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림

2부. 기형 - 이면의 생각 본문

소설(Novel)/캣츠비안나이트

2부. 기형 - 이면의 생각

SooyangLim 2022. 7. 25. 19:03

 수련은 계속됐다. 그렇게 습지 옆에서 수련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작은 돌멩이 여러 개를 띄워서 바위에 과녁을 그려놓고 맞추는 연습을 하던 중, 현사엽이 말했다.

 "좀 쉴까? 시간이 꽤 됐어."
 "그럴까요? 지금 몇 시에요?"
 
 현사엽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지금? 3시 56분. 좀 있다가 저녁 먹으러 가자."

 나는 고개를 끄적이려 바위 위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
 "왜 그래?"
 "생각만큼 빨리 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에이, 아냐. 훨씬 좋아졌어. 수장의 양자들 만큼이나 대단한걸?"

 현사엽의 말에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수장의 양자들요? 입자…? 양자 역학…?"
 "하하! 아니~"

 현사엽이 내 말에 크게 웃더니 말했다.

 "자기 자식이 아니고 입양한 아이들 말야. 전에 수장 만나러 갔을 때 주발 뒤에 있었어. 뭐, 애들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난 그 말에 전에 그 시간에 다들 깨어 있다고 하던 길선웅의 말이 기억났다. 얘기를 들으니 그 양자들은 어떤 이들인지 궁금해져서 물었다.

 "양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에요?"
 "수장의 양자들? 흐음, 뭐랄까……. 나도 잘 아는 건 아니긴 한데……. 간부는 아닌데 간부들보다 더하다고 해야 될까?"
 "그게 무슨 말이죠? 성격이요?"
 "뭐, 성격도 각각 다르지만, 일단 실력면에서."

 현사엽은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서 땅에다가 막대기를 11개 그리며 말했다.

 "수장의 양자들은 총 11명이야."
 "많네요."
 "많지? 그 11명은 두 무리로 나뉘어. 이렇게 7명이랑 4명으로."

 현사엽이 7명과 3명 사이를 슬러시를 그려서 나누며 말했다.

 "겉보기엔 이렇게 7명이 정말 강해 보이지만, 의외로 이 4명이 아주 강력하다는 말이 있어. 근데 난 잘 모르겠어. 이 4명이 그렇게 강한지는……. 그냥 봤을 때는 되게 온화해 보이거든."
 "이름이 있나요?"
 "알려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이름을 몰라. 본 적은 있지만……."

 현사엽이 알려주고 싶은데 못 알려줘서 아쉬워하며 말했다.
 
띠리리리리

 그때 갑자기 전화가 왔다. 길선웅이었다. 언제 집에 오는 지, 저녁 뭐 먹냐고 물어보는 전화였다.

 

 "아 답답하다."

 한창 수련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난 이제 꽤나 깔끔하고 정밀하게 능력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자신감도 붙고, 내 실수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공포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철퍽

 거대한 섬과 물이 하늘 위로 들어올려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난 요즘 큰 스케일의 힘을 다루는 훈련도 함께 병행했다. 그래서 건물주가 빌려준 그 쓸모없는 땅이 아닌 꽤 먼 곳에 나가서 훈련을 하곤 했다. 지금처럼 먼 바다에 나가서 무인도를 바다 밑에서 쪼개서 들어올린다던가 하는 훈련을 하곤 했다.

 그리고 현사엽과 같이 와서 연습 하는 횟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젠 차가 없어도 내 자력으로 먼 곳까지 순식간에 움직일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답답한데."
 
 난 하늘 위에 둥둥 떠서 바다와 섬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난 이 정도 규모의 훈련을 해도 뭔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따금씩, 내 힘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지는 때가 오곤 했다. 

 "재밌군. 재밌어."

 갑자기 내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난 깜짝 놀라 뒤돌아 봤다.
 
짝 짝 짝 짝

 웬 무리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 중 하나는 느긋하고 띄거운 찬사를 보내며 박수를 치며 내게 다가왔다.

 "얘기 들었을 때보다 훨씬 강해졌구만?"

 그렇게 박수를 치며 다가오는 이는 커진 오체금과 비슷한 체격과 옷차림을 한 놈이었다. 난 그를 보자마자 어떤 관계인지는 몰라도 오체금과 관련이 있다고 느꼈다.

 "…오체금…?"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다가 뚝 멈췄다.

 "허? 간부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른다?"

 그는 가소롭다는 듯 날 깔보듯 내려다 보며 말했다.

 "뭐, 날 오체금과 착각하는 건 용서해주지. 그래, 착각할 수도 있어. 난 아량이 넓으니까."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전히 날 한껏 내려다보며 말했다.
 
 "난 오체전이다."

 그는 주머니의 손을 뺐다.

 "그리고,"

투둑

 그리고 오체전의 몸은 순식간에 오체금 만큼이나 크게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그가 입은 옷 또한 오체금처럼 실밥이 뜯어지기 시작했다. 

 "내 아량은 여기까지다." 

 그 말에 오체전과 함께 온 무리들이 다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처럼 몸이 이상하게 한 부위씩 매우 크게 발달해 있었다.

 "너 말이다. 좀, 쎄졌지?"

 그가 입꼬리 한 쪽을 올리며 물었다. 난 그의 말이 도발임을 알았다. 난 일단은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하자는 거야."
 "뭐긴."

 오체전이 팔을 활짝 벌려 주변을 둘러보라는 듯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난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비겁하게 나오네."
 "자신 없나?"
 "애를 상대로 다굴치겠다고?"
 "그래서? 안 해?"

 천천히 바닷물이 이 장소를 원통형으로 감싸며 떠올랐다. 이윽고 바다의 바닥이 드러나고 하늘 위까지 물로 채워졌다. 그가 만든 물로 만든 동그란 싸움장은 얼마나 두터운지, 물고기들이 물로 된 벽 안에서 헤엄치는 게 보였다.
 그리고 오체전은 나를 도발할 마지막 말을 던졌다.

 "쫄리지?"

 난 내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옆에는 내가 다칠까 봐 신경이 쓰일만한 존재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 도발에 넘어가주기로 했다.

 "설마."

 그 말과 동시에 난 오체전의 뒤에 가있었다.

 "벽이나 더 두텁게 세워봐."

 내 말에 오체전이 순식간에 뒤돌아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난 상체를 뒤쪽으로 살짝 기울여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휘익

 갑자기 긴 끈 같은 것이 날아왔다.

 "!"

 놈의 부하들이 채찍인지 올가미인지 모를 긴 줄을 던져 내 몸을 휘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그 틈을 타 오체전이 내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을 날렸다.

투둑

 "그딴 걸로 날 잡아두려고?"

 난 어느새 저 너머에 가있었다. 올가미들은 안에 든 대상이 없어지자 힘 없이 축 늘어졌다.



 갑자기 어디선가 작살 같은 것이 날아왔다. 비정상적으로 큰 한쪽 팔만 있고, 다른 쪽 팔은 없는 이가 던진 창이었다.

 "언제적 창이야?"

 난 그렇게 말하며 그 창 위에 올라탔다. 그리곤 그 창 위에서 발로 가볍게 밀어서 바다의 바닥으로 떨궈버렸다. 창은 화살을 쏘듯 빠른 속도로 바다의 바닥에 꽂혀버렸다.



 그리고 난 늘어진 줄이 있는 곳으로 가서 줄 하나를 잡았다.

 "윽!?"

 내가 줄을 잡아당기자 오체전의 부하들 중 하나가 내게로 훅 당겨져 왔다.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줄이 중간에서 갑자기 뚝 끊겨버렸다. 부하가 단도를 이용해 끊어버린 것이었다.



 갑자기 오체전이 내 옆으로 다가와 내 머리통을 노리고 발로 찼다.

 "하!"

 난 비웃으며 그의 킥을 피했다. 



 그의 킥을 피하자, 갑자기 날이 달린 플렉스 풋을 신은 다리가 내 목을 노리고 반대편에서 날아왔다.



 그 다리는 내 근처로 오기도 전에 내 능력으로 막혀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순식간에 오체전이 뒤돌려차기로 내 머리통을 노렸다. 그리고 다른 부하들도 약속한 듯 한 번에 내게 달려들었다.

 '…어?'

 난 그들을 한번에 밀어낼 생각으로 능력을 써서 밀어냈지만, 어쩐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그들을 잠깐이나마 멈추게 하고, 나와 그들 사이에 벽이 있는 듯 나에게서 몇 미터 밖으로 튕겨내는 데는 성공했다. 그리고 이 실패를 통해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왜 육탄전 위주인지 알겠네.'

 그들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부딪혀보고 느낀 바로는, 아마 그들은 다들 간부나 나와 같은 능력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력으로 떠 있을 수도, 능력을 쓸 수도 없었다. 지금 이렇게 바다로 가두고 벽을 두른 것도, 부하들을 공중에 띄우고 움직이게 하는 것도, 모두 오체전의 능력임을 알아챘다. 
 
 '아마 지금 이 정도가 한계인가?'
 
 라고 생각하며 다른 부하가 내 명치를 노리는 주먹을 피하는 데,



 갑자기 들어 온 오체전의 훅에 턱을 빗맞았다. 딴 생각을 하다가 맞은 것이었다. 빗맞았지만, 충격이 엄청났다. 난 정신을 잃고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지다가 가까스로 바닥에 닿기 직전에 멈췄다.



 그리고 난 어느새 바닥의 반대편인, 물의 원통의 정반대편 꼭대기에 있었다. 등 뒤의 물 너머에는 창공이었다. 난 그들이 내가 어디 갔는지 찾는 사이에 중얼거렸다.

 "하, 어떻게 저걸 끊어버리지?"

 난 빗맞은 턱을 문지르며 고민했다. 오체전의 부하들이 너무 성가셨다. 어떻게든 오체전이 능력을 이용하는 것을 멈추게 하거나, 부하들을 컨트롤 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경을 못 쓰게 만들 방법이 없나?"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어느새 부하 중 하나가 날 발견하고 위로 솟구치듯 돌진했다. 난 나에게 다가오는 오체전의 부하를 보고 묘안이 떠올랐다.

 "윽…!"

 부하는 갑자기 몸이 멈췄다. 그리고 나와 오체전이 서로 반대되는 힘으로 누르자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

 내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자 오체전의 힘이 순식간에 밀리더니, 오체전의 부하가 바닥으로 순식간에 밀려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 그 부하에게 일부러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부품처럼 움직일 거면 죽어."

 부하를 죽이려 한다면, 오체전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 하고 도박을 걸었다.
 물론 진짜 죽일 생각은 없지만.

 "이런!"

 부하가 수십미터 상공에서 바닥으로 내던져지자 오체전이 아래로 내려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다른 부하들도 빠르지만, 나름 다치지는 않게 천천히 조절을 하며 바닥에 착지시키는 게 보였다.

 부하들을 놓는다는 건 하나였다. 저기 저 떨어지는 부하만을 신경쓰겠다는 것. 오체전의 능력이 하나에 집중되는 것.

 나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능력이 대단하지만, 나만큼은 아니라는 확신. 그 확신에서 나온 미소였다.

 "!"

 부하가 떨어지기 직전에 멈추자 오체전이 아차 하는 게 보였다. 오체전이 뒤를 돌아 본 순간,



 난 나의 큰 발로 그의 머리통을 후려깠다.

 "으아악!"

 그 순간 부하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순간 오체전이 정신을 잃자 바닷물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

 부하 중 하나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물에 젖는 느낌이 없자 천천히 눈을 떴다.

 "…와!"

 부하는 본능적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눈 앞에는 떨어지던 물이 그대로 멈춰있었다. 마치 물 모양으로 누군가가 조각을 해놓은 듯 했다. 산산이 부서지는 바닷물은 햇빛 아래에서 보석들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난 천천히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오체전에게 다가갔다.
 
 "왜 시비를 걸어?"

 난 못 알아 볼 만큼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한 오체전에게 물었다.

 "…푸훗! 크크큭."

 그가 갑자기 참았던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악당 영화에나 유치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역시 애는 단순하다니까."
 "한 대 더 맞고 싶나?"  

 난 한심해하며 말했다.

 "야, 꼬맹아. 넌 이겼다고 생각하지?"
 "…정신승리하네."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 번도 안 할 줄이야. 진짜 애는 애다. 어? 그래, 안 그래? 어?"
 
 난 아직도 그의 말을 이해 못 했다. 

 "우리가 너한테 도발할 이유가 없는데."
 "…오체금이랑 한 패잖아."
 "오체금이랑 한패라고?"

 내 말에 그는 몸을 일으켜 공중으로 둥둥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부하들을 띄우기 시작했다.

 "무슨 근거로? 닮아서? 이름이 비슷해서? 오체금이랑 연관 있다고 해도, 한 패라는 근거가 뭐야? 어?"

 그가 그렇게 말하며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띠링

 그 때 갑자기 내 주머니에 있던 폰이 울렸다. 내가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폰을 봤다.

「유지환」

 "연락이 늦네. 다 죽여놨나?"

 오체금이 내 휴대폰 알림 소리를 들으며 이죽거리며 빈정거렸다. 난 그 말에 드디어 눈치챘다.

 "…아저씨."

 난 메세지까지 보고서야 모든 상황을 알아차리고 새하얗게 질렸다.

 "시선 잡아두기 성공."

 오체전은 마치 대단한 쇼의 mc가 된 마냥 연기하듯 과장되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촤악

 바닷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 모습은 마치 투명한 물에 투과되어 보이는 하늘과 함께 무너지는 듯했다.

 "하하하하하하!"

 오체전의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그리고 그 소리는 어느새 뚝 끊겼다. 그 소리가 끊기는 순간, 오열 소리가 가득 밀려왔다.

 길선웅의 공업사가 있던 자리는 다 부서진 잔해만 남아있었다. 예전에 처음 본부에 갔을 때 봤던, 누군 지 모를 간부의 보디가드 몇몇이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었다. 그들은 정확하게 경동맥이 베인 채 피 웅덩이를 만들며 죽어 있었다. 아마 그들이 쓰러져 있는 자세나 위치를 볼 때 말리려다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한 듯했다.

 그들의 시체 뒤쪽에는 현사월이 차갑게 식은 오빠의 시체를 안고 다 번진 눈 화장을 한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큰 부상을 입은 채 그녀 곁에서 쓰러져 있는 카페 사장이 보였다. 그는 다행히 살아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처음보는 여자가 옆에서 현사엽이 쓴 동화의 원고를 손에 쥐고 이 광경을 넋이 나간 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마 저 여자는 현사엽의 전 여친이라던 미정일 것이다. 그녀는 출판사의 편집자인 듯했다. 

 부서진 공업사 간판이 바닥에 나뒹구는 옆에는, 안 그래도 키가 작은 길선웅이 더 작아져 있었다. 그리고 차가운 길선웅 옆에는 주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주저앉아 있었다. 주현의 손에는 길선웅의 피가 흠뻑 묻어 있었다. 그 흔적은 아마 길선웅을 살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으리라.

 지환은 멍하니 서서 길선웅의 잘린 두 다리를 한 짝 씩 들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손에는 내게 연락을 했던 휴대폰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주현을 돕기 위한 장비들을 들고 있었다. 그는 모든 손과 팔을 축 늘어뜨리고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말했다.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

 난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충격으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곧 의문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왜? 대체, 왜?'

 그리고…….

 "…왜 그랬어요…? 왜 날 바로 안 불렀어요…?"

 난 믿을 수 없는 이 광경에 겨우 입을 떼고 물었다.

 "형들이… 너도 위험한 상황이니까… 너라도 살아야 되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난 고개를 들어 길선웅의 공업사 간판인 「길한 공업사」가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이제 그 자리에는 딱 한 글자만 대롱대롱 붙어 있었다.

「사」





반응형

'소설(Novel) > 캣츠비안나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부. 기형 - 출사표  (0) 2022.08.01
2부. 기형 - 다행이다  (0) 2022.07.28
2부. 기형 - 기대치  (0) 2022.07.21
2부. 기형 - 반항  (0) 2022.07.18
2부. 기형 - 원래 내 것  (1) 2022.07.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