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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비안나이트 소설판 2부 후기

SooyangLim 2022. 3. 12. 22:58

◎소설 사이트 버전(네이버 웹소설, 문피아, 조아라)

 

캣츠비안나이트 2부 후기

 안녕하세요. 캣츠비안나이트 2부가 끝났습니다.
 우선은,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부 메인스토리에 대해서 할 말이 매우 많습니다.

 우선 솔찍하게 시인하겠습니다. 2부 메인스토리인 기형은 말아먹었습니다. 큰일 났다 싶었을 때는 이미 중반정도 진행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멘붕이 와서 점점 더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망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온전히 제 잘못입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잘못된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메인스토리 끝날 때까지 쓰는 동안 괴로웠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넋나간 채로 지냈던 것 같은데……. 아직도 속이 쓰리네요.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오래 전의 고양이편(고양이 과거사 파트)이라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쓰긴 했습니다. 보시기에 잘 됐나 모르겠습니다……. 

 각 스토리들 뒷얘기를 하자면, 기형편 같은 경우에는 처음 구상했을 때랑 변경이 많은 스토리였습니다. 앞서 1부 노인의 일기에 비해서 중간에 스토리 변화를 훨씬 더 많이 겪은 스토리였습니다. 

 기형편은 기간으로 따지자면 거의 10년 가까이 묵혔던 스토리입니다. 초기 버전 내용을 친구한테 알려줄 때 쓴 편지(그때 보낸 시점에도 이미 한참 생각한 후에 보냄)가 아마 2012년인가 2013년인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부의 메인 스토리인 노인의 일기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역시 오래 묵혔던 스토리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말아먹어서 정말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 중간에 진짜 멘붕이 와서 다 엎고 새로 해야되나, 아니면 그냥 빨리 끝내고 봐야하나 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후자를 택했지만요…….

 이렇게 제대로 거하게 말아먹게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1.제 성질머리
 전개 느린 거 못참음+해당 주제와 소재들을 다루는 것에 대한 두려움+처음 만들었을 때로부터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당시와는 제가 많이 바뀌어서 쓰기가 힘들어짐.
 그래서 깊어지는 부분이나 표현이 자세하게 필요한 부분을 다 잘라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면에서 깊이가 점차 얕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구조상 원패턴 반복
 너무 뻔히 보이는 원패턴의 반복으로 노잼화를 가속화.
 여기에 1번에서 언급한 내용상 뵤사가 많이 들어가야 할 깊은 부분도 다 잘라버리니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그레서 더더욱 그저 가벼운 원패턴 반복으로 지루해졌습니다. 

 3.그 외 요인들
 무거운 소재를 너무 가볍게 다룸+주제를 너무 여러개 담아서 분산되고 중구난방+캐릭터마저 맥거핀에 가깝게 소비됨 등.
 이러한 여러 요인들로 중구난방이 됐습니다. 게다가 깊이와 분량을 자꾸 날리고 줄이니 점점 더 가볍게 처리되어 버리고, 캐릭터들도 맥거핀에 가깝게 소비되어 버렸습니다. 

 결과: 여러 요인들로 점점 더 뻔하고 노잼이 되자 더 빨리 전개 시킴->더 노잼화->더 뻔해지는 전개+더 잘보이는 원패턴+주제와 소재 분산으로 중구난방->기대감 하락->더 노잼->앞 과정들 반복=>개판. 
 즉, 노잼화의 악순환에 갇혀서 끝장나버렸습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남은 내용들은 더 만반의 준비를 해서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2부가 끝났으니 1부가 끝났을 때처럼 당분간 휴재를 하려합니다.

 휴재 기간동안은 오타수정과 약간의 내용수정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내용 수정은 그냥 소소한 정도로 크게는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기형편은 싹 갈아엎는게 아니면 답이 없는 정도라서요…….

 그리고 휴재 중에는 틈틈이 웹툰을 올리거나, 단편소설을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툰은 얼마 전에 시작한 상태로, 비정기적으로 띄엄띄엄 올리려고 합니다(단편도 올릴 것 같은데, 아직은 모르겠네요). 단편소설은 1부 끝났을 때처럼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1부 끝나고 휴재 기간은 더위가 가신 후에 오겠다고 말씀 드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당시에도 원래 계획은 9월 중순에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일이 틀어져서 10월로 밀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기를 쓰기 전에 계속 고민했는데, 사실 아직도 확실하게 돌아올 시점을 결정 못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개인적으로 해결 해야 될 문제가 많아졌고, 그게 지금 장기화되는 중인데다, 계속 변동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확실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오타 수정이 다 끝나는 시점에 업로드 일정을 다시 공지하려합니다. 그리고 오타 수정은 4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 때 공지를 올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Q&A를 받아왔습니다.


Q. 고양이가 태어난 곳은 이집트인가요? 대략 얼마 전인가요?
A. 네. 기원전 이집트입니다. 고대 이집트 유물에서 고양이들과 관련된 유물이 있었던 것에서 착안했습니다.


Q. 고양이는 '~냥' 말투가 아닌 '~냐옹' 말투만 쓰는 이유가 있나요? 요즘은 고양이 관련 컨텐츠들은 '~냥' 말투가 대세 같던데…?
A. 일단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에서만 말씀을 드리자면, 처음에 만들었을 때 설정을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그대로 써서 그렇습니다. 질문 주신대로 만들어진지 오래되어서 그런 것도 연관 있습니다. 요즘 스타일이 아니긴 하죠ㅎㅎ


Q. 기형편에서 학생(발 큰 아이)이 수염이 났다는 건 잠든 사이에 늙었다는 건가요?
A.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입니다. 이제 아이였던 과거에서 그 시점부터는 성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드름이나 다른 부위의 체모나 여러 현상 등 다른 방식도 생각은 했었습니다. 굳이 수염으로 한 것은 1차적으로는 성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자제하고 싶었고, 두번째는 작품 내에서 병풍 이미지로 암시하는 구운몽에서 차용한 점도 있습니다. 
 이 질문은 질문을 해주신 분들 전원이 다 해주셔서 꼭 실어야겠다 싶어서 길게 적습니다.


Q. 학생(발 큰 애)은 더 이상 안 나오나요? 이름은 무엇인가요? 수술 안 한 거 맞나요? 2부 전에 나온 적 있나요?
A. 수술은 안했습니다.
 학생은 1부에서 문자를 받고 고양이를 찾는데 도움을 준 학생입니다. 참고로 학생의 친구(2부에서 밀 메이커와 메인으로 대화하던 밝은 갈색 머리)가 고양이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름은 안 나왔습니다. '학생'으로만 나왔습니다.
 친구가 더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Q. 고양이들을 사라지게 만든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안 나온게 맞나요?
A. 그렇습니다.


Q. 기형편에서 간부들과 수장의 양자들의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간부들은 도대체 뭐죠?
A. 수장에 도달하기까지는 내면과 정신 세계와 수양과 성숙에 대해서 주로 묘사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주로 동양의 철학, 특히 한국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던 사상과 철학 중에 두 개를 차용했습니다. 
 108 간부들=108번뇌.
 즉, 불가에서 유래.  
 7남매=칠정
 네명의 아이=사단. 
 즉, 유가(성리학)에서 유래했습니다. 
 
 
Q. 기형 편에서 사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성경에 나온 그 사과인가요?
A. 일단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경에서 모티브가 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선악과라는 의미의 금기나 원죄 같은 것을 차용한 것은 아닙니다. 조금 다른 의미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사과는 학생의 선택의 순간마다 나타났으며, 사과를 받아들이거나 먹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게되거나, 변화가 있거나 깨달음이 시작됩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수장의 말 대로 사과는 원래 학생 본인의 것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끝에 같은 얼굴이라는 묘사로 나오지만 수장=학생입니다.


Q. 오래 전의 고양이편에서 털 긴 고양이는 어떤 종인가요? 페르시안 고양이인가요?
A. 앞부분에서 이동 경로가 자세히 드러나지 않게 써서 혼동을 드린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털 길고 일반 고양이보다 큰 어떤 종의 고양이를 상상하셔도 다 맞습니다.
 저는 쓸 때 유럽 북부의 노르웨이숲 고양이를 상상하고 쓰긴 했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 지역의 페르시안 고양이를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어떤 고양이든 주인공 고양이에 비해 어린 데도 털이 길고 크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쓴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인공 고양이보다 털 길고 큰 고양이라면 어떤 종을 상상하셔도 무방합니다.


Q. 기형편에서 건물주의 찻잔과 다기에 나온 것들은 뭔가요? 꿈과 연관 있는 게 맞나요?
A. 꿈과 연관 있는 것이 맞습니다. 꿈인 것을 가장 강하게 암시하는 상징물들입니다. 
 병풍의 8명의 여자와 한 남자:구운몽
 나무와 개미:남가일몽
 나비:호접지몽


Q. 깨기 전에 학생과 수장은 무슨 관계인가요? 마지막에 결혼한 건가요? 둘 사이는 뭐죠?
A. 학생=수장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학생은 육체와 의식체계를 상징합니다. 수장은 기본적으로는 정신, 혹은 무의식 체계도 상징합니다. 그래서 수장은 꿈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수장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통제 하려 한 것은 육체나 의식이 정신과 무의식을 지배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존에 체계대로 돌아가던 자율신경계까지 지배하는 과정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렇게 전부 컨트롤하려 하다가 결국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수장과 학생은 결혼 했다기 보단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혹은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을 찾아서 평화를 얻은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Q. 기형에서 '능력'은 뭔가요? 꿈이라서 자유자재로 하는 건가요?
A. 뭐든지 가능할 것만 같은 '능력'은 꿈이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캣츠비안나이트 전체 주제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Q. 1부 노인의 일기에서 장신의 남자가 있던 마타마이니 행성과 고양이가 있는 곳은 같은 장소(행성)인가요? 
A. 다릅니다.


Q. 오래 전의 고양이 편에서 고양이가 들린 곳(여정)을 알려주세요.  
A. 태어난 곳(이집트)-수레에서 내린 곳(유럽남부지만 서아시아를 상상하셔도 무관)-털 긴 고양이를 만난 곳(북부유럽, 혹은 서아시아)-호랑이를 만난 곳(파키스탄 북부, 또는 인도 서북부)-소를 만난 곳(인도)-거북을 만난 곳(인도 남부 해안)-산양을 만난 곳(네팔,히말라야 밑)-산양들과 돌아다니던 고원(중국 서부,티베트 고원)-말을 만난 곳과 환락가(중국 중부)-말이 죽은 높은 산 근처(백두산 근처)-까마귀와 까치를 만난 고원(개마고원)-고라니를 만난곳(38선 근처)-해가 뜨는 곳(한반도 남부 해안).  


 아참, 그리고, 캣츠비안나이트와 관련된 이야기인 D.Q.D.의 경우에는 스토리상 3부를 어느 정도 진행한 이후에 업로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캣츠비안나이트 2부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 수정 후에 공지글로 3부 연재일을 공지하겠습니다. 

 3부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추가

 10년 가까이 준비한 2부 메인인 기형편을 말아먹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때가 아마 11월말인가? 12월 초인가? 그쯤부터 망한 걸 깨달은 순간부터 스트레스 때문에 입맛이 뚝 떨어지더군요ㅠㅠ. 그래도 오래 전의 고양이편이 예상보다 만족스럽게 뽑혀서 다행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2부 끝부분이라도 어떻게 좀 봉합은 한 것 같다 하는 기분이네요.

 

 2부 끝난 기념으로 좀 쉬고 싶은데 해야 할 일도 잔뜩 밀려 있고, 지금 몸도 너무 피곤합니다. 몇 주 내내 입 안이 헐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한 지 꽤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좀 덜한 데 지난 주와 지지난 주는 잠을 거의 못자다보니 코피를 몇 번 쏟아서 아직도 피곤한 것 같습니다. 지난주던가 지지난던가 주말 끼고 한 3~4일 쉬었는데도 계속 앓아서 그런가 회복이 안 되네요. 그래도 소설이 끝나서 일정에 여유가 생길테니 당분간은 한시름 놨네요.

 

 뭐, 어쨌든 그래도 오늘은 자기 전까지 만이라도 느긋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도 내일 아침까지는 푹 잘 수 있을 것 같고요.

 

 아참, 웹툰은 쉬엄쉬엄 올릴 예정입니다. 일단 3월은 거의 못 올릴것 같습니다.

 그리고 캣츠비안나이트 오타수정은 4월 중순쯤으로 맞춰놓은 이유가 D.Q.D. 오타 수정을 그때 쯤에 끝 낼 것 같아서입니다. 아마 캣츠비안나이트 오타수정은 그쯤에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단편 만화나 소설은 올릴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올릴 수 있으면 올리겠지만, 힘들 것 같긴합니다. 여가 시간에 최대한 잠을 자고 쉬어야 될 것 같거든요. 물론 이것도 그 때가 되어봐야 알겠죠?

 

 블로그에 올리는 소설은 오타 수정이 끝나는 대로 올립니다. 물론 대부분은 예약 걸어두고 올리는 거라서 블로그에는 댓글이 달리거나 해도 저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한~참 뒤에 발견할 것 같습니다.

 

 후기가 길었네요. 

 짧게 적으려 하다가 이번에는 길게 적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사실 좀 더 징징대고 싶은데 더 하면 할수록 더 추해지니 그만둬야겠습니다. 이럴 시간에 잠이나 자는게 나을 것 같으니 말이죠. 

 

 그럼 3부는 할 일을 좀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물론 지금 추세로는 너무 늦어질 수도 있어서, 중간에 할 일 하면서 천천히 업로드 할 각오하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요.

 

 그동안 캣츠비안나이트 소설판 2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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