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림

왕초보 요리 4탄 - 추상적인 용어편 ① 본문

요리/왕초보 요리

왕초보 요리 4탄 - 추상적인 용어편 ①

SooyangLim 2021. 12. 16. 00:23

 왕초보 요리 시리즈를 꼭 해야겠다하고 마음 먹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용어편입니다. 지난 번 용량편에 이어서 요리를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용어들도 이게 무슨 소리야 싶은 것들이 있었거든요. 

 

 따라서 용어편은 '제가' 처음에 요리를 시작할 때 이게 뭔 소리야 싶었던 것들을 위주로 정리해봤습니다. 비교적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용어가 아닌, 제가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용어가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알고 싶었던 용어들 기준이므로 요리와 관련된 모든 용어를 다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빠진 용어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또 추가하려고 일단은 ①을 붙였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나 비교적 명확하거나, 외국에서 유래되어서 어려운 용어들은 가능한 제외했습니다(왕초보 요리가 아니라 다른 버전으로 포스팅 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한국어인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싶은 단어들 위주로 정리해봤습니다. 용량에 관한 용어는 앞 편인 용량편(용량편 바로가기 링크 클릭)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칼질

 -어슷하게, 어슷어슷

 어슷썰기를 할 때 쓰는 말입니다.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자르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대각선(사선)으로 얄팍하게 자르시면 됩니다.

 -나박나박

 네이저 사전에 있는 말 그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야채 따위를 납작납작 얇고 네모지게 써는 모양.

 (야채 따위를) 납작납작 얇고 네모지게 써는 모양.

 이렇게 썰어서 만든 김치가 [나박김치]

 -찹하다

 영어 chop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완전 으깨진 것은 아니고, 입자가 어느 정도 남아 있을 정도로 다지면 됩니다. 가로 세로 2~5mm(요리 종류에 따라서 크기가 다름. 토마토 살사 같은 것은 꽤 크게 다짐) 정도의 크기가 남아있으면 됩니다. 완전히 다지는 경우는 다진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큼직큼직

 식재료에 따라 다른데, 야채의 경우는 보통 최소 2.5cm 이상 크기로 대충 썰면 됩니다. 고기 같은 것은 정말 꽤 큰 덩어리(주먹 크기 이상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익히기 위해 식재료를 그냥 조각만 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크게 썰라는 소리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깍둑썰다 깍둑깍둑

 깍두기와 치킨 무를 생각하시면됩니다. 깍두기의 무는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은 가로 세로 1~1.5cm 정도의 정육면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숭덩숭덩

 대충 썰라는 말입니다. 큼직큼직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큼직큼직만큼 크게 썰지는 않습니다. 역시나 익히기 위해서 조각을 낸다는 느낌입니다. 파의 경우는 4~5cm 길이로 썰면 됩니다. 

 -총총총, 쫑쫑쫑

 작게 썰라는 말입니다. 파나 마늘쫑 같은 경우는 주로 다 된 음식 위에 데코되어 있는 것처럼 납작하고 동그란 모양이 나오게 썰면됩니다. 이 말도 처음에 뭘 말하는 건가 싶어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끓는 모양

 -자작하게

 국물이 대부분 졸아들어서 '덩어리진 재료가 대부분 다 드러난 상태'입니다. 국물이 거의 냄비 바닥에 깔릴 정도로만 남아있는 정도입니다. 남은 국물이 냄비 용량의 1/10, 또는 그 이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글자글

 끓는 모양을 묘사한 단어입니다. 맹물보다는 뭔가 들어간 음식에서 주로 씁니다. 센불에서 물을 끓이면 큰 기포가 생기며 맹렬히 끓어오릅니다. 거기서 불을 줄이다보면(안 끓는 정도까지 내리지 말고) 기포가 작아진 상태로 전체적으로 기포가 생기며 끓는데, 그 모양이 바로 자글자글입니다. 

 -펄펄, 팔팔

 위에서 말한 센불에서 큰 기포가 생기며 맹렬히 끓는 모양을 말합니다.

 

 

3.간(염도 당도 등)

 -삼삼

 약간 싱거운 정도입니다. 간이 아예 없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맛은 있는데, 약간 싱거운 정도를 말합니다.

 -심심

 싱거운 것을 말합니다. 뭔가 모자란 느낌을 표현할 때 많이 씁니다.

 -짭짤

 약간 짠 정도입니다. 아예 못먹을 정도로 짠 것이 아니라, 맛은 있는데 살짝 짠 것을 말합니다.

 -덜큰

  달다는 말입니다. 달큰하다의 사투리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음식이 가져야 되는 단맛보다 더 달 때 이 표현을 자주 씁니다. 물론 원래 단 음식을 표현할 때에도 씁니다.

 -달달

달다는 뜻입니다.

 -밍밍

싱겁다는 뜻입니다. 혹은 간 이외에도 뭔가 많이 모자라다는 뜻입니다. 맛있다는 축에 끼는 표현이 아닙니다. 

 -밍숭맹숭

 싱겁고 뭔가 많이 모자라는 맛이라는 뜻입니다. 맛에 있어서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조미료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 말 들리면 한식에서는 일단 마늘, 소금, 간장, 된장 등에 손을 뻗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3.무침

 -매매

 음식물에 양념이 안 묻은 데 없이 꼼꼼히 바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 어르신한테 이 말을 들었는데, 이게 뭔소린가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야무지게

 정준하님 덕분에 이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침 요리에서 이것 또한 양념을 꼼꼼하게 바르라는 뜻입니다.

 

 

4.기타

-낙낙하게, 낭낭하게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가장 뭔소리지 싶었던 단어였습니다. 그냥 넉넉하게를 뜻하는 말입니다. 음식이나 식재료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엄청 많다기 보다는 넣어야 될 정량보다 5~10% 정도 더 넣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왕초보 요리 4탄 - 추상적인 용어편 ① 이었습니다.

 가능한 구체적으로 표현 하려고 노력해봤습니다.

 물론 이런 글보다 유튜브에 들어가서 요리 영상을 보고 따라하시는 게 훨씬 더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글로 된 레시피만 있을 경우, 혹은 데이터 때문에 글로 봐야 될 경우, 또는 영상으로 보기 힘든 경우 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적어봤습니다.

  

 아마 더 알고 싶으신 것이나 빠뜨린 용어들 많을 겁니다. 그것은 추후에 의견도 받고, 저도 생각나는 대로 모아서 ②를 달고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 되셨다면 하트(공감 버튼) 눌러주시고 궁금하신 점은 댓글 달아주세요.


 

반응형

'요리 > 왕초보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초보요리 3탄 - 용량편  (0) 2021.11.10
왕초보 요리 2탄 - 조미료편  (0) 2021.10.06
왕초보 요리 1탄 - 도구편  (0) 2021.09.2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