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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Quite! 1부 12화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Quiet? Quite! 1부 12화

SooyangLim 2022. 4. 25. 19:01

 "…그런 인연인 거지. 그렇게 연결돼서 콜라보도 하고 그랬던 거야."

 주현이 콜라보 했던 일을 회상하며 말했다.

 "대단하지 않아? 다이아 아버지의 선행이 여기까지 온 거야. 인연이란 참 신기한 거야. 정말 대단한 사랑이기도 하고."
 "그러게요. 진짜 대단해요."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그들은 진우의 집 앞까지 왔다. 진우는 집 근처까지 온 것을 깨닫고는 놀라서 주현을 바라봤다.

 "어? 소속사 가는 거 아니었어요? 왜 집 앞으로…?"
 "넌 집에 들어가야지. 잘 들어가고, 푹 자."

 그제야 진우는 주현이 자신의 집까지 바래다준 것임을 깨달았다. 진우는 또 한 번 선망의 눈빛으로 주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서 들어가."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형."

 대답 대신 주현은 손을 흔들며 밤 하늘을 헤치며 가버렸다.



 김두원과 주현, 수현이 말한대로 사태는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진정됐다. 그리고 금방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우의 부모님도 금방 나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 학교 안 가고 싶었는데!"

 일주일 간의 휴교가 풀린 날, 민수가 멀쩡한 모습으로 학교에 와서 투덜거리며 말했다. 

 "야, 잘못하면 게임 월드컵 취소될 각이었다고."
 "그건 그렇네. 그건 다행이다. 취소될 뻔 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확 좋아졌으니……."
 
 진우는 그게 다 자신탓이라고 자랑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알려져 봤자 좋을 게 없다는 김두원과 주현의 말이 생각나서, 더 이상 입을 털지는 않았다.

 "시험기간은 어떻게 되려나?"

 다른 친구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에 진우가 달력을 확인하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일주일만 미뤄진데. 게임 월드컵까지 시간 좀 생긴 거지."
 "잘 됐네. 야, 이제 수업 시간에 자지말고 공부 좀 열심히 해보셈. 우리 이번에 잘하면 다 같이 갈 수 있을 듯?"
 
 민수가 은근히 보채면서 말했다.

 "아, 걱정말라고."

 라고 즐거워진 진우가 가볍게 말했지만, 진우는 역시나 오늘도 또 수업시간에 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시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진우는 수업시간에 집중은 안 하고 조만간 약을 가지러 가야겠다고 딴생각하다가 또 스르륵 잠들어버렸다. 졸고 있는 진우를 보고 학교 선생님은 또 혼내기 시작했다. 

 "지이이이인~~~우야, 진~우야. 또오오오오 자니~?"

 덩치 좋은 남자 선생님이 또 너냐 라는 듯한 느낌으로 웃긴 말투를 하며 진우를 혼냈다. 

 "니 게임대회 간다며~ 다 들었거드으으은~? 근데 또 자면 어쩌냐, 진우야~? 시험 기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에에에~!"

 덩치 좋은 남자 선생님이 웃긴 말투로 계속 진우를 혼냈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진우를 혼내는데 수업 시간을 할애했다.

딩동댕동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수업시간이 끝났다.
 수업이 끝나고 칠판 당번인 진우가 은근히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진우가 있는 앞자리 쪽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칠판 지우개 한 번 슥 보더니 더러운 것을 확인하고는 복도에 나가서 창문 밖으로 탁탁 털어왔다. 그렇게 털어온 칠판 지우개로 천천히 칠판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던 진우 앞에 갑자기 책상 위로 커피 우유가 하나 올려졌다.



 "나 이제 붕대 풀었다."

 부아인이었다. 부아인의 목소리에 천천히 칠판을 지우던 칠판 당번인 아이와, 민수, 진우의 시선이 그에게로 꽂혔다. 
 그런데 그 순간 진우는 그 말이 괜히 자신의 잘못을 부각시켜서 뭐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저 칠판 당번인 여자 아이 앞에서.

 "그리고 그만 좀 자."

 라고 말하며 부아인이 좀 전에 사 온 커피우유를 진우 쪽으로 스윽 밀었다. 
 진우는 그 순간 부아인이 자신한테 시비 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 여자 아이 앞이라는 게 더 큰 기폭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도화선에 불을 붙인 듯, 순간 진우는 갑자기 욱해서 말했다. 

 "말 다 했냐?"

 그 말을 들은 부아인이 놀라서 눈이 커졌다. 부아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말 다했냐고."
 
 부아인이 얼어버린 얼굴로 떨떠름하게 말했다.

 "갑자기 왜 이래?"
 "묻잖아. 말 다했냐고."
 "…내가 뭐, 뭘…?"

 부아인이 당황해서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진우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민수도 놀라서 말했다.

 "왜 이래?"

 진우의 날 선 반응에 칠판을 닦던 칠판 당번도 놀라서 손을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리고 놀란 얼굴로 진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 반응은 진우에게 더욱 기름을 부어버렸고, 더 욱하는 반응이 나왔다.

 "지금 '뭐?'라는 말이 나오냐?"

 진우가 받아친 말에 반 분위기가 갑자기 확 싸해졌다.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니가 뭔 상관인데?"
 "어…?"

 부아인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는 중인 듯했다.

 "왜 이러는데?"
 "……."

 부아인은 말없이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 왜 진우가 급발진하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듯했다.

 "내가 자건 말 건 니가 뭔 상관인데?"

 그 말을 듣고서야 대충 상황을 파악한 부아인이 당황한 표정을 거두고 말했다.

 "아니…"
 "뭐냐고, 대체?"

 진우가 커피우유를 툭 치며 말했다.
 부아인도 그동안 쌓인 게 있어서인지 숨소리가 점차 커졌다. 하지만, 일단 화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아니, 니 그만 좀 자라고. 맨 앞에서 맨날 자잖아. 자지 말라고 커피 우유 주는 건데."

 그말에 진우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한 톤씩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게 니한테 무슨 피해를 주냐?"
 "…뭐?"
 "어? 뭔 피해를 주냐고? 대체 왜 쫓아다니면서 지랄인데? 어!?"

 급기야는 진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야야, 그만해."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는 걸 눈치챈 민수가 진우의 팔을 붙잡으며 말렸다.
 하지만 진우의 말에 결국 뚜껑이 열린 부아인이 결국 소리를 치며 화를 냈다.

 "피해 주잖아!"



 그 말에 진우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런데 진우가 화가 나니 힘 조절이 안 돼서 진우의 책상이 밀리고, 책상에 밀린 교탁이 그대로 쓰러졌다. 부아인은 넘어지는 급히 책상과 교탁을 피했다.

 "꺅!"

 칠판당번인 아이가 소리치면서 급히 피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칠판 당번인 아이도 넘어지는 교탁에 휘말려서 다칠 뻔했다. 
 그리고 그렇게 일어난 당사자인 진우도 자신이 저지른 짓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다 넘어지고 난리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뭐야?"
 "왜 저래?"

 반 친구들도 당황해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야야, 뭐하냐."
 "왜 싸워?"
 "그만하셈."

 몇몇은 슬슬 말리기 시작했다. 반면에 몇몇은 흥미롭게 지켜보며 말했다.

 "올~"
 "싸움났네. 구경났다."
 "뭔데뭔데뭔데? 뭔 일임? 뭔 일? 무슨 이벤트?"
 "야야, 놔둬 봐. 개재밌겠는데?"

 라고 말하며 관전하거나 부추기는 아이들도 있었다.

 "야야, 그만 해, 좀. 너도."

 민수가 진우를 붙잡으며 부아인도 말렸다.
 그런데 그 와중에,

 "괜찮아?"

 넘어지는 교탁을 피하면서 우연찮게 칠판 당번 쪽으로 가까워진 부아인이, 뒤쪽에서 들린 비명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의 주인공인 칠판 당번 쪽을 보며 물었다.

 "괜찮아?"

 그 모습을 본 진우는 완전히 눈이 돌아가버렸다. 지우가 확 가라앉은 차가운 목소리로 부아인을 불렀다.

 "야."

 진우는 민수의 팔을 뿌리치고 부아인에게로 다가갔다. 부아인이 다시 진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뭐? 뭐가? 뭘 그렇게 피해주는데?"

 진우는 소리치며 한 발짝 다가갔다.

 "내가 니한테 뭐를 그렇게 피해 주는데? 말해 봐. 말해보라고!"



 이번에는 분에 못 이긴 부아인이 발로 교탁을 차서 밀어내고 공간을 만들며 다가왔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칠 기세로 가까워져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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