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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dream in prime of life 2

SooyangLim 2020. 6. 30. 14:19

고글 같은 보안경을 쓰고 있던 연구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미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연구원:당장 잡아!

 ‘젠장! 무음으로 해 놓는 걸 까먹다니……!’

 미경은 무음으로 해놓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마구 뛰었다.
 하지만 이내 미경은 저 멀리 공장 입구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뛰면 저 문 사이로 나갈 수 있…아냐, 안 돼. 이렇게 된 이상 외부로 연결된 창문 같은게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빠져 나가는 게 최선이야.’

 미경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제한구역」

 미경은 바로 옆에 제한구역이라고 쓰인 문을 발견했다.
 미경은 저기 들어가면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보단 왠지 그 곳에 들어가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덜컹

 다행히 문은 열려있었다.
 미경은 쫓아오는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게 그 안으로 뒷걸음질 쳐서 들어가며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삐릭

 다행히 안쪽에 잠금장치가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잠금으로 설정했다.

 미경은 문을 닫자마자 이제 이 공장의 밖으로 나가기 위해 창문 같은 것을 찾으려 뒤돌았다.
 그러나 뒤도는 순간 미경은 코를 찌르는 냄새와 눈앞의 잔혹한 광경 때문에 놀라서 낯빛이 사색이 되고, 숨이 턱 막혔다.

미경:헉

 그 방 중앙에는 마치 물탱크 같은 것이 욕조 같이 생긴 뚜껑 달린 튜브들에 연결되어 있었고, 또 그 물탱크 같은 것은 이 공장 옥상으로 가는 파이프에 연결되어 있었다. 벽쪽에는 컴퓨터가 몇 대 놓여 있었다. 그리고 방 안 곳곳에는 인체실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수술대 같은 침대가 있었고, 바닥과 그 침대들 위에는 시체들이 널브러져있었다. 
 미경은 이 코를 찌르는 냄새가 시체의 냄새와 이상한 화학 약품이 섞인 냄새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이 미친놈들 도대체…!’

 미경은 너무 역해서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코와 입을 가렸다. 미경은 그 와중에도 증거를 남기고자 사진을 찍었다.
 
 그 때 밖에서 제한구역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연구원:빨리 제한구역으로!

 ‘앗!’

덜컹 덜컹

연구원:빨리 열어!

 벌써 제한구역 앞까지 와서 문은 열려고 했다. 미경은 다급히 나갈 곳을 찾았다. 
 창문이 하나 있긴 했으나 창문까지 거리고 있고, 높이도 높아서 지금 바로 나갈 수가 없었다.

 다급해진 미경은 일단 가까운 튜브 안에 숨었다.



연구원:빨리!
연구원2:찾아!
연구원3:여기 없는 것 같은데요?
연구원2:창문으로 도망갔나?
연구원3:다른 방에도 찾아보겠습니다!
연구원:아니, 일단 자료랑 시체부터 빨리 빼내!

 ‘아참 이 틈에 얼른 지원 요청 해야지.’

 미경은 튜브에 숨어서 그들의 모습을 보다가 그제서야 지원요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이 시간에 될 만한 사람이…….반장님은 오늘 일찍 들어가셨을 거고, 박 형사랑 유 형사는 지금 잠복 중일 거고…….’



띠링

이지훈:…뭐야 이 시간에? 카톡도 아니고 문자? 

 한창 게임을 하던 지훈은 문자 소리에 의아해하며 휴대폰을 봤다.

이지훈:어!?

 문자를 확인한 지훈은 다급하게 뛰쳐나갔다.

 

연구원3:시체는 다 치웠습니다.
연구원:좋아. 침입자는?
연구원3:침입자는 아직…….

 제한구역 안에서 연구원들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미경은 튜브에서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연구원2:역시 이미 밖으로 나간 게 아닐까요?
연구원:밖에 아무도 없다고 분명 그랬는데……. 몇 번이나 확인 했다고 했어.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고 했단 말이다.
연구원3:그래도 역시 나간 것 같…
연구원:! 아니.

 연구원이 뭔가 깨달은 듯, 말을 막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가락을 코 쪽에 대며 쉿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연구원2:네?

 연구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쪽 입 꼬리를 올린 채 손가락질을 했다.
 다른 연구원들의 시선이 그의 손가락 끝에 걸렸다. 그의 손가락 끝에는 욕조처럼 생긴 튜브를 가리켰다.
 
 
 ‘…갑자기 왜 조용하지? 나갔나?’

 미경은 대화하던 연구원들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의아해졌다. 그들이 나갔나 싶어서 고개를 살짝 들어 동태를 살피려던 순간-



 튜브의 뚜껑에 손자국이 생겼다.

연구원:무단 침입자가 여기 계셨네~?

찰칵

 ‘!’
 
 튜브의 뚜껑이 잡기는 소리가 났다.

 미경은 튜브를 잠가버린 걸 깨닫자 탈출하기 위해 소리치고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쿵쿵

 하지만 아무리 두드리고 소리치고 발로 차고 열기 위해 밀고 힘줘 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 때 갑자기 미경이 든 튜브에 알 수 없는 액체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르

 미경이 봤던 중앙에 설치된 물탱크 같은 곳에 있던 액체인 듯 했다.
 그 액체는 미경이 들어있는 튜브에만 차오르는 것이 아니라 공장 안 전체에도 퍼저나갔다.

 부그르르르

 미경이 아무리 소리를 쳐도 그저 공기방울만 계속 나올 뿐이었다.
 어느새 튜브 안에 액체가 가득 차버려서 미경은 필사적으로 잠수하려 했으나,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이지훈:…이제 신호도 안 갑니다.

 지훈은 미경에게 전화를 걸며 말했다. 전원이 꺼졌다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경찰차로 같이 동행하고 있던 김 순경이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말했다. 

김 순경:아마 괜찮을겁니다. 김 형사님이라면…아마도……. 그냥 배터리가 다 돼서 휴대폰이 꺼진 게 아닐까요?

 지훈은 불안한지 손톱을 물어뜯으며 말했다.

이지훈:그런거면 좋겠지만… 문자가 평소답지 않게 굉장히 짧았습니다. 오늘 쉬신다고 하셨던 날인데 이 시간에 이런 식으로 연락 주신 것도 그렇고, 혹시나 연락을 못하시게 된 상황이라도 된 게 아닐지…….

 지훈의 말에 김순경은 운전을 하며 잠시 신중하게 생각했다. 
 차는 어느새 공장지대로 들어섰다.

김 순경:…그러면 바로 공장에 들어가지 말고 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든지 할까요? 혹시 모르니까…….
이지훈:그게 좋겠…아 잠깐만요.

 지훈이 김 순경 쪽의 운전석 창문 너머로 한 공장에 불이 타오르기 시작 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지훈:부,불이!

 지훈의 말에 김 순경도 지훈의 시선을 따라 불이 붙기 시작한 공방을 발견했다.

김 순경:네?

 불이 타오르는 위치를 보자마자 줄곧 네비게이션을 보며 운전하던 김 순경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김 순경:저기…저기가… 유가제약…….

부아아아앙

 두 사람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소리가 경찰차의 급발진 소리에 묻혔다.

이지훈:김 형사님!

 지훈이 공장 근처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경을 찾으며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불길은 엄청나게 번져있었다. 불길은 어느새 공장 옥상에 있는 커다란 물탱크 아래까지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지훈은 불길을 보다가 물탱크 쪽으로 시선이 이동했다.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탱크가 아니라 콘크리트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탱크였다. 그런데 그 탱크가 금이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내부의 압력을 못 버텨서 금이 가는 모양새였다.

쩌쩍

 그 소리는 불길을 뚫고, 꽤 거리가 있는 지훈의 귀에도 들렸다.



 그 탱크가 둔탁하게 쪼개지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 있는 액체 내용물이 터졌다.
 그리고 그 액체는 불이 붙자마자…….

쾅!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며 위쪽으로 큰 불기둥을 만들며 치솟아 오르더니, 마치 핵폭발이라도 일어난 것 마냥 작은 버섯 구름을 만들어내며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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