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일상툰
- 음악
- 조리 도구
- cat'sbian night
- 고양이
- 웹툰
- 초보
- 4컷 만화
- 구글 번역기
- 만화
- 요리
- Short Story
- ai
- D.Q.D.
- 책
- 카카오톡
- 파파고
- Cartoon
- 노동요
- 웹소설
- DeepL
- web novel
- 단편
- PC카톡
- 4컷
- 캣츠비안나이트
- 인공지능
- 음악 추천
- ChatGPT
- WebToon
- Today
- Total
목록캣츠비안나이트 (94)
수양림
장신의 남자가 도서관 문 앞에서 우펜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들뜬 얼굴로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반면, 옥실은 옆에서 계속 궁시렁대고 있었다. "어휴, 도대체가……. 난 옆에서 이렇게나 고생하는데 말이야……. 돌아갈 생각이나 하시지……." "많이 돌아다녔던데. 놀러 다니면 좋아하겠지? 그래도 많이 걷는 건 좀 그렇겠지? 차 한 대 빌릴까? 아, 근데 나 운전 할 줄 모르는데. 이참에 그냥 한 번 해볼까?" 하지만 장신의 남자는 옥실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했다. 그 때 저 멀리서 우펜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장신의 남자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바로 다가갔다. 우펜자가 인사했다. "잘 지내셨나요?" "네! 잘 지냈어요? 학생들 가르친다고 힘들죠?" "하하……." 우펜자는 딱히 부정하..
"지금이라도 그냥 가요, 네?" 도서관에서 옥실은 몇 시간 째 장신의 남자를 계속 보채고 있었다. "싫다니까." "아니, 이거 잘못하면……." "안 해."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안 한 다고. 어차피 시간 다 됐으니까 이제 좀 조용히 해." "아니," "아 그런 짓 안 한다니까!" 결국 장신의 남자의 언성이 살짝 높아졌다. 덕분에 주변에서 책을 보던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봤다. 장신의 남자는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옥실은 여전히 물러설 기색 없이 쏘아붙였다. "거봐요. 이런 데 어떻게……." "야, 그만. 나가자. 시끄럽게 하지 말고." 장신의 남자는 결국 도서관 밖으로 옥실을 끌고 나왔다. 옥실은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마자 장신의 남자를 또 보챘다. "가자고요." "약속을 어떻게 깨..
"수업 끝. 주말 잘 보내요, 여러분." 우펜자가 책을 닫으며 최근에 장신의 남자에게 배운 구레아어 문장을 말했다. 발음이 아직 어눌하긴 했지만, 학생들은 바로 알아듣고 인사를 하고 각자 가방을 챙겼다. 그리곤 썰물처럼 교정을 빠져나갔다. 우펜자는 외출 준비를 해서 교정 밖으로 나가 여느 때 처럼 장신의 남자를 만나러 갔다. 두 사람은 오늘도 맛있는 맛집을 돌아다니며 한 잔 했다. "오늘 알려주신 말을 써봤는데…" 우펜자가 기쁜 얼굴로 장신의 남자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오늘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학문적인 이야기 등등을 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 때, "어?" 옆에 있던 잠자코 있던 옥실이 갑자기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왜?" "…아니에요." "뭐야, 깜짝 놀랐잖아." 장신의 남..
웬만하면 소설은 후기를 잘 안 쓰는 편인데 쓰는 이유는,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르게 나와서 해명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화 다 쓰고 난 후 나의 반응: ??? 왜 이렇게 로맨스 소설이 됐지?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이용가로 편집 하고 보니 어쩐지 갑자기 로맨스 장르처럼 나와버렸습니다. 어째 대놓고 로맨스 장르 소설이었던 Daydream of prime of life 보다 훨씬 더 로맨스 소설이 되어 버렸네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이 사태를 뭐라 말씀드려야 될 지 모르겠는데……. 어쩌다 보니 그리 됐습니다……. 너무 많이 자르고 수정했나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리메이크도 생각 하면서 쓰고 있긴 한데, 이번 편 보니 진짜 나중에 리메이크 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리메이..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zODAb/btq0jMOof8G/GWdguPdrW6zcZbp6hPe7z1/img.jpg)
캣츠비안나이트의 외전인 D.Q.D.의 첫번째 스토리인 daydream of prime of life의 마지막 화를 좀 전에 막 업로드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에필로그와 후기가 남아 있으니 완전 최종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렇다. 오늘이 오기 전에 앞날을 은근히 자주 예상해봤었다. 예상할 때는 마지막화를 업로드 하고 나면 속 시원하다던가 시원섭섭하다던가 아쉽다던가 하는 여러 감정이 들 줄 알았는데, 막상 지금 현실은 그런 거 전혀 없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촉박했는데 써야될 분량은 미친듯이 많아서, 쓰는 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거 때문에 오늘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었다. 그래서 더 지금 힘든 것 같다. 게다가 요 며칠 동안 몸이 안 좋아서 컨디션도 헬이었으니……. 근데 또 모른다. 내..
소설에 붙어있는 후기에도 썼지만 이번에는 후기를 어느 정도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서 써본다. 아래 접은 글은 소설 밑에 적어놓은 부분이다. 더보기 (소설에 붙어있던 후기) 1부 끝나고 후기에 쓰려다가 이번에는 간략하게라도 바로 쓰는 것이 좋겠다 싶어 씁니다. 개인적으로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 장면도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어 썼습니다. 수 년 전에 처음 스토리를 짤 때부터 이 장면을 꼭 넣겠다 하고 만들었습니다. 지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후기는 나중에 1부 끝나고 올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전에 올린 2월에 많이 들은 노래에도 썼었는데,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에 소설에 넣은 장면도 노래에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었..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wERZW/btqTPyXbgwx/rwqyaNs06AFI0GT1ay0Uxk/img.jpg)
행성 마타마이니 마타마이니 행성력 4257년 신문을 얼굴이 다 가리게 넓게 펼치고 우펜자가 읽고 있었다. 중절모를 쓰고 자켓을 잘 차려입은 특유의 처진 눈꼬리와 눈썹을 가진 우펜자는 집중해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신문의 첫 페이지에는 '전쟁 후 실업률 증가', '전쟁 영웅의 위기와 굶주림은 누구의 책임인가', '9구역과 조약 체결에 마타마이니 각국 나라들이 반발' 같은 전쟁 때만큼 참혹하진 않지만 우울한 헤드라인과 제목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신문의 맨 뒷 페이지는 우펜자가 지금 있는 국가인 아즈국 이름표가 붙은 투표함 사진과 '9구역 편입 마타마이니 시민들을 위한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라는 문구가 적힌 전면 광고가 실려 있었다. 마타마이니 최강국가 아즈국은 우주의 9구역과 전쟁 후 조약 체결과 함께..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kNVcG/btqTKMhBshs/xhYUKy4oSRADR3OksqPMJ1/img.jpg)
잠시 일기장 밖, 중년의 여자와 노인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곳 다른 날. 밀 메이커의 집 텔레비전에서 다큐가 방영되고 있었다. 「은하 독립과 해방의 영웅 우펜자, 그의 헌신과 행적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거 후 발간된 폭로에 가까운 그의 자서전으로 더욱 상세히 알 수 있죠.」 안경을 낀 사회자가 옆의 책상에 우펜자의 자서전을 갖다 놓고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구구절절 상세한 기록 가운데 딱 한 부분! 바로 2장, 그의 학위 수여 직전 떠난 해외 유학 시절 갑자기 왜 다시 돌아오게 됐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는 말이 없습니다.」 사회자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그가 겪은 사건들의 다른 원인은 그렇게 자세히 써놨으면서, 유독 그 시기만은 납득이 안 갈 정..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zBqBp/btqRI8eRk7K/arMS4CRxZNLaZKKgGiGoWk/img.jpg)
장신의 남자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긴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빨리 와요!" 복도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요!" 고개를 들자 옥실이가 손을 흔들며 서있었다. 장신의 남자는 한결 풀린 표정으로 옥실에게 다가갔다. "옷은 또 언제 가져온 거야?" 옥실의 한쪽 손에 들린 외투와 모자를 보며 말했다. "헤헤······." 옥실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 차림이니 다들 쳐다보더라구요. 아무래도 따뜻하게 보이는 게 좋겠다 싶어서요." 아무래도 쌀쌀한 날씨에 셔츠만 입고 있어서인지 시선을 인식한 것 같았다. "옷 살 여유도 있었던 것 보면 일찍 나왔나 보네." 장신의 남자는 미소를 띠며 말했지만, 약간은 뼈가 있는 듯한 말을 했다. "···어떻게 한 거야?" "아 그거야 뭐··· 여러 가지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owKGU/btqRGq1bh8w/PZX4N8nzDmmt6WjFWbyBZ0/img.jpg)
행성 마타마이니 4332년의 마지막 날, 그 날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요양 병원의 1인실에 중년의 여인이 익숙한 듯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오다가 노인이 의식을 갖고 깨어있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노인이 깨어 있음에 감격해서 그녀의 날카로운 눈매와 나이에 비해 주름이 얼마 없는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오늘은 일어나 계시네요? 좀 어떠세요?" 중년의 여인은 목도리를 풀며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다 병실 침대 옆 탁자 위에 웬 낡은 책 같은 것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일기장이에요?" "···지금 읽어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고." 여전히 새어나오듯 약한 목소리이지만, 의식이 흐렸을 때와 달리 노인은 나름 단호하고 힘 있게 말했다. 그런 노인의 말에 ‘굳이?’ 라는 생각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