도 안 했는데 일이구나 싶어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가라앉은 목소리로 스피커 폰으로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 성준의 반장 목소리가 아닌 여자 목소리라서 당황했다. "아 미경 누나?" 성준은 그 목소리가 미경임을 깨닫자 급격히 밝아졌다. "누나, 휴가 받았다더니 목소리 좋아졌네. 못 알아듣겠어. 아참, 전에 보자더니 언제 볼 거야? 휴대폰 다 고쳐야 볼 수 있는 거야? 결과 내기 전에는 안 돼?" 성준은 자신도 모르게 약간은 투정 부리듯이 말했다. "오늘? 괜찮아." 성준은 일정 확인도 안 하고 말했다. "응? 뭐라고? 수강신청? 수강신청을 도와달라고? 웬 수강신청? 누구껀데?" 성준은 미경과 통화하며 옷..
"그럼 어떡해요? 제가 봐도 그 집안에 있을 것 같긴 한데……." 지훈은 pc방에서 미경의 옆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하며 말했다. 미경이 옆에 앉아서 모니터의 기본 바탕 화면을 노려보며 말했다. "나도 몰라. 생각해 봐야지. 젠장, 시간은 가는데!" "오예 치킨각~" 지훈은 어느새 게임에 정신이 팔린 듯했다. 미경은 머리를 굴리며 말했다. "그 놈 지인을 통해서 그 집에 들어갈 방법은 없나?" "이혼도 했고 가족들도 다 쫒아냈고 고용인도 선별한 데다가 일적으로 만나는 것 외에는 두문불출한 놈인데요?" 지훈의 말에 미경은 절망스런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아니, 도대체가… 그 자식, 사람은 맞나?" "오 파밍 개꿀. 와 진짜 치킨각이네. 풍수지리 메타 간다~" "…야, 너 여기 게임하러 온 것 같다?..
다음 날 미경은 백일제약 공장의 박스 포장 라인에 일용직 대타로 몰래 잠입했다. 미경은 공장 내의 연구실 잠입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연구실을 비롯해 사무실이나 자료실 또한 마찬가지였다. 있을만한 곳은 다 찾아봤지만 관련된 어떠한 증거물도 없었다. 그런 비슷한 자료조차 없었다. 간부의 지문을 채취해서 접근 제한 구역까지 들어갔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아니, 이건 보통 회사들보다 더 깨끗한데······? 괴리감이 들 정도야.' 그리고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똑같았다. 연달아 허탕이었다. "다 없어……·." "본사에 있는 게 아닐까요?" "공장에 없으니 그렇겠지. 하 본사는 힘든데……." 미경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일제약 소유와 관련된 연구기관들마다 모두 허탕을 쳤다. 미경은 그저 ..
우펜자는 방을 나와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사람들의 고개가 자신에게 돌아가는 게 느껴졌다. 눈들이 마치 자신을 따라오는 것 같았다. 놀란 듯한, 신기해하는 듯한, 그리고 약간은 피하는 듯한 느낌. 그동안은 바빠서 제대로 인지 못했었다. 그리고 가르치는 입장이라서 역시 인지 못했었다. 또 계속 옆에 있던 학장 때문에도 몰랐었다. 하지만 이제 우펜자는 확실히 느꼈다. 이방인. 우펜자는 이곳에서 완전한 이방인이었다. 인지한 순간 우펜자는 온몸이 경직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위축되고, 긴장되는 느낌이었다. '어떡해야 하지?' 다시 방으로 돌아갈까 하고 생각했다. '또 도망치려고?' 순간 그 생각이 머릿속에 팟 하고 떠올랐다. 또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우펜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
미경은 반장의 집에 있으면서 미리 사전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미경은 자신을 젊어지게 한 그 미지의 약품이 폭파된 공장에만 있지 않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래서 실험을 진행할 만한 다른 곳과 흩어진 연구원들의 행방과 그들의 자료가 있을 만한 곳을 생각해봤다. "다른 공장들과 본사에 자료가 있지 않을까요?" 자료를 갖다 주러 반장의 집에 들른 지훈이 말했다. "연구원들은 그 날 이후로 아예 자취를 감춰서 어디로 간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행색도 바꿨을 테니까요." "그렇겠지……. 아무래도 이쪽을 잡는 건 소용없겠어." 미경이 한숨을 쉬며 자료를 건네받았다. 지훈은 의아한 듯 물었다. "왜죠?" "내가 잠들어 있던 시간이 너무 길었어. 시일이 지날 만큼 지나버렸으니 이미 시체든 연구물이든 자료든 뭐든 간..
믿기 힘들지만, 미경은 젊어졌다. 짝 미경은 볼 따귀를 한 대 쳤다. 얼얼했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잠이 덜 깬 것도 아니었다. 미경은 분명히 젊어져 있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미경은 한참 동안이나 그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저 경악한 표정으로 얼어붙은 채 서있었다. 미경은 천천히 거울 앞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거 때문인가?" 얼굴에 겹겹이 쌓인 두꺼운 각질 덩어리들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사실 그건 각질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가죽처럼 보였다. 피부가 아예 탈피한 것 같은 모양새였다. 미경이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자 마른 것들은 가뭄에 말라붙은 땅바닥처럼 부서져 떨어졌다. 눈가에 손을 대니 눈곱들도 만져졌다.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