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림

길가온 신화편 본문

소설(Novel)/캣츠비안나이트

길가온 신화편

SooyangLim 2020. 6. 30. 13:39

우주의 신화들 

-엮은이:우펜자


* * * * * * * * * * *

머리말 원고

 우주의 신화들이라는 신화 모음집은 세상의 모든 신화를 모은 책이 아니다. 과거 우주의 다른 구역에서 식민 지배를 피해서 가장 큰 중립 구역인 우주 10구역, 바키 은하, 카티 행성계 중 모요 행성에 숨어 살고 있던 이들 중심으로 기록하였다(현재 그들 중 다수는 고향인 우주 구역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즉, 우주의 다른 구역 사람들의 신화가 아닌 모요 행성에 이주해서 있는 타 구역 우주인들을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그들의 고향의 신화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모아서,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각각의 신화에 어디서 누가 말했는지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으며, 해석이 첨가된 부분도 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인데 다른 내용이 있을 시, 공통된 부분만을 표기하거나 비교와 분석을 해서 주석을 달아 놓기도 하였다.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신화를 말해 준 수 많은 이들의 이름을 모두 이 머리말에 적지는 못한다. 그 점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동시에 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신화를 이야기 해 준 것에 감사의 인사도 전한다. 

 마지막으로 신화의 연구를 가능하게 하고 후원을 해 준 토비아스 어리스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최근에 그가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들었는데, 부디 내가 다시 도착 했을 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주 1891구역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행성 마타마이니력 4332년, 우펜자- 


* * * * * * * * * * *

본문 원고 중 124쪽~129쪽

7장. 길가온 신화

 길가온 신화는 거의 진공상태(다들 알다시피 10구역 근처에 위치한 9구역 외곽을 제외하면 1~9구역은 거의 대부분 진공상태이므로 생명체가 없다)인 우주 1구역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술을 과다하게 먹은 이들에게서 술자리에 참여하고 들은 내용이 중심이다. 나중에 움막에서 발견한 한 여성형 우주인과, 너무 늙어서 멸종 직전인 피난민들(그들은 우주의 어느 구역에서 왔는지 밝히지 않았고 자신들의 멸종에 대해서 아쉬워하지 않았으며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에게서 들은 내용도 함께 기록하였다. 

 신화를 말해준 이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느 술자리에서 3명의 우주인들이 해 준 이야기였다. 그 술자리에는 자신이 3구역 출신의 헌터라고 말하는 부랑자와, 우주 7구역의 어느 행성에서 왔다고 하는 그 부랑자의 친구인 괴상한 복장을 한 광대라고 불리는 이가 있었다. 그리고 9구역의 식민 지배 행태에 역겨움을 느껴 10구역으로 왔다고 하는 부랑자의 또 다른 친구인, 엑스칼리버라 불리는 이도 있었다. 그는 지팡이로 쓰는 나무 막대기를 우주 어딘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엑스칼리버’라는 이름으로 불릴 거라며 엉성하게 휘두르곤 했다(사실 그 나무 막대기는 그냥 벌레를 잡고 지팡이로 쓰는 용도였다). 그 우주인을 부랑자와 광대가 그 나무막대기의 이름을 따서 엑스칼리버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들은 뒤에 만난 여성형 우주인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 가버렸다.

 길가온 신화는 앞서 언급한 자신이 13구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구역에서 온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여성형 우주인도 말해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구역 출신이라고 우기는 부랑자와 한 패거리였다. 그녀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움막을 지어 살고 있었다. 그 부랑자와 깊은 관계인 것으로 보였으며, 내가 그 근처를 떠날 때 쯤, 어떤 몹쓸 놈들에게 험한 일을 당해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다. 그래서 원래는 이 책에 넣을 생각이 없었으나, 그녀의 유언과 뒤에 만난 늙은 피난민들 때문에 넣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길가온 신화를 전해준 아주 늙고 멸종 직전인 피난민들은 자신들이 어느 구역 출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들이 해준 이야기가 앞서 만난 이들이 떠든 이야기들 보다 훨씬 신화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사실 여성형 우주인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책에 실을까말까 고민하다가, 이들이 신화를 말하자 그제서야 길가온 신화가 술에 취해서 하는 헛소리들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싣게 되었다.

 나와 만난 이들은 모두 신기하게도 만약 이 신화가 실린다면 반드시 7장에 실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때문에 나는 아마 그들이 모두 7과 관련된 구역에서 왔을 것이라 추측한다. 

 늙은 피난민들의 말을 중심으로 하되, 나의 나름대로 해석과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와 여성형 우주인의 말을 괄호 안의 주석과 추가 내용을 붙여 보충한다.

* * * * * * * * * * * 

 길가온 신화

어느 날 어떤 창조가 있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창조를 한 이는 시작의 신이자 창조의 신이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신들의 이름은 감히 언급할 수 없기에 태초의 신들은 어느 날부터 이름이 불리지 않게 되었고, 결국 기억하는 이가 사라져서 태초의 신들의 이름을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냥 순서대로 불린다고 하였다.
 술자리 3인방인 부랑자와, 광대와, 엑스칼리버의 말로는 부르는 말이 따로 있다는 말을 하긴 했으나 더 이상 이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여성형 우주인은 신의 의지가 있어 이름을 세상에서 지웠으나 어딘가에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내 나름대로 신들을 순서대로 서수를 통해 구분을 해서 쓴다.

시작의 신은 나는 언제나 여기 있음이니, 그대들이 나를 알게 하고 세상을 알게 하리라 라고 말하였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이를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후손들을 남기겠다는 말이라고 해석하였다. 여성형 우주인은 이 문장을 신의 은총이라며 기도 하는듯한 동작을 하였다(이 시점에서 정신이 나간 우주인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술자리 3인방은 이 구절이 왜 이렇게 전승되어 내려오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너무 비비꼬아놔서 헛소리 밖에는 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작의 신의 말 이후에 시작의 신은 의지를 가지고 마음을 나누었다.
그러자 또 다른 신이 생겨났다. 마음을 나누자 사랑이 생겨나고, 분노와 슬픔과 같은 감정이 생겨났다. 
창조의 신이 하였듯 나눔이란 것이 생겼다.
두 번째 신과 시작의 신은 이 때부터 이동과 한정된 자유를 선사했다(누가 말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이 문장은 다른 이들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고, 술자리 인물들 중 한 명만 언급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신이 사랑과 감정이라는 숭고한 것을 창조하는 고등 생명체에 관한 내용이라 하였다. 신의 후손들인 자신들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여성형 우주인은 너무나 아름답다며 신께 감사해야한다는 말을 했다. 술자리의 이들은 그냥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만들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였다.

시작의 신은 다시 새로움을 얻고자 했다.
두번째 신에게 간 사랑과 함께 세번째 신이 탄생했다.
세번째 신이 탄생하자 세상이 창조되었다.
세번째 신이 생겨나자 화합이 생겨나고 질투가 생겨나고 불공평이 존재하고 갈등이 탄생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이를 두고 세상의 시작이라고 하였다. 여성형 우주인은 ‘나에게는 이것이야 말로 사랑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술자리 3인방은 이 부분이 모든 문제의 원흉이라고 말했다. 부랑자는 그냥 이때부터 없었어야 한다며 마치 신을 모욕 하는듯한 말했다.

시작의 신은 이윽고 네번째 신을 만들어냈다.
네번째 신은 이제 분리가 일어나고 새롭게 구성될 수 있었으며 덜어낼 수 있고 새로이 더해지기도 하는 등 무언가 고쳐지는 일이 생겼다.
세상은 자유로워지고 또 자유로워졌다. 
이제 세상은 언제나 자유롭게 되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의 말에 따르면 이제 신의 은총이 언제나 영원함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빠르게 일어났다.

수용과 분석, 지혜의 다섯 번째 신이 생겼다.
시작의 신의 능력을 이어서 모두를 도울 수 있는 여섯 번째 신이 생겼다.

-주석:이 부분은 술자리 3인방만 언급하였다. 다른 이들은 이 신들에 관한 부분은 언급 없이 그냥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신도 창조되었다고만 말했다.

찬란하지만 모두를 벌벌 떨게 할 일곱 번째 신이 생겼다.

-주석:늙은 피난민들과 여성형 우주인은 일곱 번째 신은 신화에서는 멀고 무서워 보이지만, 신이라서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 어디에나 있는 가까운 신으로 여겨지고 숭배되어졌다고 한다.

모두를 잠재우게 침묵하게 하지만 동시에 모두를 감싸고 영원과 순환을 의미하며 새로운 시작의 여덟 번째 신이 생겨났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여덟 번째 신은 자애의 상징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사는 동안 힘들었어도 이 신을 믿으면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된다는 내세 세계관에 대해서 설명했다. 여성형 우주인은 이 구절에서 신의 은총과 신이 있음에 감사해야한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술자리 3인방은 반면 이 신이 공포와 강력한 힘의 신이라고 다른 해석과 의견을 제시했다.

시작은 신은 드러나는 힘의 상징이자 세상의 끝과 멸함을 뜻하는 아홉 번째 신을 만들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아홉 번째 신이 공포와 힘을 상징하는 신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아홉번째 신을 닮은 이들이 우주 10구역 근처에 우주 9구역에 있는 이들이라고 말하였다. 과거에 이들이 아홉 번째 신의 힘 때문에 그들이 우주의 수많은 생명체의 목숨을 앗아가고 많은 구역을 식민지배하여 비탄과 고통 속에 살게 했었다고 말하였다.
 여성형 우주인은 아홉 번째 신이 있어 자신은 축복을 받았다고 아홉 번째 신은 축복이자 위대한 신이라며 중얼거렸다.
 술자리 3인방은 늙은 피난민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말을 하였는데, 힘이 있다고 신이 설마 남을 해치고 다니라는 소리를 하겠냐며 신은 신이고 힘은 힘 일 뿐, 저들 스스로의 욕심에 그런 길을 택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나도 이에 동감했다.

신들은 그때서야 일을 멈추고 쉬기 시작했다.
쉼이 시작되자 시작의 신은 그때 문득 자신의 이런 능력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그때 그 의문에서 시작의 신과 모두의 안에 있던 강력한 능력이 분리되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이를 신의 안식이자 서로를 위한 나눔으로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원래 살던 곳에서 무엇을 하든, 혹은 어떤 경과가 있던, 9번째 날 혹은 9가지를 채우고 나면 자축을 하거나, 같이 음식을 나누며 행복을 기원하거나, 축하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그 능력은 너무 강대했다.
다행히 그 ‘능력’은 의지가 있을 때에만 발휘되었다.
능력은 신들 사이를 조율하였다. 

-주석:여성형 우주인은 자신의 삶과 탄생은 이 구절에서 자신의 탄생과 죽음, 모든 일은 신의 의지에 의한 축복이라며 또 눈물을 흘렸다. 광대는 왜 굳이 힘을 나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작의 신은 세상을 더 넓게 하면서도 동시에 내려놓을 필요를 느꼈다.
동시에 자신을 제한하고자했다.
시작의 신은 다른 신들에게 뜻을 정했고 그들과 함께 ‘능력’을 찾아갔다.

신들의 생각이 모아지고 모두의 힘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능력’은 그 의지를 받아들였고 드디어 마지막 태초의 신이 태어났다.
의지만 있으면 모든 것을 잠재우는 강력한 신이 태어났다.

모두의 권능과 능력을 받아 태어난 마지막 태초의 신은 태어나는 순간, 시작의 신과 함께 그들의 권능을 빼닮은 새로운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새로운 순환의 신을 낳아서 그 신을 필두로 세상의 폭발을 일으켜서 신의 자손들이 마구 뻗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모든 세상의 무한한 확장과 권능의 확대가 시작되었고 신의 후손들이 나타났다.

이제 새로운 기준은 모두 마지막 태초의 신에게 집중되었고, 무한히 뻗어나가는 세계와 권능은 능력과 더불어 그들의 권능과 세상을 적절히 조율하며 조화롭게 마치 나선으로 뻗어나가는 것 마냥 순환하며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주석:늙은 피난민들은 신들이 신의 권능을 내려놓고 신의 후손들의 번성을 의미하며, 또한 신의 권능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은총을 내린다는 뜻이라고 해석하였다.
 여성형 우주인은 이때 갑자기 흥분해서 마지막 태초의 신은 없었어야 했다며 모든 일의 원흉이라며 마치 신을 저주 하는듯한 말을 하더니 ‘태초의 신들에게 다시 힘을!’ 이라고 반복해서 소리쳤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이후로 여성형 우주인과는 대화는 불가능하였다.
 
태초의 신의 자손들로서 우리는 신의 은총 아래 이 신화를 대대손손 전하고 신을 모시기로 하였다. 

-주석:이 문장은 늙은 피난민들만 말했다. 여성형 우주인은 이전에 대화가 종료됏으며, 술자리 3인방은 언급하지 않았다.
 
* * * * * * * * * * *

-아래에서부터는 술자리 3인방들만 말한 내용이다. 늙은 피난민들과 여성형 우주인은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마지막 태초의 신은 지금까지 창조된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태초의 신은 다른 태초의 신들에게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마지막 태초의 신은 새롭게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마지막 태초의 신은 더욱 강한 권능을 원했다.
마지막 태초의 신에게 자신에게 권능을 준 다른 태초의 신들은 방해물이자 자신의 권능을 키울 포식의 대상이었다.
마지막 태초의 신은 ‘능력’과 다른 태초의 신들의 남아있는 권능을 탐내서 다른 태초의 신들을 먹어 치우고자 했다.

마지막 태초의 신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 아래 결국 자신의 생각을 실행했고, 반란을 일으켰다.

순환의 신은 마지막 태초의 신의 뜻을 알고 있었음에도 다른 태초의 신들에게 알리지 않고 침묵했다.

세상은 대 혼란 속으로 던져졌다.
세상의 멸망이 다가왔다.
그러나 멸망을 원하지 않았던 다른 태초의 신들은 필사적으로 마지막 태초의 신을 막고자 했다. 

신들의 자손은 세상을 멸하기를 바라지 않았고, 마지막 태초의 신의 의지를 꺾고자 했다.
그래서 다른 태초의 신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에 순환의 신은 다른 태초의 신들과 신들의 자손의 생각을 알고 있었음에도 마지막 태초의 신에게 알리지 않고 침묵했다.  

태초의 신들이 내려놨던 그 모든 것이자 이제 세상의 멸함과 존속을 판가름 짓는 ‘능력’을 앞에 두고 신들은 충돌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항상 신들의 의지 그 자체대로만 움직이던  ‘능력’은 신들의 서로 다른 의지끼리의 충돌에서 한쪽의 의지만을 손잡았다.
‘능력’이 선택한 의지는 놀랍게도 신들의 의지가 아닌 신의 자손의 의지였다.

‘능력’이 신의 자손을 선택했으므로 그 날 이후로 태초의 신들과 ‘능력’은 세상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세상은 신의 자손인 우리 스스로에 의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주석:술자리 3인방은 지역마다 조금씩 전해 내려오는 신화가 다르다고 하였다. 길가온 신화에 관해 대화 나눴던 다른 이들과 다르게 그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사는데 신의 자손일 리가 없다면서 신화는 믿을게 못된다고 말하였다. 신화는 미화와 알 수 없는 은유와 거짓말 덩어리니까 깊게 신경 쓸 것도 없고 믿지도 말라며 술을 진탕 먹고, 내게도 먹였다.

반응형

'소설(Novel) > 캣츠비안나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Quiet? Quite! 시즌1. 1화  (0) 2020.07.02
The daydream in prime of life 1  (0) 2020.06.30
The daydream in prime of life prologue  (0) 2020.06.30
대통엔터테인먼트 2  (0) 2020.06.30
대통엔터테인먼트 1  (0) 2020.06.3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