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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노인의 일기 - 붉은 꽃 본문

소설(Novel)/캣츠비안나이트

1부. 노인의 일기 - 붉은 꽃

SooyangLim 2021. 6. 25. 17:17

 "엄청 유명한 인물이네."

 장신의 남자가 이름을 듣자 바로 알아보며 말했다.

 "그렇죠. 유명하죠. 노래도 있어요."
 "나도 알아. 항구 어쩌구 눈물 어쩌구 하는 노래. 잘은 모르지만."

 장신의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이런 사람은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돼?"
 "공연장 가시면 되겠네요. 가끔씩 단독 공연 하니까요."
 "아니, 그렇게 말고."
 "그건 꿈 깨시고. 예약 조차 가려 받고, 가려 받은 이들마저도 예약하기 어려운 기생인데 되겠어요?"
 "쳇. 그럼 그냥 내가 보는 공연이나 보러 다닐란다."
 
 장신의 남자는 단념한 듯 밀했다. 그러고는 평소 자주 가는 남다른 술집에 방문했다. 한참 식사도 하고 공연을 보고 있는데, 그의 옆에 앉은 공연단 중 한 사람이 물었다.

 "오늘 어쩐지 표정이 어두워보이네요?"
 "으응? 아니, 뭐 생각 좀 한다고."
 "무슨 일 있어요? 후원하신 게 잘 안 된 건가요?" 
 "에이. 아니지. 난 그런 거 연연 안 해."

 그 말에 옥실이 옆에서 중얼거렸다.

 "연연 좀 했으면."

 장신의 남자가 별 생각 없이 왜 그러는지 대답했다.

 "궁금한 이가 있는데 딱히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표도 못 구할 것 같고."
 "표? 연극 하는 사람인가?"
 "아니. 홍화 이월향."

 그 말에 오늘도 이 자리에 동석한 기녀 중 한 명이 아는 척 하며 말했다.
 물론 그 말을 꺼낸 순간 옥실은 부루퉁한 얼굴로 혼자 불만스런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월향 언니? 보고 싶어요?"
 "어? 아는 사이야?"
 "네. 종종 뵙는 사이예요. 한 번 말씀 드려 볼까요?"
 "오! 정말?"

 그 말을 하며 그녀는 장신의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연락처를 건넸다.

 "보아하니 전에 드린 건 까먹으신 것 같아서. 이리로 연락해요."
 "알겠어." 

 그 날 당장 집에 가는 길에 장신의 남자가 옥실에게 말했다.

 "야, 이거 아까 받은 건데 여기로 전화 좀 걸어봐."
 "싫어요."
 "야, 좀 해 줘."

 옥실은 투덜거리면서도 전화를 걸었다.
 옥실은 전화를 주고받다가 물었다.

 "어디로 가면 되냐는 데요?"
 "어… 아까 거기?"
 "엥? 거기로 부르려고요? 어디 집 안 빌리고요?"
 "집? 그렇게까지 해야 돼?"
 "흠……. 알았어요."
 
 옥실은 다시 전화를 했다.



따르릉-
 
 홍화 이월향이 으리으리한 집에 앉아 서류를 읽고 있었다. 홍화는 늦은 시각에 걸려온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며 전화기를 돌아봤다. 그녀의 시종을 드는 사람이 전화를 받더니 이월향에게 건네며 말했다.

 "월매님께서 여쭈어 볼 것이 있다는데요?"
 "월매?"

 그녀는 탁자 위에 서류를 내려놓고 전화를 건네받았다.

 "월매구나. 응. 그래. 응응."

 그녀는 전화를 받다가 멈칫하며 서류를 바라봤다.

 "그러니? 그렇구나. 그래? 좋은 일 하는 분이구나."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도 짐짓 관심 없는 척 말했다.

 "음. 글쎄. 하지만 누구든 직접 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지. 게다가 그런 곳이라니······ 하지만 네가 그리 부탁 하는 데 내가 어쩌겠니? 이번 한 번 만이야. 특별히 승낙하는 거야. 알지? 아, 잠시만. 내 관리인에게 물어볼게." 

 그러고는 시종 드는 하녀에게 일정을 관리해주는 사람을 부르라고 손짓을 했다. 하녀는 홍화의 손짓을 퍼뜩 이해하고는 관리인을 급히 데려왔다. 그는 달력을 꺼내 날짜를 가리켰다.

 "모레. 모레 저녁에. 응. 응. 그래. 알겠어."

 홍화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서류를 집어 들었다.

 "더러운 짓 하고 다녀서 연을 끊으려 했더니 이렇게 또 쓰임이 있구나. 인연이란 거미줄을 이렇게 또 물어오다니."

 홍화는 서류를 한 장 넘겼다. 그 서류에는 장신의 남자와 우펜자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었다. 



 며칠 뒤-

 "응? 오늘은 공연단이랑 식사 안 하는 거야?"

 종업원이 오늘따라 넓은 자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자 장신의 남자가 말했다.

 "네? 오늘 약속 있으시다지 않으셨습니까? 월매가 그리 말하던데." 
 "어? 그건 맞는데……."
 "그럼 조용한 데로 가야지요. 저희도 겨우 공간 마련했습니다?"
 "응?" 

 종업원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으로 향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종업원이 나가고 나자 옥실이 장신의 남자에게 말했다.

 "왜 굳이 여기로 불러갖고."
 "어? 왜?"
 "에휴. 뭘 알겠습니까, 당신이."
 "뭐야? 왜 무시해? 알려줘!"
 "보안 정보입니다, 보안정보. 나중에 알아서 찾아보세요."
 "뭐라는 거야?"

 그때 종업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될까요?"
 
 직원들이 미리 성심성의껏 준비한 음식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음식이 다 들어오고 나자 월매와 함께…

 "홍화 언니예요."
 "헉."
 "처음 뵙겠습니다. 홍화 이월향입니다."

 신문 지면이나 좋지 않은 화질로만 보다가 실물로 홍화를 보자 장신의 남자의 입이 떡 벌어졌다. 숨이 턱 막혔다.

 "아, 예……. 아, 안, 안녕하세요."
 "저를 뵙고 싶어 하신다… 그리 들었어요."
 "아, 네네. 그, 그랬었죠."

 장신의 남자는 말까지 더듬었다.
 장신의 남자가 너무 긴장한 티를 역력히 드러내자, 홍화는 일부러 옆에 있는 옥실에게 시선을 돌려 긴장을 풀고자 했다.

 "여기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이 있는 듯 한데… 어찌 된 연유인지요?"
 "저는 꽃받침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홍화는 옥실의 말에 속으로 꽤 놀랐다.

 '이것 봐라? 시동이 이 정도란 말이지?'

 하지만 홍화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이내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뭐, 그렇다면 그런 걸로."

 홍화는 다시 장신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월매에게 말씀 들었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 들었습니다."
 "네? 아, 네네. 뭐 이것저것 하죠."

 두 사람은 장신의 남자가 뿌린 기부금이나 후원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베풂이 저 넓은 강이 굽이치는 평야보다 너르십시다. 그야말로 태산 같은 위업을 쌓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제 가슴이 부풀어 올라 고동칩니다."
 "하하, 그런가?"

 홍화가 미소와 함께 은근하고 매혹적인 말을 흘렸다.
 어느새 장신의 남자는 그녀의 칭찬과 대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태산 같은 위업이라 할 지라도 그 땅이 단단해야 할 터인데, 어찌 그리도 단단한 땅을 다지셨습니까?"
 "하하……."
 "제 나름 기예를 익혀 이 자리에 올라 그런 업을 쌓고자 하여도 참으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감히 그대처럼 세상을 위한 삶을 살고자 하니 한 마디라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응? 아니 뭐……. 내가 뭐 대단하다고. 자, 한 잔 들자고?" 

 장신의 남자가 머쓱해하며 말을 돌렸다.

 '흐응? 역시 쉽지 않네.'

 홍화가 조심스럽게 한 잔 마시며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장신의 남자는 홍화한테 완전 홀라당 넘어간 상태였다.

 "아니, 근데 진짜 정말 이쁘네.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뭔가 말하는 것도 달라. 되게 지적인 느낌이 나."
 "그런가요? 제 배움이 헛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응. 내가 본 이들 중에 뭔가 제일 고급져."
 "평소에 많은 학자들을 만나실 텐데 그런 칭찬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아냐 아냐. 진짜 그래."
 "저보다야 배움을 닦는 이들이야 진짜배기 아니겠습니까? 학자라거나 학생이라거나……."
 "아냐. 그렇지도 않아."

 장신의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배운다고 배운 만큼 말이 나오면 다행이지. 그쪽도 공부 많이 하잖아?"
 "그렇다한들 업인 사람과 같겠습니까? 학교에 후원도 하셨다 하셨으니 배운 사람을 많이 보실 텐데요. 저와는 한참 다르지요."
 "에이. 배운 사람이라고 다 그런가 뭐."
 "그곳에 학자도 많을 텐데 아무래도 저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응? 아니? 딱히? 별로 안 그래."

 홍화가 자세를 살짝 고쳐 앉으며 물었다.

 "말씀 하시는 것 보니 아는 학자들이 안 그런가 봅니다?"
 "아니, 뭐 그렇게 막 말을 못 하는 건 아닌데……. 글쎄. 나도 많이는 알지 못하니 어떻게 말을 못 하겠네."
 "신기하네요. 학교 후원자시면 많은 사람과 어울리실 줄 알았는데."
 "내가 교수도 아닌데 뭘." 
 "저보다야 많이 아시지 않겠습니까?"
 "글쎄."
 "학교에 있는 그런 분들은 어떻게 말하던가요? 아무래도 저와는 어투가 다르겠죠?"
 "어투? 모르겠는데. 언어가 달라서."

 장신의 남자는 무심결에 우펜자를 생각하며 말했다. 
 
 "음식 더 시켜도 돼요?"

 그때 갑자기 옥실이 그들의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다.

 "응? 너 먹을 거냐?"
 "네. 시켜줘요."
 
 장신의 남자가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더 시켰다.
 홍화는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언어가 다르다니. 외국어로 대화 해보신 건가요?"
 "어? 어."
 "와. 저는 해외를 한 번도 못 나가봐서 신기해요. 외국어를 할 줄 아신다니 대단하셔요. 외국 학자들은 어떤가요?"
 
 그 때 옥실이 물을 쏟았다.
 홍화의 옷에 물이 쏟아졌다.

 "앗! 죄송해요!"
 "…괜찮아요."

 홍화가 물을 닦으며 말했다.
 장신의 남자가 짜증을 냈다.

 "뭐야? 너 뭐 문제 있냐? 왜 이래?"
 "배도 고픈 게 연료가 떨어졌나 봐요." 
 "뭐!?"

 장신의 남자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농담이에요."
 "야, 그런 농담 하지 마."

 홍화가 물을 닦으며 말했다.

 "물 보니 생각 나는 거지만, 물 건너 한 번 가봐야 될 텐데 말이죠."
 "그러게 말이야."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응? 몰라. 나 해외 나가 본 적 없는데."
 "어머, 외국어로 대화 하신다기에 나가 보신 줄 알았어요. 제가 실언했네요. 죄송합니다."

 홍화가 짐짓 미안한 표정과 제스처로 사과를 건넸다.
 장신의 남자는 별 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 아냐. 실언은 무슨."
 "외국어는 독학으로 배우신 건가요? 아니면 외국어 선생님을 붙여서?"
 "어… 번역을 따로 해줘. 그렇다고 외국어를 안 배워 본 건 아니고."
 "번역가가 따로 있다고요? 와, 그럼 저택 같은데 사시겠네요? 번역가까지 따로 있다니."

 장신의 남자가 그 말에 손사래를 쳤다.

 "에이. 저택은 무슨. 그냥 평범한 집에 살아."
 "그런 분들 치고 으리으리 하지 않은 집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 진짜야."
 "하기야 수도에 살면 평범해도 대단한 집이겠지요."
 "지금은 떠돌이나 다름없는데 뭐."
 "떠돌이라니. 부모님이 걱정하시겠습니다."
 "걱정 안 해. 제 시간 들어갈 거야. 제 시간에 못 들어가면 큰일 나거든."

 그 말에 옥실이 옆에서 뭔가 꿍얼꿍얼 중얼거렸다.
 홍화가 말을 이었다.

 "하기야 통금이 있으니까요."
 "통금? 아, 그래. 통금. 그렇지."

 그때 옥실이 시킨 음식이 들어왔다.
 장신의 남자가 서둘러 옥실에게 음식을 밀어줬다.

 "야, 어서 먹어."
 "정말 잘 챙겨주시네요."
 
 홍화가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주변을 원래 그렇게 잘 챙기시나요?"
 "아이, 아냐. 내가 챙기고 싶은 이들만 챙겨줘."
 "이렇게 옆 사람도 잘 챙기고 문인들과 학생들까지 살뜰하게 챙기시는데, 그런 말을 어찌 믿겠나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뭘."
 "전 챙기고 싶어도 제 재주로 버는 재물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에이. 자기 돈이면 어쩔 수 없지."
 
 그 순간 옥실이 재채기를 하면서 음식을 홍화에게 쏟았다.

 "앗! 죄송해요."
 "야, 너 오늘 왜 그러냐?"

 장신의 남자가 타박했다.
 옥실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홍화에게 말했다.

 "죄송해서 어쩌죠? 이렇게 예쁘신 분한테 꽃 한 다발을 드려도 모자란데 자꾸 이런 실수만 하네요. 그죠?"
 "……."

 음식을 치우는 홍화의 손이 멈칫했다.
 장신의 남자가 달랜답시고 말을 했다.

 "그러게. 꽃을 드려도 모자란데 너 뭐하냐?"

 지금껏 잠자코 옆에 있던 월매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가렸다.

 "응? 왜, 왜?"
 "언니, 자, 잠시만……."
 "아니다, 월매야."

 홍화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늦었네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응? 왜, 왜? 나 뭐 잘못했어? 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이런 곳에 부를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좋은 분이신 것 같으나, 다음에는 좀 더 예를 갖추신 다음에 뵙는 게 좋겠군요."
 
 홍화가 차갑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나가버렸다.

 "아, 아니 언니! 아니 어째서 그런…! 아니, 아니.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따라 나가 보겠습니다."

 월매가 안절부절 못하며 장신의 남자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홍화를 따라나갔다.

 "뭐, 뭐야?"

 장신의 남자가 놀라서 얼빠져 있다가 같이 따라나가려는데, 옥실이 그를 잡았다.

 "나가지 마요."
 "야, 뭐야? 뭔데?"
 "기녀한테 꽃 선물은 주면 안 되거든요. 일종의 기본 예의죠. 더구나 구레아 최고, 제일이라는 기녀인데 오죽하겠어요? 평소라면 쳐다도 안 볼 이런 곳까지 왔는데."
 "뭐? 그럼 진작 말해주던가! 게다가 왜 그런 소리를 했어!?"

 장신의 남자가 버럭 화냈다. 그리고는 다시 뛰쳐나가려는데 옥실이 못 나가게 잡아당겼다.

 "모르겠어요?"
 "뭘?"
 "저 여자 가까이 하지 마요."
 "뭐?"
 "저 여자 위험한 사람은 아닌데 조심해야 돼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말에 장신의 남자가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침착해지기 시작했다.

 "뭔데, 저 여자?"
 "제 분석에 따르면 저 여자, 첩자일 가능성이 높아요." 
 "첩자라고?"



 "언니!"
 
 월매가 급히 뒤따라 나왔다.
 홍화가 우뚝 멈춰서 뒤돌아 그녀를 보며 말했다.

 "다음에는 부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구나."

 월매는 그녀의 표정에 결국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말했다.
  
 "…언니, 미안해요."
 "그래. 나중에 보자."
 
 홍화는 그 길로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철컥-

 홍화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뒷배가 있어요. 집이 어딘지, 어떤 집인지, 어떤 집안인지, 다른 이력은 전혀 못 알아냈어요. 그 우펜자에 대한 것도요."

 상대방 쪽에서 뭔가 계속 말을 했다.

 "어쩔 수 없었어요. 네. 네. 그쪽에서 더 알아봐주세요."

 상대 쪽에서 전화를 끊으려는데 홍화가 짜증 나는 듯 입술을 깨물며 말을 덧붙였다.

 "그 꼬맹이 조심하세요. 아주 애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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