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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of prime of life 1화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Daydream of prime of life 1화

SooyangLim 2021. 4. 6. 18:30

 "자, 하나, 둘, 셋!"

 우수 경찰 표창장 수여식이 끝나고, 다들 잘 꾸며진 강당을 배경 삼아 상장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경도 같은 팀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창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반장의 주머니에서 구수한 트로트 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여보. 어어. 그래, 받았어."

 반장은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선배인가?’
 
 미경은 지금은 반장의 아내이자 과거에 자신의 선배인 현숙의 전화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반장은 미경에게 전화기를 건네며 말했다.

 "받아봐."
 "어, 나야 선배-"
 "아이고! 우리 미경이!!!!"

 전화기를 뚫고 나오는 엄청난 호들갑에 미경은 순간적으로 놀라서 귀에서 휴대폰은 떨어뜨렸다.

 ‘와, 귀 멀어버리는 줄.’

 "아이고! 세상에, 마상에, 우리 미경이! 그리 고생하더니! 축하한다! 너, 그, 뭐냐, 포상 휴가?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그거도 나오는거지?…왱알왱알…"

 현숙의 따발총 같이 쉴 틈 없이 쏘아댔다.
 수화기 너머 폭포수 같이 쏟아지는 음성에 미경은 마치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았다.
 반장은 그런 미경의 모습이 재밌는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우리 여편네 또 시작했구만!"

 미경은 현숙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 선배. 선배는 잘 지내지?"
 "나야 잘 지내지~ 이제 한 건 끝났으니 오빠도 숨 좀 돌리고 얼마나 좋니? 근데 쉬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 얘? 우리 혜지가 또 노트북 사달래지 뭐니?"

 아직도 반장을 오빠라고 부르고, 투덜대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현숙이었다. 그런 현숙의 애정 어린 투정에 미경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슬며시 나왔다.
 
 "그러니 회식은 좀 아껴서 해! 괜히 2차, 3차 가지 말고!"
 "…알았어."

 결국 그 긴 애정 담긴 투정의 끝은 돈 아끼라는 잔소리로 끝나고, 미경은 통화를 마치고 반장에게 다시 휴대폰을 돌려줬다.

 "회식 싸게 하라고 하지?"
 "응. 아주 알뜰쟁이 다 됐어."

 반장은 척하면 척 인 양 아내가 했을 말을 맞추면서, 살짝은 겸연쩍게 웃었다. 항상 사비로 더 챙겨주는 반장은 늘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미경은 그런 부부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보기 좋아."

 반장은 팀원들에게 장난스럽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상도 받았는데 우리 오늘 ‘고급’진거 먹어볼까?"

  

 "상 받았다고!?"

 근무하는 경찰서 옆,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자리 잡고 있던 홍콩반점이라는 낡은 중국집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홍콩반점을 운영하시는 안경 낀 할아버지의 목소리였다.

 "그러면 서비스로 군만두 하나 나가야제!"

 할아버지는 마치 자신의 일 인 양 기뻐했다. 그리곤 어느새 뜨끈뜨끈하고 바삭하게 튀겨낸 군만두를 한 접시 들고 오셨다.

 "많이 들어!"
 "감사합니다~"
 "새우!"

 후배 형사인 박 형사는 모처럼 반장이 인심 써서 시킨 깐풍 새우에 엄청나게 흥분했다.
 미경은 도대체 이런 게 왜 아직도 있나 싶은, 언제 적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 옆에 앉아서 박 형사가 입 안에 새우를 밀어 넣는 걸 보며 씨익 웃었다.
 박 형사는 새우를 입에 연달아 집어넣으며 감탄했다.

 "캬! 왕새우 크기 장난 아니네!"
 "니가 상 받았냐?"

 반장은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새우를 먹는 박 형사에게 살짝 핀잔을 줬다.
 미경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천천히 들어요. 또 들어가서 일 봐야 하니까."
 "아참, 오늘 우리 팀에 신입 오죠?"
 "그러니까 천천히 먹어라 좀."

 반장이 다시 한번 천천히 먹으라고 당부했다.

 그때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고르지 못한 음질을 뚫고 뉴스 소리가 들려왔다.

 "백일 그룹은 백진회 회장의 지시에 따라 백도경 사장에게 지시했다고 답했습니다."

 미경은 백진회라는 이름에 의아한 듯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백진회 아직도 살아있네요? 몇 살이죠?"
 "80살도 넘었지."

 반장이 면을 후루룩 먹으며 답했다. 
 미경은 깜짝 놀랐다. 

 "그렇게나 됐어요!?"
 "나이도 많은데 몸도 성치 않을걸요? 계속 병원 신세잖아."

 박 형사가 재빨리 새우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미경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근데 콧빼기도 안보이던데 이미 죽은 거 아니에요?"
 "병원에서 나왔어."

 반장이 면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미경은 기억을 더듬었다.

 "…아 맞다. 아들놈이 병원에서 빼냈지. 집에 있다면서요?"
 "근데 그 놈이 아버지 이미 죽었는데 지가 회사 먹으려고 숨기고 있다는 말도 있어요."

 박 형사의 말에 반장이 반박했다.

 "그건 말도 안 되지. 동생 놈들이 잘도 가만있겠다."
 "동생놈들?"

 미경이 동생이라는 말에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 망나니 놈들. 몰라요? 몇 번 사고 치고 백진회도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한다고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그러니 미국에서 잠자코 있던 백도경을 불러들여서 앉혔잖아요. 그 놈들이 지금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게 그래서 그런 거 아니겠느냐는 말도 있고."

 박형사가 새우를 입에 한가득 밀어넣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미경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아 기억났다. 백일식품 난리 난 게 걔들 때문이었지. 잘 나가던 거 그대로 말아먹을 뻔했던가?"

 미경은 한 때 뉴스와 신문, 인터넷을 달궜던 떠들썩했던 사태를 떠올리며 말했다.

 "맞아요. 그걸 백도경이 다시 살려놨죠. 보통 유능한 게 아냐." 

 박 형사가 마침 그 얘기를 하는데 뉴스에서 아주 세련되게 차려입은 백도경이 언론 브리핑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 자막은 백도경이 동생들이 사장으로 앉아있는 백일 식품과 유통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보통은 아니네."

 미경이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후에 다시 경찰서로 복귀한 그들은 새로운 신입을 맞이했다.

 "이지훈. …28살? 진짜로?"

 박형사가 깜짝 놀라며 신입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야! 완~전 쌩 신입이네! 근데 이거 어쩌냐? 너 싫어서가 아니고 당분간 바빠서 환영식 힘든데."
 "괜찮습니다!"

 신입으로 들어온 지훈은 뻣뻣하게 대답했다.

 "너무 굳어있지 말고. 그러고 보니 너 김미경 선배랑 20살 차이 난다?"
 "거기서 내 나이가 왜 나와!?"

 어차피 알게 되겠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괜히 미경의 나이 공개에 미경이 발끈했다.

 "긴장 풀고. 김미경 선배가 잘 가르쳐 줄 거다."

 박 형사가 여전히 뻣뻣하게 서 있는 지훈의 팔을 툭 치며 말했다.
 그리고 미경을 보며 따봉을 하며 말했다.

 "오늘 상도 받았으니까."
 "오오……."

 지훈이 선망의 눈빛으로 미경을 바라봤다.

 "더 긴장시키지 말고 좀."

 미경이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 때 미경의 휴대폰에서 소리가 났다.

 "일단 지금 연락 왔으니까 나가자."
 "네!"

 지훈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미경은 경찰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며 주차장에 주차된 차 중에 하나는 가리키며 말했다.

 "차는 저거."
 "네."

 그런데 어쩐지 경찰서 주차장이 소란스러웠다. 몇몇 순경들이 노숙자로 보이는 흥분한 사람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아 좀 조사해봐달라고!"
 "사람이 사라진다니까?"

 그것을 본 지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건 무슨 일이죠?"
 "노숙자들이 자기네들 친구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이미 순찰도 나가 보고, 실종 관련 과에서도 조사를 해보면 보통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떠난 경우가 많아. 취직했을 수도 있고……. 뚜렷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지."
 "…그렇군요."



 "…이상. 더 궁금한 거?"

 미경이 다시 경찰서로 복귀하는 길에 말했다. 일 보러 갔다 오면서 차에 지훈을 태우고 다니며 이것저것 알려던 참이었다.

 "아……."

 지훈은 완벽히 다 이해한 눈치는 아니었다.
 미경은 그런 지훈을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래. 지금 다 외우고 알 수 있는 건 아니긴 해."
 "아, 네. 지금은……."
 "그래. 나중에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실전에서 실수하면 안 되니까."
 "네."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경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아참. 내일 새벽에 김순경이랑 같이 나가봐야 되는데 괜찮아?"
 "네. 평소에도 늦게 잡니다."
 "평소에도? 뭐 하길래 늦게 자?"
 "그… 게임 하느라고……."

 지훈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게임? 옛날에 그 스타 뭐시기 같은? 그런 건가?"
 "아뇨. FPS게임인데 아이템 파밍해서 얻고 총 쏴서 생존자 죽이고 거점 점령하고 그런 겁니다."

 미경은 분명 들어본 단어들이 있었지만 문장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짐작만 할 뿐이었다.

 "…뭔 조폭 같은 걸……. 그거 하면 사격 점수는 좋았겠네."
 "그,그건……. 하하…하……."

 지훈은 딱히 사격 점수도 높지 않을뿐더러, 미경이 어떤 게임인지 전혀 이해 못 한 것 같았기에 그냥 적당히 웃어넘겼다. 

 미경은 오늘 먹고 장시간 운전까지 한 탓에 복귀하기 전에 커피나 한 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들어가는 길에 커피나 한 잔 하고 들어가자."
 "카페 가실래요?"
 "카페?"

 평소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나 커피 믹스가 들어있는 스틱 커피에 익숙한 미경은 적어도 10배는 더 비싼 카페에 가는 것이 영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군말 없이 핸들을 돌려 근처 카페로 향했다.

 "선배님은 어떤 걸로 잡수실 건가요?"
 "음… 난 안 쓴 게 좋아."
 "따뜻한 거 드실거죠?"
 "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평소에 뜨거운 거 잘 못 먹는 미경은 좀 식혀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훈이 능숙하게 주문 하는 것을 보면서 미경은 겨우 두 잔 시켰을 뿐인데 만원에 가까운 돈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경은 저 돈이면 자판기 커피가 몇 잔이고 마트에서 소주는 몇 병을 살 수 있는지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미경은 자리에 앉아서 진동벨의 신기함에 대해서 감탄하며 지훈에게 진동벨의 원리를 설명 듣다가 지훈이 가져온 커피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마치 탄산음료처럼 빨대를 꽂고 볼을 빵빵하게 불려 가며 커피를 부글부글하게 만들었다. 미경은 말없이 커피에 공기 주입을 해가면서 수사 관련 서류(딱히 기밀은 아닌 서류)를 살펴봤다.

 지훈은 그 모습을 몇 번이나 곁눈질로 흘낏 흘낏 바라보다가  못 참겠다는 듯 말을 걸었다.

 "…왜 그렇게……."
 "뭐?"
 "커피요."
 "뜨겁잖아."
 "아……. 다음부터는 아이스 시킬까요?"
 "찬 거는 이 시려. 커피는 뜨거워야지."

 미경은 커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그러고 다시 커피를 부글거리며 노안 때문에 글자가 잘 보이는 곳까지 서류를 든 팔을 뻗었다. 미경은 서류를 눈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잘 보기 위해 인상을 찌푸렸다. 



며칠 뒤-

 "전 퇴근합니다~"
 "김 형사님, 내일부터 쉬시죠?"

 유 형사가 퇴근하는 미경에게 물었다.

 "예이~"

 미경은 기분 좋게 대답하고 나왔다.

 '오늘은 간만에 옷도 좀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고, 체육관에 새 글러브도 놔두고······.'

 미경은 콧노래를 부르며 곳곳을 돌아다녔다.

 미경은 한참을 돌아다니고 나서야 자신의 차에 탔다. 그리고 차 조수석에 수북하게 쌓인 쇼핑 종이 백을 내려놨다. 얼마나 오래 돌아다녔던지 아주 늦은 시간이 되었다.
 
 미경은 안전벨트를 하는 도중에 창밖에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어 저건?"

 '노숙자들이잖아? 안 그래도 요즘 노숙자들이 경찰서 와서 뭐라 하긴 했는데.'

 미경은 우연히 두 명의 노숙자들이 말쑥한 차림의 사람을 따라 수상한 이동 경로로 따라 어떤 차로 가는 것이 보였다.

 '어디로 가는지 살짝 살펴볼까?'



공장 지대-

 '그렇게나 빙빙 돌아가더니 결국 공장으로 가는군. 야간 일을 하는 사람을 구했나? 아냐. 지금이면 교대 시간도 아닐 텐데……. 이 시간에 이렇게 오다니. 엄청나게 수상해. 게다가 묘하게 cctv 경로도 피하는 느낌이었고.'

 미경은 그들의 뒤를 아주 조심스럽게 밟았다.
 그리고 그들의 차가 백일 제약·식품이라고 적힌 간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걸 조심스럽게 휴대폰 사진으로 찍었다.

 '백일제약……. 무슨 짓을 꾸미는 거지?'

 미경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원래 이러는 건 위법이지만… 확인 정도는 해봐야겠어. 혹시 뭔가 불법적인 거라도 한다면…….
 


 미경은 그들을 따라 공장 안으로 조심스럽게 잠입했다.

 'cctv도 없어서 어찌저찌 운 좋게 잠입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암만 봐도 여긴 그냥 폐공장이야. 위장으로 만든 곳인 것 같단 말이지. 역시 수상해.'

 공장 안은 가동이 온통 캄캄했다. 주변에는 구색 맞추기 용으로 놔둔 것 같은 기계들이 대충 적당히 놓여 있었다. 아무리 봐도 최근에 가동한 것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공장이었다.  

 미경은 몰래 사진을 찍으며 계속 안으로 향했다.
 그러다 저 안쪽에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걸 발견했다.
 
 '사람이 있는 건가? 혹시 아까 들어간 사람들?'

 미경은 빛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공장의 내부 구조가 일반적인 공장 같지 않고 꽤나 복잡했기에, 빛이 나오는 곳까지 가는 데 은근히 시간이 꽤 걸렸다.

 '무슨 미로도 아니고……. 게다가 상당히 안쪽에서 빛이 나오고 있는걸. 역시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빛이 나는 곳 근처까지 가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경은 들키지 않게 벽에 바짝 붙어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그때 고함 소리가 들렸다.
 미경은 아주 조심스럽게 그들을 보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만 살짝 벽 쪽으로 꺼내 내밀었다.

 "나한테 왜 보고 하지 않았나!? 도대체 일이 이렇게 되도록…!"
 "거의 완성 단계까지 와서……."
 "그걸 말이라고 해!"

 굽신거리는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하얀 실험복을 입고 있었다. 연구원 같아 보였다. 하지만 고함치고 있는 사람은 좀 더 안쪽에 있어서 누군지 잘 보이지 않았다.
 미경은 용기를 내서 좀 더 안쪽까지 보이게 휴대폰 카메라 각도를 조절했다.

 그 때 낯익은 안경과 세련된 차림을 한 사람이 보였다. 그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호통치고 있었다.

 '백도경!'

 그는 백일제약 사장 백도경이었다.
 미경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삐삑

 모두 대화를 멈췄다.

삐삑
 
 시선이 미경이 있는 쪽으로 집중됐다.
 미경은 숨이 턱 막혔다.

「배터리가 15% 남았습니다.」

 배터리 경고음이었다.

 '젠장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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