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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웹소설 (196)
수양림
믿기 힘들지만, 미경은 젊어졌다. 짝 미경은 볼 따귀를 한 대 쳤다. 얼얼했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잠이 덜 깬 것도 아니었다. 미경은 분명히 젊어져 있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미경은 한참 동안이나 그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저 경악한 표정으로 얼어붙은 채 서있었다. 미경은 천천히 거울 앞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거 때문인가?" 얼굴에 겹겹이 쌓인 두꺼운 각질 덩어리들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사실 그건 각질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가죽처럼 보였다. 피부가 아예 탈피한 것 같은 모양새였다. 미경이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자 마른 것들은 가뭄에 말라붙은 땅바닥처럼 부서져 떨어졌다. 눈가에 손을 대니 눈곱들도 만져졌다. 딱..
하늘 위로 높게 솟구치는 거대한 폭발은 한꺼번에 모든 걸 태워버리고 힘이 빠진 듯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선배님!!!" 지훈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가려했다. 지훈은 급한 대로 차 안에 있던 생수를 뒤집어썼다. "뭐하는겁니까?" 김 순경이 지훈의 팔을 잡았다. 김 순경은 여느 때보다 급하고 빠르게 말했다. "진정하세요! 위험합니다! 119도 불렀으니…" "불길이 잦아들었습니다. 한 시라도 빨리……." 지훈도 한 시가 급하다고 생각해서 김순경을 뿌리치며 빠르게 말을 이었다. "2차 폭발이 있을 수 있잖습니까? 감정에 앞서지 말라고요!" 김 순경의 언성이 높아졌다. "방금 전 폭발은 탱크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터진겁니다. 그래서 지금 다 연소하고 잦아드는 겁니다." 지훈이 먼저 소리지르는 것을 멈추고 김 순..
찰나의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은 미경에겐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느릿하게 흘렀다. 그리고 그 슬로우 모션이 채 끝나기 전에 미경의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당장 잡아!" 고글을 쓰고 있던 연구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미경을 가리키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뭐라뭐라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보안 요원들과 연구원, 관계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젠장! 무음으로 해 놓는 걸 까먹다니……!’ 미경은 무음으로 해놓지 않은 과거의 자신을 자책하며 뛰었다. 미경은 급히 뛰어나왔지만, 이미 저 멀리 공장 입구의 문이 내려가고 있었다. ‘뛰면 저 문 사이로 나갈 수 있…아냐, 안 돼. 이렇게 된 이상 외부로 연결된 창문 빠져나가야…응?’ 「제한구역」 다른 곳과 달리 제한구역이라고 써 붙여진 문..
"자, 하나, 둘, 셋!" 우수 경찰 표창장 수여식이 끝나고, 다들 잘 꾸며진 강당을 배경 삼아 상장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경도 같은 팀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창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반장의 주머니에서 구수한 트로트 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여보. 어어. 그래, 받았어." 반장은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선배인가?’ 미경은 지금은 반장의 아내이자 과거에 자신의 선배인 현숙의 전화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반장은 미경에게 전화기를 건네며 말했다. "받아봐." "어, 나야 선배-" "아이고! 우리 미경이!!!!" 전화기를 뚫고 나오는 엄청난 호들갑에 미경은 순간적으로 놀라서 귀에서 휴대폰은 떨어뜨렸다. ‘와, 귀 멀어버리는 줄.’ "아이고! 세상에, 마상에,..

아직 해가 제대로 뜨기도 전인 추운 겨울의 이른 아침, 김미경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철제 라커를 열었다. 거기엔 오늘 있을 훈장 수여식을 위해 준비해놓은 경찰 정복이 빳빳하게 다려진 채 놓여 있었다. 그 뒤엔 몇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찍은 사진도 보였다. 옷을 갈아입는 중에 라커 문에 붙여진 작은 거울에 자신의 얼굴이 비쳤다. 어느새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48살 김미경의 얼굴이 보였다. 더 나은 자리들을 마다하고 현역으로 뛰기 위해 분주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지난 날의 노력을 반증하듯 경찰 김미경의 쇳덩이 같은 단단한 몸에는 갖은 상처와 부상의 흔적, 흉터들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인내의 결과로 김미경은 아직도 활발히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 작은 거울 속으로 누구..

캣츠비안나이트의 외전인 D.Q.D.의 첫번째 스토리인 daydream of prime of life의 마지막 화를 좀 전에 막 업로드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에필로그와 후기가 남아 있으니 완전 최종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렇다. 오늘이 오기 전에 앞날을 은근히 자주 예상해봤었다. 예상할 때는 마지막화를 업로드 하고 나면 속 시원하다던가 시원섭섭하다던가 아쉽다던가 하는 여러 감정이 들 줄 알았는데, 막상 지금 현실은 그런 거 전혀 없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촉박했는데 써야될 분량은 미친듯이 많아서, 쓰는 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거 때문에 오늘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었다. 그래서 더 지금 힘든 것 같다. 게다가 요 며칠 동안 몸이 안 좋아서 컨디션도 헬이었으니……. 근데 또 모른다. 내..

장신의 남자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긴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빨리 와요!" 복도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요!" 고개를 들자 옥실이가 손을 흔들며 서있었다. 장신의 남자는 한결 풀린 표정으로 옥실에게 다가갔다. "옷은 또 언제 가져온 거야?" 옥실의 한쪽 손에 들린 외투와 모자를 보며 말했다. "헤헤······." 옥실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 차림이니 다들 쳐다보더라구요. 아무래도 따뜻하게 보이는 게 좋겠다 싶어서요." 아무래도 쌀쌀한 날씨에 셔츠만 입고 있어서인지 시선을 인식한 것 같았다. "옷 살 여유도 있었던 것 보면 일찍 나왔나 보네." 장신의 남자는 미소를 띠며 말했지만, 약간은 뼈가 있는 듯한 말을 했다. "···어떻게 한 거야?" "아 그거야 뭐··· 여러 가지 ..

행성 마타마이니 4332년의 마지막 날, 그 날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요양 병원의 1인실에 중년의 여인이 익숙한 듯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오다가 노인이 의식을 갖고 깨어있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노인이 깨어 있음에 감격해서 그녀의 날카로운 눈매와 나이에 비해 주름이 얼마 없는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오늘은 일어나 계시네요? 좀 어떠세요?" 중년의 여인은 목도리를 풀며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다 병실 침대 옆 탁자 위에 웬 낡은 책 같은 것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일기장이에요?" "···지금 읽어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고." 여전히 새어나오듯 약한 목소리이지만, 의식이 흐렸을 때와 달리 노인은 나름 단호하고 힘 있게 말했다. 그런 노인의 말에 ‘굳이?’ 라는 생각과 ..

늦은 밤, 밀 메이커가 집안 곳곳을 뒤지고 있었다. 밀 메이커는 심지어 주방 찬장까지 열어보고서야 자신이 찾는 물건이 집안에 없음을 인정하고 중얼거렸다. "···없네." 밀 메이커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혹시 일기장···"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 쪽에서 답변이 왔다. "아 역시 네가 갖고 있었구나. ···어디? 학교? 그게 왜 학교에 있어?" 밀 메이커는 뜬금없는 장소로 간 일기장의 행방에 의아해하면서 학교로 향했다. 인근의 고등학교- 드르륵- 시간이 늦어 고3 학생들만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인근의 고등학교에 밀 메이커가 도착했다. 밀 메이커는 아직 불이 켜져 있는 학교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밀 메이커는 문을 열자마자 불평을 하며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왜 학..

어느 늦은 밤, 자고 있던 고양이는 방 밖에서 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게 무슨 소리지?' 고양이는 비몽사몽 해서 비틀거리며 방 밖으로 걸어 나갔다. 거실로 나가보니 밀 메이커가 큰 망토를 입고 문 밖을 나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 몰래 숨어서 지켜보던 고양이는 머릿속에 의문이 잔뜩 피어올랐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어딜 가는 것일까옹? 수상하기 그지 없다옹.' 이런 의문들의 끝에 고양이는 눈을 반짝이며 결심했다. "따라가봐야겠다옹!" 고양이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밀 메이커의 뒤를 따라나섰다. 고양이는 '진짜 캣워크'로 기척을 죽이고 빠르게 이동하는 밀 메이커의 뒤를 밟았다. 그때, 휙 밀 메이커가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 밀 메이커는 다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