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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설(Novel) (192)
수양림
개나리가 막 움트기 시작한 꽃샘추위가 완연한 어느 날이었다. 주택가에 개나리가 심어진 화단 앞에서 등과 머리에 회색 무늬가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고양이다!" 그 목소리에 천천히 한쪽 눈을 뜨며 말했다. "···뭐냐옹?" "어? 고양이가 말해!" 아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고양이 앞에는 자신보다도 그리 크지 않은 아이가 서 있었다. 얼마나 어린지 발음도 아직 분명치 않았다. 고양이는 그 아이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 신기한지 아니면 눈앞에 있는 것이 신기한지 감고 있던 다른 쪽 눈도 마저 뜨고 말했다. "신기한 꼬마네. 여기서 뭐하냐옹?" "어린이집." 아이가 고양이 앞쪽 길 건너의 유치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밖에 나와도 되는 거냐옹?" 고양이는 아이가 어린..
"고양이야~" "뭐냐옹? * * * "요즘에는 이런 애도 받나?" 그 말을 듣자마자 --은 --의 --의 정강이를 바로 발로 까버렸다. "으악!" ---의 --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고꾸라졌다. --은 아파서 낑낑거리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딴 쓰레기도 요즘에는 받습니까?" * * *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그에게 뻗었다. * * * 본문 원고 중 124쪽~129쪽…(중략)…미화와 알 수 없는 거짓말 덩어리니까 깊게 신경 쓸 것도 없고 믿지도 말라고 말하며 술을 진탕 먹고, 내게도 먹였다. * * * ---가 -의 면상에 침을 뱉았다. "꺼져." "…비호를 좀 받았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보군." * * * "그래서-" -- --(--)는 커피를 가득 내린 머그잔을 건넸다. "그게 다야?" * * *..
행성 마타마이니의 마타마이니력 4257년 그날은 마타마이니의 구레아국에 새로 지어진 학교의 개교식이었다. 우주 9구역에서 마타마이니로 파견하여 구레아국과 주변 국민들의 대량 학살과 고문으로 수많은 이를 불구로 만든 주인공이, 구레아국에 신지식을 위한 새로운 학교를 세워주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공로를 세운 인물로 추대되어 개교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가 단상 위에 올랐을 때 모인 이들은 마치 개선장군이 들어온 것 마냥 환호를 보냈다. 환호하는 무리들 틈에서 한 장신의 남자와 소년의 외양을 한 이들이 분위기에 맞춰 적당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소년: 너무 큰 사고 친 거 아니에요? 소년은 장신의 남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소년: 멋대로 여기까지 와서는 이런데 후원한다고 돈을 퍼부으시다니……...
우주 행성 마타마이니 4332년의 마지막 날, 그 날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요양병원의 1인실에 중년의 여인이 익숙한 듯 들어오다가 노인이 의식을 갖고 깨어있음에 감격하여 날카로운 눈매와 나이에 비해 주름이 얼마 없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중년의 여인:오늘은 일어나 계시네요? 좀 어떠세요? 중년의 여인은 목도리를 풀며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다 병실 침대 옆 탁자 위에 웬 낡은 책 같은 것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 했다. 중년의 여인:이건…? 일기장이에요? 노인:…지금 읽어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고. 여전히 새어나오듯 약한 목소리이지만, 의식이 흐렸을 때와 달리 노인은 나름 단호하고 힘있게 말했다. 그런 노인의 말에 굳이 라는 마음과 의아함 때문에 중년의 여인이 반문했다. 중년의 여인:…지금요..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엄마가 나의 갑작스런 변화에 어쩐지 약간 화난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 때 오늘 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들어 왔다. “잘 잤니? 컨디션은 좀 어떠니?” 의사의 물음에 엄마는 나와 의사의 눈치를 보고, 나는 의사와 엄마의 눈치를 봤다. 그런 우리의 침묵 속에서 오가는 눈빛을 본 의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엄마는 의사를 봤다가 다시 내 눈치를 살폈다. 그 사이 다른 의사가 한 명 더 들어왔다. 추가적으로 더 싸인 해야 되는 서류가 있는지 서류를 몇 장 더 들고 왔다. “잠깐만.” 내 수술을 주관할 의사가 방금 들어 온 의사가 서류를 내미는 것을 손을 내밀어 살짝 제지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 반응에 다급하게 고개를 ..
태어날 때는 괜찮았었다. 하지만 크면서 점점 신체의 다른 부위 보다 발이 빠르게 자랐다. 그래서 점차 갈수록 키에 비해 발이 크다는 말은 자주 듣게 되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괜찮았다. 발이 크면 키가 많이 큰다는 속설이 있어서 키 많이 크겠네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 남들보다 좀 더 클 수도 있지. 문제가 되기 시작한건 중학생 때 부터였다. 엄청난 속도로 발이 자라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입학 할 때 250mm정도이던 발은 겨울 방학이 되기 직전에 이미 280mm까지 자랐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라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서 2학년 개학 전날에는 300mm를 달성했다. 키가 2m쯤 되는 것도 아니고, 163정도 되는 작은 키에 너무 심하게 큰 발이었다. 누가 봐도 단순히 몸에 비해 큰, 균형..
뭔가 밝다. 눈을 떴다. 형광등이 보였다. 누군가는 낯선 천장이라고 하는데, 진우에게는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손에 무언가 꽂혀 있는 게 느껴졌다. 진우는 왼손을 들어 눈앞으로 가져왔다. 아니나 다를까 지겹게 봐왔었던 링거 줄이 왼손 손등과 연결되어 있는 것에 보였다. “…또 병원?” 진우의 첫마디였다. 사실 덜컥 겁이 나고 화가 나고 체념과 걱정과 불안 그런 것들이 교차 했지만, 마치 그딴 것들이라고 눌러버리고 비웃기라도 하려는 듯 의연하면서도 모든 감정이 뒤섞인 말이었다. “아, 깼니?” 부모님 두 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금장 퇴원 할 거야. 의사 선생님이 쉬래서 며칠만 잠깐 입원 하는 거야.” 진우 아빠가 다정한 말투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잘 먹어야겠더라. 일시적인 저혈당 쇼크라고 ..
딱! 갑자기 나무 막대기가 교탁을 강하게 치는 소리에 진우는 번쩍 눈을 떴다. “일어나라, 조진우! 또 자니!?” 진우는 자신을 꾸짖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봤다. 학교에서 마귀할멈이라는 악명을 가진, 나이가 많은 영어 선생님이 굉장히 노한 얼굴로 진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맨 앞에 앉아서 어떻게 하루를 안 거르고 자냐!” 한참을 혼나고 나서야 다시 수업이 재개 되었다. 진우의 절친이자 짝인 민수가 옆에서 다른 사람은 안 들리게 조용히 깐죽거렸다. “한 살 더 늙어서 자는거임?” “뒤진다ㅎㅎ” 과거에 진우가 병 때문에 한 살 꿇었음을 알고 있고 서로 너무나 친하게 지내기에 허물없이 디스를 하고 받아쳤다. 다시 수업에 집중하는 듯 보였지만, 진우는 어느새 몸만 수업을 듣고 있을 뿐 머릿속..
경찰:자, 하나, 둘, 셋! 식이 다 끝나고 다들 잘 꾸며진 강당을 배경 삼아 상장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경도 같은 팀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창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반장의 주머니에서 구수한 트로트 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장:어, 여보. 어어. 그래, 받았어. ‘선배인가?’ 미경은 반장의 아내인, 과거 자신의 선배인 현숙의 전화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반장은 미경에게 전화기를 건네며 말했다. 반장:받아봐. 미경:어, 나야 선배 현숙:아이고! 우리 미경이!!!! 전화기를 뚫고 나오는 엄청난 호들갑에 미경은 순간적으로 놀라서 귀에서 휴대폰은 떨어뜨렸다. ‘와, 귀 멀어버리는 줄.’ 현숙:아이고오! 세상에, 마상에, 우리 미경이~! 그~리 고생하더니! 드디어 상 받았네..
Prologue 아직 해가 제대로 뜨기도 전인 추운 겨울의 이른 아침, 김미경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바로 와서 아직 운동복 차림이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철제 라커를 열었다. 거기엔 훈장 수여식이 있는 오늘을 위해 준비 해놓은 경찰 정복이 빳빳하게 다려진 채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엔 몇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찍은 사진도 보였다. 옷을 갈아입는 중에 라커 문에 붙여진 작은 거울에 자신의 얼굴이 비쳤다. 어느새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48살 김미경의 얼굴이 보였다. 스스로 높은 자리 마다하고 현역으로 뛰고 싶어서, 그리고 진짜 그렇게 활발히 아직도 현역으로 뛸 만큼 대단한 자기관리를 한 김미경이었다. 그러나 지금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 김미경은 자신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