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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of prime of life Epilogue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Daydream of prime of life Epilogue

SooyangLim 2021. 6. 2. 19:01

 "그걸 왜 사?"

 같이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던 현숙이 물었다.

 "설마 그걸 애인한테 사 줄 거야?"
 "아니. 내가 설마 그러겠어? 옆자리에 같이 항암치료 받는 애한테 선물로 주게."
 "옆자리 애?"

 현숙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응. 병원에 옆 침대 쓰는 애. 아마 난 다음 번이 마지막 치료일 것 같거든. 끝나면 이제 걔 못 볼 것 같아서 잘 지내라고 선물로 해줄 거야."
  
 미경의 말에 현숙은 납득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쩐지. 너무 애 같은 옷을 고르더라." 
 "걔는 16살이거든."

 미경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앞 뒤로 보면서 중얼거렸다.

 "16살이 입기엔 너무 애기꺼 같나?"

 그 때 옆에서 쇼핑을 하던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요즘 애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해요."

 그 말에 현숙과 미경이 그를 쳐다봤다.

 "차라리 옷보다 이런 거 좋아할걸요?"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옆에 있던 모자를 내밀었다. 

 "모자 좋네! 머리도 가릴 수 있고!"

 현숙이 맞장구 쳐줬다.

 "제가 사고 싶었지만 양보 해드릴게요."

 선글라스 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마스크를 올려 쓰고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평범한 듯 아닌 특이한 목소리. 조곤조곤하고 상냥한 말투이지만 단호함이 배어있는 말투. 거의 다 가렸지만 낯이 익고 예사롭지 않은 실루엣.

 "…낯이 익은데."

 미경은 선글라스 낀 남자가 떠난 자리를 물끄러미 보며 중얼거렸다.

 "얘, 그거 사고 빨리 티비 보러 가자. 10년 넘어서 티비가 말썽이야."

 현숙이 말하자 미경은 그제야 남자가 사라진 자리에서 눈을 떼고 모자를 바라봤다. 모자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STRONGEST」

 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미경은 결제하고 현숙과 같이 티비와 같은 가전제품을 파는 쪽으로 갔다. 티비 화면에는 한창 가요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번 무대가 샤인 데이의 이번 마지막 활동 무대인데요~" 

 티비에서는 가수 샤인 데이의 활동 종료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현숙이 티비들을 둘러보는 동안 미경은 가만히 서서 티비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학교에 샤인 데이가 왔었지.'

 미경은 티비를 보며 문득 다시 국내로 들어온 백제인을 떠올렸다.

 '학교 잘 다니고 있으려나.'

 백도현과 백도진, 이연자를 철창에 집어넣고 한참 뒤에 백제인이 다시 학교를 다닌다는 소식을 신현석을 통해서 들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백진회의 유언에 따라 백진회의 자택에서 신현석 가족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신현석이 백도경 가족도 다시 데려와서 같이 살고 있는 듯했다.

 '한 집에 같이 살려면 불편하지 않으려나.'

 그 생각을 했다가 미경은 고개를 저었다.

 '집이 대궐 같은데 불편은 무슨.'

 미경은 백제인을 생각하니 유지연도 생각이 났다.

 유지연은 그 많은 돈을 벌써 다 탕진한 듯 했다. 그래서 불법 성매매나 마약 밀매와 같은 것들을 하고 다니는 듯했다. 물론 그것 뿐만 아니라 이래저래 저지른 죄목이 많아서 국제적으로 수사가 들어간 탓에 쫓겨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

 '유지연은 해외에서 아직도 못 잡고 있다던데. 잡히고 나면 백제인은… 어떻게 되려나.'

 미경이 눈물을 흘리던 백제인 생각 하며 멍하니 티비 화면을 바라봤다. 

 '그래도 백제인한테 그런 짓 한 놈은 감방에 보내졌다던데……. 좀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미경은 어쩐지 영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나중에 다 낫고 나면 백제인은 한 번 만나봐야겠어.'

 티비에서는 샤인데이가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

 낯익은 목소리와 얼굴이었다.

 "아까 그 사람……."

 미경은 그제서야 아까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가수 샤인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미경은 가만히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를 들었다. 저렇게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 

 "노래 엄청 잘 부르네."

 미경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딱히 이런 장르를 안 좋아 하는 미경임에도 노래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지훈이가 좋아하는 이유가 있네."

 미경은 지훈이 샤인 데이를 좋아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미경은 티비 속에서 샤인데이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 부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맞다. 성준이가 블루투스 마이크 살까 말까 고민하던데."

 그 때 현숙이 다가오며 말했다.

 "뭐 해?"
 "아, 선배. 아까 그 선글라스 낀 사람 이 사람이네."

 미경이 티비 속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 어머어머어머? 그렇네!?"
 "신기하다."
 "그러게! 어머, 웬일이니~!"

 현숙이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띠링

 그 때 미경의 폰에 문자가 왔다.

 "반장님이네."
 "응? 무슨 일 이래?"
 
 현숙이 남편의 문자라는 말에 관심을 가지며 말했다.

 "휴직 연장 할 건지 물으시네."
 "아직 한 달 남지 않았어?"
 "정확히는 한 달 반 남았지. 일단 다음 항암 치료 끝나고 대답해 준다고 해야겠어."
 "그래, 그렇게 해.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데 답을 어떻게 하겠니?"

 현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경이 반장에게 답장을 보내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문자를 확인한 미경이 현숙에게 물었다.

 "…선배. 우리 살 거 다 샀지?"
 "살 거? 우리 혜지 취직 축하 선물도 샀고, 티비도 샀고……."

 현숙이 쇼핑 리스트를 하나하나 입으로 읊었다. 그렇게 다 산 것을 확인한 현숙이 말했다.

 "다 샀네. 그럼 밥 먹으러 가야지. 너 이제는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
 "응. 지금은 괜찮긴 한데……. 선배. 미안한데 우리 다음에 같이 먹어도 될까?"
 "왜? 애인이 같이 먹자고 해?"
 "응."

 그 말에 현숙은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휴~ 잘됐네! 그래, 그럼 다음에 먹자! 데이트인거지!?"
 "뭐, 그렇지?"

 미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숙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항암 치료 때 마다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어?"
 "응. 보호자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안 그럴 것 같이 생겼는데 애살도 있더라, 걔는~!?" 
 
 두 사람이 대화 하며 쇼핑몰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그 때, 미경의 차의 창문이 스르르 내려갔다.

 "얘, 네 애인 와 있었네!"

 현숙이 씨익 웃으며 어서 가보라고 미경의 엉덩이를 툭 쳤다.
 미경은 천천히 자신의 차로 다가가며 밝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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