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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Quite! 2부 6화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Quiet? Quite! 2부 6화

SooyangLim 2023. 10. 23. 19:01

 막내 멤버가 들뜬 목소리로 스텝들에게 물었다. 들뜬 건 합동 무대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가수가 비슷한 상태였다. 이런 행사는 평소에 참석 안 하는 샤인 데이를 보고 싶어서 다들 안달이 나있었다. 송즈 멤버들은 거의 3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샤인 데이가 도착했는지 물었다.

 "선배님, 마지막 순서죠? 출연자 다 올라갈 때 선배님도 올라오신데요?"

 주현이 물었다. 송즈는 마지막 순서 바로 앞이기 때문에 혹시나 중간에 마주치치 못할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 무대 전에 인사를 하고 싶어도 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리허설 때도 물론이거니와 공연 시작 직전인 지금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샤인 데이는 공연이 시작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많은 가수들과 스텝들이 전전긍긍 그의 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내 샤인 데이의 행방을 대기실 밖에 나가서 사정을 알아온 행사 스텝이 알려줬다.

 "알아보니까 앞 스케줄 때문에 늦는데요."
 "아……."
 "심지어 오는 길에 도로에서 사고도 났대요."
 "선배님이요!? 괜찮으시데요!?"
 "아뇨, 사고난 건 다른 차래요. 그 사고 때문에 차가 밀려서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오실 것 같데요."
 "아하……."

 송즈 멤버들은 아쉬워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출연진 전부 다 무대 위에 올라가니까 그때 인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무대를 준비를 도와주던 매니저가 말했다. 



 잠시 후 송즈 멤버들은 무대를 준비하러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대기실 밖에 나가니 다른 걸그룹이 무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무대를 마치고 나온 선배 남자 그룹인 배드(Bad)가 내려와서 대기실로 가는 중이었다.

 "오! 송즈! 무대 잘하고 와!"

 치명적인 매력과 컨셉으로 활동하는 선배 그룹인 배드가 송즈를 보고 반갑게 얘기했다. 그들은 아까 대기실로 인사 온 송즈를 한 번 만난 탓에 편하게 인사를 했다.

 "우리 리더! 고생이 많다~"

 배드의 리더 마이디(My D.)가 주현을 북돋아줬다. 

 "내가 또 우리 리더하는 후배들을 보면 못 참자나~"
 "아유~ 저도 또 리더하시는 우리 선배님 보면 갑자기 친근감이 들고 그래요. 하하."

 마이디의 말에 주현이 맞장구를 치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북돋았다. 

 "야야, 아까 대기실에 없던 멤버도 다 왔는데 사진 한 방 찍자고!"

 배드의 멤버 에이엘콜(AL.call)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권유했다. 아까는 대기실에 배드 멤버가 전부 다 없었던 모양이었다. 

 "너희 번호가 오또케 돼?"

 사진을 찍고 나자 배드의 재일교포 출신인 난키 오가 멤버들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들은 서로 번호 교환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한 잔 하고 싶거나 상담할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아, 나중에 내가 연 업장도 놀러 오고. 하하."

 배드의 멤버 엠피(M.P.)가 호쾌하게 말했다.
 그 말에 송즈의 막내 멤버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업장이요?"
 "얘 가게 하나 열었거든. 하여간 이 자식은 딴 주머니 차느라 바쁘다니까."

 배드의 멤버 라씨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걸 옆에서 듣고 있던 배드의 멤버 바이올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러는 너도 만만찮아, 임마. 이 자식들은 돈 되는 것만 보면 눈이 반짝인다니까."
 "그만 얘기하고 어서 가죠. 무대 준비해야 되는 데 우리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잖아요."

 배드의 막내 멤버 손아르가 다른 멤버들을 재촉하며 말했다.
 그때, 때마침 마지막 순서인 샤인데이가 도착해서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어! 샤인데이 선배님!"

 마이디가 샤인데이를 가장 먼저 샤인데이를 알아봤다. 그들은 일제히 샤인데이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어이쿠~ 안녕하세요. 너무 깍듯하게 인사 받으니까 민망하네. 편하게 해요, 편하게."

 샤인 데이가 시간이 없어서 걸어오면서 바로 마이크를 받고 인이어를 끼며 말했다. 샤인데이는 두 그룹 모두를 알아봐 주며 인사말을 건넸다.
 
 "배드랑 송즈분들, 요즘 인기 최고잖아. 맞지? 내가 진짜 엄청 팬이라니까? 스케줄 갈 때마다 틀어놓고 있거든~ 여긴 얼마 전에 신곡 나왔고, 여긴 콘서트 했다고 본 것 같은데……."
 
 대선배가 자신들을 알아봐주니 그들은 황송한 표정을 지으며 기뻐했다.

 "그럼 무대 화이팅입니다!"

 배드 멤버들은 다음 무대를 위해 준비하는 송즈와 샤인데이를 위해 자리를 비켜줬다.
 이내 존 전까지 무대를 하던 걸그룹도 공연을 마치고 내려왔다.

 "활동 하시는 거 잘 보고 있습니다~"
 "선배님들~ 화이팅!" 

 그들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인사와 응원을 나눴다.

 "앗!"

 인사를 하다가 걸그룹의 뾰족하고 커다란 의상 장식 때문에 주현이 살짝 부딪혔다. 그 걸그룹 멤버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다급하게 말했다.

 "어머! 괜찮으세요!? 안 다치셨어요!? 죄송해요…!"
 "아이, 괜찮아요~ 옷에 부딪혀서 느낌도 안 났어요."

 걸그룹 멤버가 주현이 부딪힌 곳(어깨)이 괜찮은지 확인했다. 주현은 멀쩡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안심시켰다. 그 후로 그 걸그룹은 짧은 응원과 대화를 마저 짧게 나누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송즈 멤버들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동선 체크과 몸을 풀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마지막 두 무대를 앞두고 행사와 관련된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이 끝난 후에는 합동 콘서트의 진행자가 합동 콘서트 협찬 업체들의 소개 멘트와 홍보를 시작했다. 진행자는 마지막 순서인 송즈와 샤인 데이를 위한 소개와 이 합동 콘서트의 공익적 의의 또한 되새김질했다. 

 "송즈는 이런 합동 콘서트 오랜만이죠?"

 마이크를 들고 무대 아래에서 영상과 진행자의 토크를 들으며 무대 위를 보고 있던 주현에게, 샤인 데이가 먼저 다가와서 말을 붙였다. 

 "아, 네네, 선배님. 이번에는 어떻게 스케줄이 됐더라고요. 3년만입니다."
 "오랜만이면 어색하지 않아요?"
 "그렇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해요. 지금까지 저희가 활동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니까요. 감사한 일이죠."
 "오올~ 멋진데요~?"

 주현의 말에 샤인데이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샤인 데이는 가볍게 넋두리를 늘어놨다.

 "난 지금 긴장되고 어색해 죽겠어요. 이번에 처음 참가하는 거라서 말이에요."
 "어? 예전에 참가 안하셨어요? 데뷔 초 때라던가……."
 "그때는 이런게 없었거든."
 "아……."
 "하하하, 너무 나이 든 티 나나? 갑자기 거리감 확 느끼는 거 아냐?"
 "에이~ 아닙니다~"
 "아, 지금 대기실로 들어가기 좀 그래서 그런데 같이 좀 기다려도 되죠? 준비하는데 불편하게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어우~ 불편은요. 선배님의 오랜 팬으로서 엄청 영광이죠. 저희는 이미 2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편하게 계세요." 

 주현은 은근하게 팬임을 고백하고 흔쾌히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도 괜히 어색해서 진행자를 쳐다보면서 마이크를 만지작거렸다.

 샤인데이는 주현의 옆에서 목을 간단하게 풀었다. 그런데 주현에게는 샤인데이가 그렇게 목 푸는 소리마저 그렇게 대단할 수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가볍게 목 푸는데도 가창력이 차원이 다르다는 게 느껴지지?'

 주현은 속으로 감탄을 했다. 목 푸는 소리마저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주현은 샤인데이가 목 푸는 소리를 들으며 괜히 감개무량해졌다.

 "와, 제가 샤인데이 선배님 목 푸시는 소리를 들어보네요."
 "하하. 별 거 없죠?"
 "녹음해서 모닝콜로 쓰고 싶은데요?"
 "아이구~ 우리 후배님이 날 너무 띄워줘~"

 샤인 데이가 웃으며 장난스레 툭 쳤다.

 "글로벌 스타가 이런 얘길 하니 내가 또 몸 둘 바를 모르겠잖아~"
 "하하하."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배가 살갑게 대해주니 주현은 따땃하게 마음이 풀어졌다. 
 샤인 데이는 부드러운 말씨로 물었다. 

 "데뷔하고 몇 년 활동했죠? 소감이 어때요? 데뷔 전에 기대하던 거 다 이뤘어요?"
 "기대하던 거요? 하하……. 모르겠네요."

 주현의 대답에 샤인 데이가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어? 뭐야? 아직도 못 이룬게 남았어요? 웬만한 무대는 다 서 보고, 상도 많이 받고, 1위도 엄청 많이 하지 않았어요?"
 "아, 그건… 하하하……"

 주현이 멋쩍게 웃었다

 "에이~ 너무 겸손해도 안 좋아~"
 "에이~ 제가 선배님 앞에서 어떻게 겸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아이, 내가 뭘~ 우리 후배님에 비하면 이제 한 물 간 과거 시대의 가수지~"
 "어우 무슨 말씀이세요!? 이번에 차트 1위 한 거 제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요? 진짜 노래도 그렇고 전부 다 대단하세요!"
 
 데뷔한지 수십 년이 됐지만 아직도 건재한 인기. 시끄럽고 줄 세우기 좋아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탑 보컬들을 줄 세우면 그 중에서도 언제나 최상위권 중에 하나로 칭송받는 훌륭한 가창력.
 주현은 샤인 데이에게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말했다.
 주현의 말에 샤인데이는 고개를 흔들며 그저 껄껄 웃을 뿐이었다.

 문득, 주현은 자신의 눈 앞에서 어린 시절부터 멀게만 느껴지던 우상이자, 이제는 업계의 대선배인 샤인데이와 직접 대면해서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게다가 대외 활동이 많지 않아 약간은 신비감과 거리감이 있는 샤인데이와 이렇게 격의 없이 대화를 한다는 게 뭉클한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런 대화의 기회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주현의 머릿속에 스쳤다. 그러자 주현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밀려왔다. 그래서 지금 이 기회를 타서 마음 속 깊이 묻어뒀던 질문을 꺼냈다.

 "선배님?"
 "응?"
 "선배님은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싶을 때 있으셨어요?" 

 주현의 난데없는 질문에 샤인 데이는 주현의 눈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어쩐지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그 눈빛에 주현은 흠칫했다. 그러고는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사람 마냥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 저 그, 그게…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냥 데뷔하신 지 오래되셨으니까 그, 고난? 아, 아닌가? 그 뭔가 가수 생활에 그, 그런 걸 만나셨을 때 어떻게 그,극복하셨는지…"

 그런 주현을 미소를 띄고 빤히 보던 샤인 데이가 대답을 했다.

 "나도 발버둥 쳐요, 주현씨."
 
 그 말에 주현은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샤인 데이를 바라봤다. 샤인 데이의 대답 뒤에 숨겨진 많은 의미에 놀란 걸까?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걸까?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현은 지금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게 맞나? 내가 잘 하고 있나?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떻게 해야 되지? 지금 이 선택이 맞는 건가? 시간 낭비는 아닐까? 누구한테 묻고 싶은데 물을 사람도 마땅찮기도 하고. 어쩔 때는, 아니 어쩌면 거의 대부분 그렇죠……. 또, 무섭기도 해요. 털어놔도 되는 생각이기는 할까? 이게 또 다른 약점이 되면 어떡하지? 어떨 때는 모두가 날 속이는 것만 같고. 내 편이란 게 세상엔 없고."

 주현은 입을 딱 벌린 채 차분하게 말하는 샤인데이를 바라봤다. 

 "어떤 날은 다들 초심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가도 또 그러기엔 난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나와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혼란스럽고. 게다가 다들 앞으로 나가고 있는 데 나는 계속 제자리 있는 것만 같고, 또 이래도 되나 싶을 때도 있고. 어쩔 땐 나는 아직 아이인데 난 몸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죠. 현실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사실 나는 거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때도 있었죠. 그 생각을 하다 보면 난 사실 준비 되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다른 이들 귀에는 들릴 듯 말듯 조용조용하게 말하는 샤인 데이의 말들이 주현에겐 귀가 아니라 심장에 콱콱 박히는 듯했다.

 "세상은 저렇게 시끌벅적한데 나는 혼자 고립된 기분이 드는 날도 있고. 시끄러운 세상과 가라 앉은 나 사이에서 괴로워하기도 하죠. 또 그 사이에서 방황도 하고 있는 내가, 싫기도 했어요. 근데 그 마저도 사치인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서 서러워서 울고 싶어지기도 하고."
 "……."
 "겪는 일 마다, 듣는 일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싶다가도 이래도 되나 싶고. 어디까지 되는 걸까 모르겠고. 머리로는 이게 맞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마침내 말을 멈춘 샤인데이는 여전히 미소를 띈 얼굴이었다. 그의 눈과 입은 비밀스럽고도 신비하고, 또한 아름답게 미소 짓고 있었다. 어두운 무대 뒤지만, 그의 뒤에서 후광이라도 뿜어져 나오는 듯한 착각을 주현에게 불러일으켰다. 서글픔 조차도 지난 온화한 느낌이 배어 나오는 얼굴. 그가 방금 말한 모든 고민의 시기를 지나고 생각 끝에 자신만의 답을 찾은 얼굴. 

 주현의 머릿 속에는 샤인데이에게 당장이라도 무릎 꿇고 매달려 듣고 싶은 여러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질문의 끝에 머릿속에 남는 말은 단 하나였다.

 '도와주세요.'

 샤인데이는 그런 주현에게 조금 더 깊어진 눈웃음을 보내며 말했다.
 
 "곧 답을 찾을 거예요."
 "…네?"

 주현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반문했다.
 샤인데이는 자신의 옷에 있는 잘못 스치면 아플 것 같은 뾰족한 장식 하나를 떼냈다. 그리곤 주현의 손목 안쪽의 옷 속에 매달아 주며 말했다.

 "어느 날, 너무 아프고 괴롭고 어지러울 때 갑자기 멍 해지면서 정신이 확 드는 때가 와요. 이 뾰족한 바늘에 찔린 것 처럼."
 
 주현은 샤인 데이가 손목 안쪽에 달아준 장식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모든 걸 다 짊어지려 하지 않아도 돼요. 그럴 수도 없고, 안 그래도 되고."
 "……."
 "가끔은 도망쳐도 되거든요. 언제나 직진 하는 것만이 강한 건 아니니까."

 샤인 데이의 그 말을 듣는 순간, 과거 그의 첫사랑에게서 받은 모자가 생각났다. 그녀가 말하기를, 우연히 마주친 샤인 데이가 골라줬었다고 했다던 그 모자. 남들에게 안 보여주고 숨겨둔 모자. 그것은 주현이 마음 속 어딘가에 숨겨둔 트라우마이자 강박이었다.
 샤인데이는 말을 이었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 가끔은 뒤돌아봐요. 내가 걸어온 길이 다시 돌아가는 새로운 길이 되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 발자국을 보고 다음 길을 정하거나 방향을 틀기도 해요. 그게 또 내게 새로운 길이 되어 주는 거지. 그때까지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 봐요."

 툭

 샤인 데이가 갑자기 주현의 등을 툭 치며 힘차게 말했다.

 "화이팅! 무대 잘하고 와요!"

 엠씨의 소개 문구과 토크가 끝나고 벌써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되었다. 샤인데이의 말을 듣느라 주현은 가장 늦게 무대에 올라가게 생긴 상황이었다.
 주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황급히 무대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날은 주현에게 가장 무서운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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