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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Quite! 2부 22화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Quiet? Quite! 2부 22화

SooyangLim 2023. 12. 18. 19:01

 "주현아."

 매니저가 운전을 하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많이 힘든 거 안다, 주현아. 이런 상황에 이렇게 스케줄 보내서 미안하다."
 "……."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거야. 형은, 그래, 나는 너 믿어. 알지? "

 주현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매니저가 전화하며 욕하는 모습을 본 주현에게 그게 먹힐 리가 없었다. 주현은 일련의 사건들로 매니저의 앞 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증스러움을 느껴서 여기고 한 쪽 입꼬리를 올리고 콧웃음을 쳤다. 
 그리고 주현은 룸미러 너머로 매니저를 보며 비꼬듯 말했다.

 "믿는다면서 뒤에서 욕할 거잖아요."
 "어? 뭐?"

 그 말에 매니저가 당황하면서 차의 거울 너머로 주현을 바라봤다.

 "내가 언제 네 욕을 했다고?"

 하지만 매니저의 질문은 주현이 귀에 이어폰을 끼면서 묵살되었다. 매니저는 계속 뭐라고 말을 했지만 주현은 폰만 바라 보면서 입을 다물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의 일부에는 어제 엠피의 업장에서 주현을 봤다는 글 몇 개가 떠돌았다. 때문에 인터넷 세상은 점점 더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제 ㅇㅇ(엠피의 업장)에 경찰 와서 난리 났다고 함
 ㄴ나도 들음
 ㄴ뭐 좀 큰 일 있었나보던데
 ㄴ거기 어젯밤에 ㅈㅎ왔다던데

-나 어제 ㅇㅇ에서 ㅅㅈ ㅈㅎ 봄 
 ㄴ구라 ㄴ
 ㄴ진짜임 나도 지나가는 거 봄
 ㄴ찐임 나도 봄 문 앞에 직원들이랑 서 있는 거 봤음 
 ㄴ내가 봤을 때는 토하러 가는 것 같던데
 ㄴ어어 맞음 나도 봄 ㅈㄴ 마신듯
 ㄴㄷㄷㄷ
 ㄴ헐 ㅁㅊ 진짠가봐
 ㄴ와 충격
 ㄴ걔는 ㅈㄴ 안 그럴 것 같았는데
 ㄴ연예인 이미지를 믿음?ㅋ

-나 어제 ㅇㅇ에서 ㅈㅎ 봤음 
 홀에는 안 오고 개인 룸에서 마신듯
 ㄴ헐 대박
 ㄴ그런 데 안 다닐 것 같이 생겼는데
 ㄴ성인이니까 갈 수도 있지 근데 놀랍긴 하다
 ㄴ아 개인룸쪽에서 1억짜리 터졌는데 그게 ㅈㅎ 때문이었나
 ㄴ헐ㄷㄷ
 ㄴ난 1억짜리 뭐가 있다는 게 더 놀랍다...
 ㄴㅇㄴㄷ ㅋㅋㅋㅋ

-프사사진 파라파라킹(닉네임)
 ㅂㄷ에 ㅇㅍ가 운영하는 ㅇㅇ에 어젯 밤 경찰 와서 싹 쓸었다고 함
 ㄴ프사사진 링귀니맛있다(닉네임)
    @파라파라킹 저 어제 거기 있었음요...
    사진 첨부
 ㄴ프사사진 앤틱엔젤(닉네임)
    @링귀니맛있다 썰 좀 풀어주셈
 ㄴ프사사진 파라파라킹
    @앤틱엔젤 전 갔던 친구한테 들었는데 홀이랑 개인룸 쪽 둘 다에서 뭐 있다고 들었음
 ㄴ프사사진 링귀니맛있다
   @파라파라킹 @앤틱엔젤 맞음요 누가 안 시킨거 결제됐다고 신고 들어왔고 전 지갑이랑 차키 잃어서 신고함 ㅅㅂ
 ㄴ프사사진 링귀니맛있다
   @파라파라킹 @앤틱엔젤 근데 다행히 경찰이 가져간 사람 봤다는 제보 들어와서 좀 전에 찾았다고 연락 받음요 
 ㄴ프사사진 링귀니맛있다
    @파라파라킹 다시는 안 간다 진쯔르^^...
 ㄴ프사사진 앤틱엔젤(닉네임)
   @링귀니맛있다 님 홀에 있었음? 혹시 개인룸쪽 얘기 못들음?
 ㄴ링귀니맛있다
    @앤틱엔젤 네 홀ㅇㅇ 개인룸은 저도 잘 모르겠음요... 거기는 웬만해선 못 들어가요
 ㄴ프사사진 파라파라킹
    @앤틱엔젤 거긴 돈 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음
 ㄴ프사사진 카짱카와잉
    @앤틱엔젤 전 ㅂㄷ랑 ㅅㅈ 관련해서 뭐 있다고 들었음
 ㄴ프사사진 앤틱엔젤
    @카짱카와잉 지금 썰 도는 거 있는데 ㄹㅇ임?
 ㄴ프사사진 카짱카와잉
    @앤틱엔젤 저도 확실히는 몰라서 얘기 못함
 ㄴ프사사진 앤틱엔젤
    @카짱카와잉 갠메 확인 ㄱㄱ 

-아는 사람한테 들은 건데 ㅇㅇ 관련해서 뭐 큰 거 터질 거라던데요
 ㄴ뭐죠ㄷㄷ 
 ㄴㅇㅇ이면 엠피가 새로 냈다는 곳 맞나요?
 ㄴ그럴걸요
 ㄴㅈㅎ 왔다고 하던데 ㅅㅈ관련 아닌가요?
 ㄴㅈㅎ 관련? 열애설?
 ㄴ이쯤되면 송즈가 아니라 부킹즈 아닙니까
 ㄴㅋㅋㅋ
 ㄴ경찰 왔을 정도면 큰 건 아닌가요 단순한 열애설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프로필사진 송즈포에버(닉네임)
 저 어제 ㅇㅇ에서 우리 혀니 본 것 같아요…
 ㄴ프로필사진 주현부인(닉네임)
   루머 만들지 마세요
 ㄴ프로필사진 송송♡(닉네임)
   인증 하실 수 있나요?
 ㄴ프로필사진 럽송(닉네임)
    pdf 땄습니다
 ㄴ프로필 사진 혀니타임(닉네임)
    이런 확인 안 된 글들이 우리 애들 힘들게 하는 거에요
 
-팬캎 입막음 오져ㅋㅋㅋ
 ㄴ주현 팬들 발작 하는중ㅋ
 ㄴ즈그 애나 잘 단속하시지 팬들은 왜?ㅋㅋ
 ㄴ이미 봤다는 사람 차고 넘치구요
 
-동영상
 ㄴ진짜임? 주작 같은데
    ㄴ봤다는 사람 한 둘이 아님
    ㄴ&ㅇㅇ티비 화끈한 BJ방송& 성인 티비&
 ㄴ주현아 이건 좀 아니지 않니…….
    ㄴ&ㅇㅇ티비 화끈한 BJ방송& 성인 티비&
    ㄴ하아……. 진짜 미치겠어요…….
 ㄴ경찰 온 것도 그럼 주현이 관련이에요?
   ㄴ&ㅇㅇ티비 화끈한 BJ방송& 성인 티비&
   ㄴ개인룸 쪽에서도 뭔 일 있었다니까 그럴 가능성 높은 듯
   ㄴ확실하진 않은데 정황상 그런듯
 ㄴ난 1억이 제일 놀랍다
   ㄴ&ㅇㅇ티비 화끈한 BJ방송& 성인 티비&
   ㄴ그거 딴 사람 아님?
   ㄴ1억 한방에 지를 사람이 거기에 몇 이나 있겠음?
   ㄴ그건 모름 세상에 의외로 부자 많음

 "……."

 한참이나 인터넷 세상을 보던 주현은 이제 팬들도 다 등 돌렸구나 하고 생각했다. 주현은 말없이 개인 메신저를 켰다.
 
 "하아……."

 주현은 어디서 많이 봤던 상황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한 군데 빼고 단톡방이 모두 다 완전 얼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띠링

 그 때 갑자기 문자가 하나 왔다.

「전화 되니?」

 주현의 아버지였다.
 주현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예, 아빠. 무슨 일이에요?"
 "너 어제 어디 갔었니?"
 "네?"
 "너 이상한데 갔다는 말이 있던데. 맞아?"
 "……."
 
 주현이 답이 없자 주현의 아버지가 언성을 높였다.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정신머리를 어디다 빼두고 다니는 거야!"
 "……."
 "너 거기서 뭐 했어? 거기 아는 경찰이 얘기했는데 거기서, 거기서……."
 
 주현의 아버지는 아들을 의심하고 싶지 않고, 또 차마 입에 올리지조차 못하고 말을 멈췄다.
 하지만 주현은 지금 머릿속에 단 한 가지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가족 조차…….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구나.'

 주현의 아버지가 호흡을 진정시키고 물었다. 

 "…너 아무 짓도 안 했지?"
 
 하지만 그 질문에 주현은 대답을 안 하고 그대로 폰을 꺼버렸다.

 "…하아……."

 주현은 한숨을 쉬고는 창밖을 바라봤다.
 강변북로는 오늘도 막히고 있었다. 그리고 한강 둔치에 망토를 뒤집어쓴 무리가 몇몇 모여있었다. 또 사이비 종교쟁이 놈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는 게 없네.'

 주현은 모든 게 다 악화되는 느낌이었다.
 모든 것들이 깨져버린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와장창

 주현은 뇌도, 지탱하던 그 어떤 것도, 결국 완전히 완벽히 다 부서졌다.

 그리고 그 순간,
 주현은 자신에 대한 가치를 잃어버렸다.
 
 "……."

 주현은 표정을 잃었다.
 자아가 사라졌다.



 주현은 갑자기 귀에 끼고 있던 이어폰을 뺐다.

 "…?"

 주현의 눈치를 보며 계속 운전하던 매니저는 거울 너머로 보이는 주현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좋게 생각해야 하는데, 어쩐지 소름이 끼쳤다. 매니저가 물었다.

 "…뭐 재밌는 거 봤어?"

 활짝 웃고 있었다.
 주현은 결국 자아를 잃고 가면을 뒤집어썼다.



 "ost? 벌써 됐어? 오늘 스케줄 있다더니?"

 프로듀서가 주현이 가져 온 곡과 가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하."

 주현은 그저 방실방실 웃었다.

 "뭐 빠르면 좋지. 한 번 들어볼까?"
 "네!"
 "아, 괜찮으면 오늘 바로 녹음하고 갈래?"
 "네!"

 주현의 호쾌한 대답에 프로듀서는 미소를 지으며 주현이 가져온 곡을 틀었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제 괜찮나보네.'

 프로듀서는 그렇게 착각을 했다.



 "추가 스케줄 있어요~ 유튜브 라이브 채널 나가기로 했어요."
 "네!"

 주현의 밝은 대답에 일정관리팀 직원이 의아한 듯 말했다. 

 "괜찮아요? 쉬고 싶니 어쩌니 하더니?"
 "하하."
 "아유 기특해! 이제 좀 정신 차렸나 봐. 끝나고 나면 시간 좀 나니까 수고해요~"
 "네!"

 주현의 밝아보이는 얼굴에 일정관리팀 직원은 단단히 착각하고 자리를 떠났다.

 
  
 "주현씨, 미안한데 인터넷 방송이랑 광고 하나 더 들어가면 안 될까?"
 "네!"

 밝은 얼굴로 대답하는 주현을 보고 재무팀 직원이 미심쩍은 얼굴로 물었다.

 "괜찮겠어요?"
 "네!"
 "그래요. 그럼 진행 할게요. 아참. 드라마 감독님이 되게 만족하시더라고요. 들었어요?"
 "그래요?"
 "나중에 작품 들어오면 하나 해보는 게 어때요?"
 "네!"
 "정말?"
 "네!"
 
 그 때 마침 화장실 갔다가 온 매니저가 그 모습을 발견하고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뭐 해요? 또 스케줄 잡은 건 아니죠?"
 "주현씨가 괜찮다고 했는걸요."
 "아니, 야. 너 거절 좀 해. 쓰러지겠다."

 매니저가 요즘 뭐든 다 오케이 하는 예스맨이 된 주현에게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하."

 하지만 주현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왜 그래요, 팀장님은? 요즘 주현씨 잘하고 있는데 자꾸 태클이네."

 재무팀 직원이 매니저에게 툴툴거렸다.

 "하하."

 주현은 다시 웃었고, 매니저는 불길함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잘… 하고 있긴… 한데……."

 매니저는 주현이 요즘 텅 비어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재무팀 직원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아으 정말! 팀장님은 뭐가 그렇게 불만이시래? 주현씨, 연습이나 하러 가봐요."
 "네!"

 주현은 그 말을 남기고 연습실로 향했다.

 "…저게 맞나…?"

 매니저가 연습실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꺄아~ 오빠!"
 "주현아아악!"

 스케줄을 하러 가는 길에 팬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주현이 그러거나 말거나 손을 흔들며 걸어갔다.

 "떨어지세요! 위험합니다!"

 매니저들이 호위하느라 진땀을 빼며 소리쳤다.
 
 "아니, 저거는 숙소에도 찾아온 놈이네."

 매니저가 혀를 끌끌 차며 중얼거렸다.

 "주혀나아아악!"

 거머리처럼 몇몇 스토커들이 달라붙었지만, 주현은 그냥 계속 헤실거리며 다닐 뿐이었다.

 "야야, 웃어주지마."

 매니저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하."

 하지만 주현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왜 쟤를 했지? 이미지랑 좀 안 맞지 않나?"
 "아이돌은 좀 싼 티나."
 "나 쟤 싫어. ㅇㅇ(다른 그룹 이름)에 ㅇㅇ(다른 그룹의 멤버) 부르지."

 스케줄 하러 간 곳의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 밖에서 주현을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흠흠~"

 하지만 주현은 콧노래를 부르며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손을 씻을 뿐이었다.



 주현의 드라마 씬 마지막 촬영날.

 촬영할 장면들 때문에 주현은 차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야외 촬영이 대부분이래. 내일까지 찍어야 될 수도 있어서 근처에 숙소 잡아놨다."

 차에서 내리기 직전 매니저가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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