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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웹소설 (196)
수양림
장신의 남자가 도서관 문 앞에서 우펜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들뜬 얼굴로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반면, 옥실은 옆에서 계속 궁시렁대고 있었다. "어휴, 도대체가……. 난 옆에서 이렇게나 고생하는데 말이야……. 돌아갈 생각이나 하시지……." "많이 돌아다녔던데. 놀러 다니면 좋아하겠지? 그래도 많이 걷는 건 좀 그렇겠지? 차 한 대 빌릴까? 아, 근데 나 운전 할 줄 모르는데. 이참에 그냥 한 번 해볼까?" 하지만 장신의 남자는 옥실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했다. 그 때 저 멀리서 우펜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장신의 남자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바로 다가갔다. 우펜자가 인사했다. "잘 지내셨나요?" "네! 잘 지냈어요? 학생들 가르친다고 힘들죠?" "하하……." 우펜자는 딱히 부정하..
"지금이라도 그냥 가요, 네?" 도서관에서 옥실은 몇 시간 째 장신의 남자를 계속 보채고 있었다. "싫다니까." "아니, 이거 잘못하면……." "안 해."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안 한 다고. 어차피 시간 다 됐으니까 이제 좀 조용히 해." "아니," "아 그런 짓 안 한다니까!" 결국 장신의 남자의 언성이 살짝 높아졌다. 덕분에 주변에서 책을 보던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봤다. 장신의 남자는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옥실은 여전히 물러설 기색 없이 쏘아붙였다. "거봐요. 이런 데 어떻게……." "야, 그만. 나가자. 시끄럽게 하지 말고." 장신의 남자는 결국 도서관 밖으로 옥실을 끌고 나왔다. 옥실은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마자 장신의 남자를 또 보챘다. "가자고요." "약속을 어떻게 깨..
"수업 끝. 주말 잘 보내요, 여러분." 우펜자가 책을 닫으며 최근에 장신의 남자에게 배운 구레아어 문장을 말했다. 발음이 아직 어눌하긴 했지만, 학생들은 바로 알아듣고 인사를 하고 각자 가방을 챙겼다. 그리곤 썰물처럼 교정을 빠져나갔다. 우펜자는 외출 준비를 해서 교정 밖으로 나가 여느 때 처럼 장신의 남자를 만나러 갔다. 두 사람은 오늘도 맛있는 맛집을 돌아다니며 한 잔 했다. "오늘 알려주신 말을 써봤는데…" 우펜자가 기쁜 얼굴로 장신의 남자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오늘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학문적인 이야기 등등을 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 때, "어?" 옆에 있던 잠자코 있던 옥실이 갑자기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왜?" "…아니에요." "뭐야, 깜짝 놀랐잖아." 장신의 남..
"그걸 왜 사?" 같이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던 현숙이 물었다. "설마 그걸 애인한테 사 줄 거야?" "아니. 내가 설마 그러겠어? 옆자리에 같이 항암치료 받는 애한테 선물로 주게." "옆자리 애?" 현숙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응. 병원에 옆 침대 쓰는 애. 아마 난 다음 번이 마지막 치료일 것 같거든. 끝나면 이제 걔 못 볼 것 같아서 잘 지내라고 선물로 해줄 거야." 미경의 말에 현숙은 납득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쩐지. 너무 애 같은 옷을 고르더라." "걔는 16살이거든." 미경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앞 뒤로 보면서 중얼거렸다. "16살이 입기엔 너무 애기꺼 같나?" 그 때 옆에서 쇼핑을 하던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요즘 ..
미경은 진료실로 들어오려다 멈칫했다. "앉으시죠. 검사 결과를 보면서 얘기해야 하니까요." 신현석이 간호사가 가져 온 미경의 검사 결과 자료를 보며 말했다. 미경은 일단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았다. "…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지?" 미경의 질문에 신현석은 미경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형사님이 제 담당이니까요." "…뭐?" "아시지 않습니까? 전 이쪽 분야에서는 손에 꼽히는 사람입니다. 뭐, 요즘은 의사 일은 거의 안 하고 있지만요." 신현석은 그리 말하더니 미경을 흘끗 보며 덧붙였다. "제 뒷조사 하셨잖습니까? 알고 계신 줄 알았는데." 미경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몰랐어." "여기까지 와서 무슨 거짓말을 하십니까." "언제부터…?" "언제부터라니.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신현석이 검사 결과..
의사의 말에 미경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했다. 미경은 검진 결과를 듣고 나와 집에 가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계속 멍한 얼굴이었다. 미경은 경황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뭘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장님한테 알리고 그냥 은퇴한다고 얘기해야 되나 하는 생각 등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걷다 보니 미경은 갑자기 공원을 들러서 걷고 싶어졌다. 평소라면 생각만 하고 지나쳤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다음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미경은 공원 산책로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당신이 맞았네." 미경은 죽은 백진회에게 말했다. 미경은 큰 병원에 가보라며 의사가 준 소견서를 펼쳤다. 하마터면 백일 그룹 재단이 세운 병원을 추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젠장. 그 소견서 버린 것 같은데." 미경이 예전에 백..
경찰 사이렌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할 만큼 시끄럽게 울렸다. 타닥타닥 하지만 미경은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눈 앞의 불길에 휩싸인 덩어리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김미경 형사님?" 경찰들이 이제는 그녀의 존재를 알고 다가왔다. "역시 먼저 알고 와계셨군요, 선배님!" 지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미경은 여전히 답하지 않았다. "…분신 자살했나." 반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장은 미경의 손에 들린 증거 자료를 잡아당겼다. 미경은 힘없이 그 자료를 넘겨줬다. 미경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끝이라고?" 그 때, 미경이 미처 다른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하얀 옷을 입은 국과수 수사관들이 갑자기 우르르 몰려왔다. '…뭐야? 국과수에서 벌써 왔다고?' 미경이 당황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
"…조작됐네요. 확실히." 미경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반장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끄덕이더니 팔짱을 끼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백진회 말고 다른 쪽이 있을 수도 있겠어." "누구일까요?" "글쎄. 증거들을 숨겼을 때 가장 이들을 보는 쪽이 범인이겠지." "…그게 누굴까요?" 미경이 중얼거리듯 물었다. 반장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고민을 했지만 영 짐작이 가지 않는 눈치였다. "…일단 저도 분석 한 걸 봐야겠어요." 미경이 그리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지훈이가 분석한 거 너네 집으로 들고 갔으니까 같이 좀 살펴보면서 생각 좀 해봐." 반장이 그리 말하고는 미경을 보냈다. 미경이 계단을 올라오는데, 임시거처 앞에 서 있던 지훈이 발걸음 소리를 듣고 후다닥 달려왔다. "선배님..
쿵 미경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떨림을 감추고 아닌 척 방금 초록 불로 바뀐 신호등을 건너가려 하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쟤를 왜 좋아해?" 하지만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성준 또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성준이 건너가지 않고 미경의 팔을 잡았다. "…누나." "응?" "정말로 아니었으면 무슨 개소리냐고 했을 거잖아." "……." 미경에겐 이 순간만큼은 차라리 거짓말 탐지기가 덜 무서웠을 것이다.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정곡을 찌르는 그 말에 미경은 차마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대답해야 할 순간이 왔음을 느꼈다.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어느새 다시 신호등은 빨간 불로 바뀌어 있었다. 미경은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
"어어? 잠시만!" 미경은 급히 달려가 문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전화했는데 신호만 가고 안 받으셔서 그냥 찾아왔어요. 내일 바로 제출해야 돼서요!" "무, 무슨 자료인데?" "그 백도경이… 괜찮으세요?" 지훈이 미경의 얼굴이 상기된 것을 보며 물었다. "아까 술 너무 많이 드셔서 그런가요? 아직 얼굴이 빨간데요? 열 나세요?" 지훈이 미경을 빤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어?" 미경은 화들짝 놀라 자신의 볼을 만졌다. 지훈이 열 나는가 싶어서 만져보려 하며 말했다. "거기 갔다오셔서 아직 보고 안 하셨다 들었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누구야?" 그 때 성준이 나오며 물었다. "아! 안녕하세요!" 지훈이 꾸벅 인사를 했다. 미경은 자신도 모르게 변명을 했다. "아, 둘이 본 적 있던가? 다 나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