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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of prime of life Prologue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Daydream of prime of life Prologue

SooyangLim 2021. 4. 5. 22:01

 아직 해가 제대로 뜨기도 전인 추운 겨울의 이른 아침, 김미경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철제 라커를 열었다. 거기엔 오늘 있을 훈장 수여식을 위해 준비해놓은 경찰 정복이 빳빳하게 다려진 채 놓여 있었다. 그 뒤엔 몇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찍은 사진도 보였다.

 옷을 갈아입는 중에 라커 문에 붙여진 작은 거울에 자신의 얼굴이 비쳤다. 어느새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48살 김미경의 얼굴이 보였다. 더 나은 자리들을 마다하고 현역으로 뛰기 위해 분주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지난 날의 노력을 반증하듯 경찰 김미경의 쇳덩이 같은 단단한 몸에는 갖은 상처와 부상의 흔적, 흉터들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인내의 결과로 김미경은 아직도 활발히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 작은 거울 속으로 누구든 감탄할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 김미경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 김미경은 자신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모양이다. 

 문득, 미경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옛날에 경찰을 관두고 다른 누군가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이뤄 살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지금 이 순간, 미경은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미경은 상념을 잊으려는 듯 정복을 갖춰 입고 라커의 문을 닫았다.

 닫힌 철제 라커 안, 거울은 다시 어두운 내부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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