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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Quite! 1부 8화 본문

소설(Novel)/D.Q.D.(캣츠비안나이트 외전)

Quiet? Quite! 1부 8화

SooyangLim 2022. 4. 4. 19:02

 진우는 또 졸기 시작했다.

 "야, 겜 대회."

 민수가 조용히 진우의 귓가에서 속삭여서 진우를 깨웠다.
 게임 대회라는 말에 진우는 눈을 번쩍 떴다. 그나마 안 졸려고 노력은 하는 모양이었다.

 "……."

 부아인은 뒷자리에서 그런 진우의 모습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영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 부아인의 모습을 보고 부아인의 짝이 물었다.

 "…계속 쟤 짱나냐?"
 "어? 아, 아니. 아냐."

 부아인은 아니라고 부정하며 고개를 흔들며 다시 수업에 집중하려 했다.



 하교 후-

 "야, 오늘도 피시방 갈 거지?"

 진우가 집에 가는 길에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 먹으며 말했다.

 "피씨방이라니."

 민수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 까딱까딱 흔들며 말했다.

 "성적 올리려면 넌 독서실 가야지. "
 "…응?"



 "…어……."

 민수는 어느새 친구들의 손에 떠밀려 독서실 문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젠장."

 진우는 독서실이 피씨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지고 몰랐었다. 그리고 자신만 빼놓고 친구들이 피시방에 가자 괜히 괘씸했다.

 "같이 공부하지……."

 진우는 중얼거리고는 어쩔 수 없이 독서실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이내 진우는 공부하다 말고 잠들어버렸다. 

 "…드르렁~ 커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우는 코까지 골기 시작했다.



 그 날 저녁-

 진우는 독서실에서 실컷 자다가 꽤 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에 들어왔다.

 "어서 와!"

 진우의 엄마가 밥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밥은 제때 먹어야지. 아무리 게임대회 가고 싶어도 밥은 잘 먹어야 해. 독서실에서 이렇게 늦게 오면 몸이 힘들잖아."

 진우의 엄마가 걱정하면서 진우에게 말했다. 진우는 푹 자고 와서 양심이 찔렸지만 그냥 피곤한 척 하면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진우의 생활 패턴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3일째 되던 날. 진우는 또 자다가 결국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자꾸 자니까 안 되겠어. 암마 말이 맞아. 뭐라도 먹으면서 해야지. 그리고 잠도 좀 깨워야겠어.'

 진우는 엄마에게 공부하고 간다고 늦는다고 말하고 근처에서 사먹겠다고 했다. 진우의 엄마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진우는 그 길로 피시방으로 갔다.

 "나 왔다."
 "어? 너 여기 왜 왔냐?"
 
 진우의 친구들이 피씨방을 방문한 진우를 보고 물었다.

 "잠와서 잠 깨우러 왔지."

 그렇게 말하고는 진우는 컵라면을 시켜 먹으면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앉은자리에서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러는 동안 침구들은 저녁 먹는다고 집에 가고, 진우는 피시방에 앉아서 혼자 게임을 열심히 했다.

 그렇게 3시간을 연속으로 게임 하던 진우는 시간을 보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시간이…! 얼른 집에 가야겠다."

 진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피씨방을 나왔다. 그리고 독서실에 들어가서 급히 짐을 싸서 집으로 갔다.

 그렇게 이제 진우의 생황 패턴은 학교 마치면 독서실로 가서 약간의 공부를 하고 잠을 잔 뒤에,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한 뒤에 귀가하는 것으로 고정되어 버렸다. 이 패턴을 마치고 집에 오면 진우의 부모님은 진우를 대견해했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에 진우는 죄책감을 팍팍 느끼고 있었지만, 딱히 뭔가 행동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또 며칠이 흐르던 어느 날,

 진우는 오늘도 독서실에서 코를 골며 졸고 있었다.

툭툭

 그런데 누가 진우를 툭툭 쳐서 깨웠다. 진우는 깜짝 놀라서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부아인이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진우의 의자 뒤에 서 있었다.

 "나와 봐."

 부아인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진우를 밖으로 불러냈다. 진우는 비몽사몽 한 상태로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자 부아인이 짜증을 잔뜩 내며 말했다.

 "아니, 누가 자꾸 코 골면서 자나 했더니 너였냐?"
 "…나 코 골았어?"
 "하……."

 부아인은 넌덜머리가 난다는 듯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야."
 "응?"
 "낮에 자지 말고 공부를 하던가, 아님 일찍 들어가서 그냥 자."
 "어…?"
 "잘 꺼면 집에 들어가서 자라고."
 "어……. 알겠어. 시끄럽게 해서 미안."

 진우가 어찌됐든 사과는 하자, 부아인은 한숨을 크게 한 번 쉬고는 다시 공부하러 들어가버렸다.
 
 진우는 어쩐지 더 이상 공부할 기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부할 맛이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들어가서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아니, 잘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짜증을 내고……. 근데 지금 시간이 몇 시지…? …피씨방이나 가야지~"

 진우는 그렇게 바로 피씨방으로 직행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게임을 막 트는데,

 "야."

 누군가 툭 건드리며 불렀다. 진우가 집에 간 친구들이 왔나 싶어서 뒤돌아보니, 어쩐지 또 부아인이 서있었다.

 "뭐, 뭐야?"

 진우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맨날 어디가나 했더니 피시방 갔던 거였냐? 너 공부하러 온 거 아냐?" 
 "아니, 그게……."

 진우는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이 상황도 그렇고 뭔가 황당했다.

 "야, 부아인. 근데 넌 나 따라다녀?"
 
 진우는 부아인이 좀 과하다고 느꼈다.

 "너가 그러고 다니니까! 그리고, 왜 너는 컵라면 먹고 있냐? 집에 가서 밥 안 먹어?"

 부아인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쯤되니 진우는 부아인이 매우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남이사 뭘 하든. 니가 대체 무슨 상관인데? 나 좀 내버려 둬. 내가 알아서 할 게."
 "…어휴……."

 부아인은 한숨을 길게 쉬더니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나가버렸다.

 "와, 쟤 진짜 이상한 애네."

 진우는 중얼거리며 게임의 세계로 빠졌다.



 다음 날, 진우는 학교에 와서 어제 있었던 일을 짝인 민수에게 말했다.

 "왜 그렇게 신경 쓰지?"

 민수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의아한 말투로 말했다.

 "암만 생각해도 날 괴롭히는 것 같아."

 진우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민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쟤가 그럴 애는 아니지 않나?"
 
 그 때 수업 종이 울리고, 덩치 좋은 남자 선생님이 종이 치자마자 들어왔다.

 "얼마 뒤에 주 시험인 거 다 알지?"

 선생님은 그렇게 얘기하고는 칠판에 시험 범위와 날짜를 적었다.

 "받아적어놔. 한 번만 알려주는 거야."

 선생님이 그 말을 하고 학생들이 다 적기를 기다리는 중에,

 "야, 게임 월드컵 가려면 이거 빨리 봐야겠는데?"
 
 라고 민수가 말을 걸었다.

 "그러게. 야, 근데 이번에 파머가 결승에 올라올 수 있으려나? 암만 캐리해 줘도 팀이 영 그렇던데……."

 라고 진우가 말을 하는 순간, 선생님이 막대기로 진우의 책상을 딱 치며 말했다.

 "이것들이 무슨 수업 중에 게임 얘기를 하고 있어?"

 그렇게 핀잔을 주고는,

 "너네 때문에 너네 반 진도가 제일 늦다. 응? 알고는 있냐?"

 라며 웃으면서 가볍게 혼을 냈다. 



띵동댕동-

 수업이 끝났다.

 "으으~ 드디어 다음 시간 체육이다."

 진우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진우는 재빨리 체육복을 갈아입고 공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때, 교실 뒤편에서는 부아인의 친구가 교과서를 빌리러 왔다.

 "…야, 너네 반 진도 왜 이러냐?"

 그 말 하는 찰나에 진우가 축구공을 들고 신나게 뛰어가며 그들 곁을 스쳐 지나갔다. 때 마침, 하마터면, 딱 그때 말이다. 그렇게 부아인의 눈에 진우가 비치자 부아인은 말이 곱게 나가지가 않았다.

 "…아, 몰라."

 부아인이 체육복을 갈아입으며 괜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부아인의 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왜긴. 조메시 때문이지."
 "조메시? 조진우?"

 다른 반 친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때 다른 친구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낄낄거리며 말했다.

 "조루메시가 맨 앞에서 맨날 자서 쌤들이 걔 혼낸다고 시간 다 가거든."
 "아아. 그래서……."

 부아인의 다른 반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책을 한 슥 훑어보고는 말했다.

 "근데 어쩌면 너네반 우리랑 진도 금방 비슷해질 수도 있어. 시험 범위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왜?"

 낄낄거리던 친구가 물었다. 다른 반 친구가 말했다.

 "요즘 전염병 유행이라 우리 반 애들 많이 빠져서 수업 안 할 수도 있거든."
 "전염병?"

 같이 대화하던 진우 반 친구들이 일제히 물었다.



「학교와 회사를 중심으로 갑자기 감염된 사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뉴스를 보던 진우의 엄마가 진우에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너네 학교는 괜찮니?"
 "다른 반은 심한데, 우리 반은 괜찮아요."

 하지만 진우가 그렇게 말하기 무섭게, 다음 날 진우 반의 많은 자리가 텅텅 비어버렸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근처의 학교들은 이미 휴교 중이야."

 진우네 반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우리 학교도 지금 잠정 휴교 고려 대상이고, 내가 봤을 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말에 민수가 손을 들고 물었다.

 "그러면 저희 시험은 어떻게 되는 거에요?"
 "만약에 휴교 하게 되면 미뤄진다고 봐야지."

 그 말에 진우는 한 마디를 내뱉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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