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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Frances Hodgson Burnett 본문

리뷰/책

The Secret Garden - Frances Hodgson Burnett

SooyangLim 2021. 6. 20. 09:36

 근래에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읽어야겠다 하고 마음먹고 고른 책이다. 특히 영어를 너무 안 읽어서 영어로 된 책을 봐야겠다 하고 고른 책이다. 전문 서적 같이 어려운 책을 제외하고, 소설 중에서 고르자 해서 고른 책이다. 동화이고 하니 그렇게 어렵지 않겠거니 하고 골랐다. 그런데 그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정말 진도가 영 안 나갔다. 평소에 유튭 댓글이나 한정적인 분야의 영어글만 보다보니, 영 읽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을 읽는데 거의 3주 넘게 걸렸다. 그렇게 문장이 이럽거나 그런게 전혀 아닌데, 거의 하루에 한 챕터씩 천천히, 겨우 읽어 나갔다. 때문에 그동안 내 상태를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었음을 확 느꼈다. 정말 심각하구나…….

 

 책에 관련된 얘기를 좀 하자면, 이 책은 아마 한글 제목으로는 비밀의 화원이던가 그런 걸로 기억하고 있다. 프란시스 호지스 버넷 작가가 지은 책인데, Little Lord Fauntleroy하고 A Little Princess와 더불어 이 작가의 3대 작품으로 유명하다. 앞서 두개는 어릴 때 읽었는데, 이거는 읽은 적이 없어서 이번에 도전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동화라서 몰입이 안 될 거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초반에 전염병으로 아이만 따로 격리하고, 일가가 다 죽는 걸 부분을 보니 갑자기 몰입이 확 되었다. 하마터면 지금이 코로나라는 전세계를 뒤덮은 전염병이 도는 시점이라서, 작중에 나오는 병과 지금 유행하는 병과는 달라도 전염병이라는 점에 집중이 확 되었다. 판데믹을 안 겪고 있었으면 크게 와닿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하마터면 판데믹을 겪고 있는 시점이다보니 확 와닿았다. 

 

  동화이다보니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나 묘사가 온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으로 치면 힐링물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정원을 가꾸는 부분을 아름답게 묘사해서 좋았다. 덕분에 괜히 가드닝을 검색해보곤 했다. 묘사 자체도 간결하고 아름다운데 요즘 한창 식물에 대해서 관심 있던 차라서 흥미로웠다. 

 

 메리 같은 캐릭터의 경우, 이 책이 씌여진 당대 과거에는 꽤나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그려서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성장물 주인공 같은 느낌도 나고. 근데 2021년을 사는 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그냥 '그렇구나 이런 캐릭터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만 받았다. 그게 뭐 나쁘다거나 아쉽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1909년과 2021년의 차이 정도. 

 

 만약 누군가가 힐링되면서 어렵지 않은 영어 책을 알려달라고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원래도 유명한 책이긴 하다. 근데 읽으면서 왜 유명한 책이고 당대에 어른들 한테도 인기 있던 책인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물론 나는 읽는데 오래 걸렸지만, 길이도 적당하고, 읽으면서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재미도 있고, 문장도 간결하고, 묘사도 좋은 편이었다. 그야말로 추천 하는 사람도, 추천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고 딱 적당하다. 역시 명작은 명작인데에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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