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림

D.Q.D.의 Quiet? Quite! 2부 완결 후기 본문

알림 및 기타사항/후기 및 연재물 관련 잡담

D.Q.D.의 Quiet? Quite! 2부 완결 후기

SooyangLim 2023. 7. 15. 21:22

◎소설 사이트 버전

 

2부 후기

 Quiet? Quite!(이하 QQ) 2부가 끝났습니다.
 우선 그 동안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예상했던 시기보다 늦어져서 걱정했는데 드디어 끝이 나서 기쁩니다. 그리고 2부를 쓰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찌저찌 끝내서 이 또한 기쁩니다.

 2부는 1부에 비해서 좀 많이 깁니다. 이유는 제가 캣츠비안나이트 2부 메인 스토리를 많이 잘랐다가 스토리를 조졌기 때문에, 그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하 QQ 2부는 덜 잘랐습니다.
 그런데 쓰면서 후회 했습니다. 내용을 덜 자르고 올리다보니 늘어지는데다가, 주 1회로 올리다보니 업로드 기간이 너무 길어졌거든요. 내용도 어두운데 너무 끄는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어둡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맘처럼 되지 않아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간 보시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인들에게 가끔씩 보여주면서 물었는데, 가끔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기도 해서 더 종잡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어떻게 보고 계시는 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자, 이제 QQ와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원래는 3부까지 끝나고 쓸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일부는 지금 얘기 하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시기 관련입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지라 약간 부정확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기억을 살려 적은 내용입니다.

 QQ는 처음에는 그저 흩어진 여러 소재들(소재 시작은거의 2000년대 중반쯤으로 예상) 상태로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부터 2010년에 제가 겪은 아주 개인적인 일들 이후에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한 스토리입니다. 지금은 원안의 느낌이 많이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히어로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르 또한 개인적인 사건들을 겪으면서 히어로물로 해야겠다고 당시엔 그렇게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때쯤에 저는 구체적인 무언가로 만드는 걸 계속 미뤘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에 웹툰을 도전하려 했습니다. 그 때 현재 D.Q.D.의 첫 스토리인 daydream(하략, 이하 데이드림)과 QQ 사이에서(당시에는 아예 따로였음) 어느 걸 먼저낼 지 고민했습니다. 
 그 당시 제 생각에는, 대중적으로는 데이드림이 나아보였고, QQ(지금 버전 말고 원안)는 제가 더 하고 싶었던 스토리라서 고민을 했습니다. 둘 다 콘티는 어느 정도 뽑아놓은 상황이었고, 제 나름대로는 업로드 일정까지 생각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선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첫 작품으로 데이드림 보다는 QQ쪽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그런데 결국 QQ를 먼저 엎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따로 잘라서 올린 19화의 내용 때문입니다. 19화를 보면 연상이 될 수 밖에 없는, 2010년대 중후반에 터진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에 진짜 엎을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정말 속이 너무 쓰렸습니다. 어떤 날은 1부까지만 올리고 잠수탈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어쨌든, 결국 그 때 엎고 정리했습니다. 그 후 데이드림도 결국 엎었고(첫 작품으로 안 하고 싶었음), 방황하다가 2010년대 후반에 웹툰 공모전을 위해서 QQ를 다시 잡았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볍게 만들어서요.
 하지만 잘 안됐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했고 엉망이었거든요. 그 후로 개인 사정도 여러가지로 겹치고 하다보니 결국 흐지부지 됐습니다. 그게 코로나 터지기 직전인 2018~2019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맘때쯤에 캣츠비안나이트 안으로 제가 갖고 있던 스토리 몇 개를 죄다 합쳤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코로나가 터져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친구의 권유로 웹소설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캣츠비안나이트 본편과 dqd로 나눠서 쓰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제 캐릭터 관련 이야기도 일부분 하겠습니다.

 우선, 캐릭터 이야기 하기 전에, 1부 후기에서 1부는 부제목이 비상이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초기에 스토리를 2개로 나눴을 때는 아예 짝으로 구상했던 스토리였습니다(통>상하>3부). 고로 생각해놨던 2부의 부제목은 추락 또는 낙하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사람들을 보면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니까 10대 30대 40대 50대 60대 등 대다수가 20대가 되고 싶어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마치 전 세대의 사람들이 20대를 반짝이는 모습으로 보고 선망하고 우상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 그런가와는 별개로요.
 그래서 저는 2부 주인공 캐릭터를 처음부터 아이돌로 잡았습니다. 우상이라는 뜻과 보여지는 모습과 별개로 명암이 분명하다는 면에서요. 어쨌든 그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2부의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2부는 아이돌이라는 단어을 20대로 바꿔서 읽으면 더 자연스럽게 읽히는 구절들이 좀 있습니다.  

 1,2부가 짝이라는 면에서, 1부의 주인공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가져가려 했었습니다(애초에 dqd는 가볍게 가려고 하고 있지만요). 심지어 판타지적이고 현실감을 확 떨어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밝게요. 그리고 피지컬이든 정신적이든 고난이 와도 성장하고 헤쳐나가는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반면, 2부 주인공은 좀 더 (여전히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이지만)어둡고 정신이나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빌런쪽 소재도 그런 면에 더 포커스를 줬고요. 그리고 성장 또한 계단식 성장이나 급격한 성장 보다는 발버둥치거나 다 박살내고 재조립하거나 치유되는 느낌의 굳은살 같은 느낌의 성장을 원했습니다. 근데 막상 쓰고 보니 외적인 부분에 포커스가 더 많이 간 것 같기도 하고, 10대에 더 가까운 내용들도 많고, 급전개 된 부분이 많아서 아쉽습니다.
 
 또한 20대가 되면서 성인이 되어 그동안 허락되지 않던 자유가 사회적으로 허용된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생기는 책임, 지켜야 되는 선의 경계, 사리분별, 보호에서 벗어나 노출된 세상에서 생기는 위험 등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이런 결에서 소설에 나오는 그룹 Bad(이하 배드)는 말 그대로 나쁜 것, 주로 범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보자마자 뭘 상징하는 지 알 수 있게 가능한 직관적인 이름을 붙였습니다. 비판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19세로 안 빠지게 하고 싶었는데, 소재가 소재인지라 아무리 덜어내도 위험해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19화만 따로 분리시켰습니다.
 처음 스토리를 구체화 시킬 때는 형법상 중범죄가 모티브였습니다. 예전에는 10대(나이대말고) 중범죄라는 말이 있었는데(요즘은 그 말이 안 보이지만) 초기엔 그걸 모티브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스토리에 다 집어넣기엔 너무 많고 성질이 비슷한 것도 있었습니다. 또, 스토리상 넣기엔 복잡해지는 것들(살인이나 강도죄 같은 것)도 있어서 적당히 거르고 다듬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풀자면, 
 작중 캐릭터 엠피(M.P.)는 Money problem을 줄인 말입니다. 사기나 도박 등과 같은 돈 문제의 상징입니다.
 에이엘콜(AL.call)은 알콜(Alcohole)에서 변형시킨 말로 알콜 중독이나 술 문제, 음주 운전 등을 상징합니다.
 마이디(My D.)는 마약인데, 원래는 에딕이었습니다. 중독적인 것들(애딕티브)을 다룰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중독은 범위가 너무 넓어서 영역을 좁히고, 다른 캐릭터와 역할을 좀 나눴습니다. 왜냐면 중독은 중독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책 중독 일 중독 같은 것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그것들도 문제지만요). 수위를 올리는 주 원흉이어서 쓸 때 골치 아팠습니다.
 난키 오는 난교에서 변형시킨 단어이고, 성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려고 했습니다. 역시나 수위를 올리는 원흉이라서 대부분 날렸습니다.
 라씨니는 말 그대로 절도를 상징합니다. 엠피에 합칠까 하다가 따로 뺐습니다. 아무래도 동산 중에서 대물적 성격을 다루기 때문에, 금전과는 분리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바이올은 violence에서 따왔습니다. 이 역시 수위가 올라가는 원흉 중에 하나였습니다. 따로 에피소드를 팔까 하다가 그냥 날렸습니다.
 손아르는 아르손에서 한 글자만 바꿔서 방화를 상징합니다. 실화는 뺐습니다.
 
 후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다행히 캐릭터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나머지는 3부 끝나고 풀겠습니다.


 3부 얘기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3부 시작 전에 좀 쉬어가려합니다. 더위가 머무르는 동안은 개인적인 일을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타 수정을 천천히 할 예정입니다.
 이후 계획은 현재 고민중입니다. 전부터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 지금처럼 D.Q.D.가 분리된 채로 QQ 3부를 시작할 지 아니면, 예전 스토리에 가깝게 캣츠비안나이트로 다시 모두 합칠지 요즘 더 고민중입니다. 더위가 가실 때 쯤에는 생각을 정리를 해서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계획과 시작일자는 오타 수정이 끝난 후에 공지글로 올리겠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댓글과 주변인들에게 받은 Q&A입니다.

Q. 소설을 잠시 간 마무리 지은 시점에서 소회?
A. 1. (특정 이유들 때문에)스트레스 받는다. 느낌이 매우 안좋다. 역겹다. 고역이었다. 뇌가 썩는 것 같다.
   2. 쓰면서 든 감정: 1,2부 둘 다 해피엔딩이라서 위안되고 괴롭다.
   3. 이제는 좀 내려놓은 것 같다.
   4. 당분간 좀 쉬어갈 수 있어서 다행.

Q. 이번 주인공 아이돌을 선택한 이유?
A. 우상이라는 의미를 상징합니다. 구체적인 건 위 글의 캐릭터 부분에 대한 답변으로 대체하겠습니다.

Q. 이번 소설 쓰면서 염려 및 걱정 했던 부분?
A. · 특정 사건or인물 모티브로 오해 받는 것 
   · 읽으시는 분들의 멘탈(너무 늘어져서)
   · (쓰기 전)내 기억을 반추해야 하는 것 
   · 어디까지 써도 되고, 어디까지 올려도 되는가
   · 캣츠비안나이트 2부에서 많이 잘라서 말아먹은 트라우마로 QQ 2부는 좀 덜 자르다보니, 이번에는 늘어져서 전개가 느려서 걱정

Q. 차기작은 어떤 장르인가?
A. 소설 말하는 걸로 알고 대답하겠습니다. 지금은 딱히 모르겠습니다. 딱히 정해둔 게 없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멈춰놨던 미러 스카프를 하고 싶습니다. 다 짜놓고 엎은거라 아쉽습니다. 아니면 회차마다 즉흥적으로 쓰는 거 해보고 싶습니다.

Q.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
A. QQ의 1,2부 주인공인 진우와 주현에게만 하겠습니다(3부와 데이드림은 제외).
 To. 진우,주현
 미안하다. 스토리 전부 연결시키다 보니 원안에서 많이 바꿨다. 그래서 이상해진 부분이 많다. 정말 매우 많이 미안하다.


 그럼 지금까지 D.Q.D.의 두번째 스토리 Quiet? Quite! 2부와 긴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추가 후기

 후기 쓰던 중에 발견한 건데, 엎고 한참 뒤인 2020년에도 19화 부분 때문에 사용할 지 말 지 고민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제 블로그에 남아 있더라고요. 그 때 올린 걸 완전 까먹고 있었는데, 기록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진짜  길게도 고통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쓰면서, 그리고 쓰고나니 이번에는 좀 새로운 감정이 듭니다. 하……. 드디어 좀 내려놓는 기분과 정리되는 기분이 됩니다. 캣츠비안나이트 3부도 좀 그랬는데, QQ 2부 쓸 때는 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쓰기 전에 쓰고 난 후에 괜찮을 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어떤 느낌일지 예상이 안된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긴 했습니다), 우려와는 정반대의 감정을 느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더 늦어지기 전에 완결나서 다행입니다. QQ 쓰기 시작한 초기에 쓰러졌을 때 멘붕이었는데 말이죠. 사실 그때 좀 더 쉬고 재개했어야 했었는데, 더 밀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재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아예 연중 때려야되나 하고 고민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덕분에 완결 시기가 밀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요즘 캣츠비안나이트 원안대로 다시 D.Q.D.와 합칠지 근래에 더 많이 고민중입니다. 사실 쓰기 전에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이유로 쓰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캣츠비안나이트오 4부 쓸때가 되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근데 또 계속 써보면 다를지도 모르니까 고민이 더 되네요.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생각을 정리하고, 제 개인사도 정리하고, 더위가 가시면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