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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잡담

ChatGPT 사용 후기 (번역 관련)

SooyangLim 2023. 2. 22. 21:06

 요즘 세간의 화제인 chatGPT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지식을 얻는 것도 관심 있지만,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화의 자연스러움과 번역이었다. (대화는 해 본 적이 있으나 이 글에서 안 다룸)
 한국어와 영어간의 번역은 지금까지 나온 ai 번역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었기에 chat는 과연 자연스러울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번역을 해볼려고 하니, 딱히 번역을 맡길 만한 글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림 캐릭터는 저와 상관없는 임의로 설정한 제 대역입니다)

 유명한 글이나 논문들 같은 경우에는 이미 어느정도 학습을 한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땅한 글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남의 글을 가져오자니 그것도 문제라서 고민을 하다가,
 
아!

(유명한 사진 패러디 그림ㅋㅋ)

생각해보니 내가 쓴 소설이 있었다. 
 
 나같은 인기 없는 글쓴이의 글을 알 리도 없을테고, 저작권도 내가 원작자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전문을 다 할 생각은 아니고 일부만) 
 게다가 안 그래도 내가 한 번역이 엉망이라 맘에 안들어서 고민하던 차였으니 실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나는 내 의도와 복선 등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비록 영어를 잘 못하지만 내가 직접 번역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나는 영어를 그리 잘 하지 못하는 데다 영어권 사람이 아니라 내가 읽어도 내 번역이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학생 때 번역 관련 수업을 잠깐 들은 적이 있지만, 들으면 뭐 하는가…….
 영어 실력도 없고, 수업도 절반은 졸았더니 개판인 것을…….
 
 그래서 누구든 가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늘 한가득이었다.

 그렇지만, 자칫하다간 중요 복선을 내 입으로 누설할 수 있는 내용을 들고 가서 어디다 묻기엔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물론 AI도 그런 위험부담이 있어서 고민되긴 했다). 그리고 분량도 장난이 아닌데, 어떻게 다 물어보겠는가? 혹여 돈 내고 하는 번역 서비스를 이용한다 쳐도 이 분량이면 난 그냥 파산이다.
 
 그리고 나는 오타를 어마어마하게 내는 사람이기에, 맞춤법 검사기로도 못 거르는 문제들 또한 매우 많다.
 그러므로 나에겐 AI의 도움이 상당히 조력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나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테스트를 해 보았다.
 
 
우선 첫번째는 웹소설판 캣츠비안나이트의 1부 1화.
 
이 지문에서 주안점으로 두는 부분은 3가지였다.
 
1.평서문의 자연스러움
2.이다라는 캐릭터 특성인 아주 어린 아이가 쓰는 어색하고 미성숙한 언어의 구현
3.고양이 캐릭터 특유의 말투
 
이 세 가지가 잘 구현될 지에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결과.

오? 
지금까지의 번역기들과 달리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라서 깜짝 놀랐다. 
 
캣츠비안나이트 초반은 지금보다 글을 더 개판으로 쓸 때다. 그래서 문장 구조가 엉망이다. 그래서 번역하기엔 좀 짜증나는 문장이 제법 있다(지금 테스트한 이 파트는 동화 같아서 좀 낫지만).
 
그런데도 평서문은 생각보다 미묘한 뉘앙스까지 잘 살렸다.
하지만 고양이 특유의 말투와, 이다의 말투는 100%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의도했던 몇몇 어휘들의 뉘앙스를 완벽하게는 잡아내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개판인 번역보다는 훨씬 매끄러웠다.
전문 번역가와는 차이가 나겠지만, 이게 그 잠깐동안 한 번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결과를 보고 만족스러움와 놀람을 동시에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여기서 조금만 더 다듬어서 블로그에 업로드 해도 되겠다고 느꼈다.
초안이나, 여러번 수정을 거치기 전의 1차 번역본이라고 치면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는 결과문에 추가로 질문을 던졌다.

올?
나는 여기서 진심으로 감탄했다.
내가 원하는 게 이런 것이었기 때문이다.
원어민이 아닌 나에게는 이런 미묘한 차이를 보완해줄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난 이어서 조금 더 번역을 시도해봤다.

 
여기서는 앞에서 번역한 부분 보다는 어색한 점이 조금 더 눈에 띄였다.
나는 전에 어린이집을 Kingdergarten이라 썼었기에 이 부분을 질문해보았다.

내가 쓰면서도 '이게 맞나?' 하고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었다.한국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다르기에 '이 어휘를 쓰는 게 맞나?' 하고 긴가민가 했었다. 또한 나는 영어권 국가 사람이 아니라서 그 나라에서도 이걸 이렇게 쓰는 지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당시에 아는 단어가 Kingdergarten 뿐이라 결국 그냥 썼다. 
 
그런데 AI는 이걸 짚어내서 번역해주었다.
물론 설명처럼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원어민한테 직접 물어본 것이 아니라 확답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 지문에서 오류난 부분을 바로잡아 보았다.

바로 수용했다.
대화를 통해서 오류를 수용하고 바로 잡는 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다음 파트도 질문해보았다.

이번에도 오류가 눈에 보여서 수정해보았다.

응?
나는 이 부분이 문맥상 파악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한 번 바로 잡아주었다.

뭐지?

이 때 나는 뭐임?이라고 생각했다.
난 이게 만약 내가 다른 작품을 두고 대화를 하는 상황이었으면 이런 생각이나 감정이 들지 않을텐데, 내가 원작자인데 이렇게 대답하는 걸 보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왠지 논쟁이 길어질 것 같아서 더 이상 피곤하게 대화하기 싫기에 그냥 이번에는 원작자임을 밝히기로 했다.

쓰고 후회했다.
내가 반박을 잘 해서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원작자라고 하니까 받아들인 건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감사 인사를 받으니 머쓱하고 황송해졌다.
맨날 읽어달라고 부탁만 드리다가 이런 반응을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말 나온 김에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라자면, 제 글을 읽어주는 모든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차차하고, 이번에는 캣츠비안나이트의 외전인 D.Q.D.의 번역을 해보기로 했다.
 
 D.Q.D.는 제목부터 번역이 개판인 Daydream of prime of life(D.Q.D.의 첫번째 이야기, 원제는 장년의 백일몽이었으나 불륜물 같아서 제목을 영어로 바꿔봄)를 가져올까 했다.
 근데 Daydream of prime of life는 진짜 문장이 너무 개판이라 좀 아니다 싶기도 하고, Quiet? Quite!에서 일부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D.Q.D.의 두번때 이야기인 Quiet? Quite!를 택했다.
 
 D.Q.D. 중의 두번째 이야기인 Quiet? Quite! 의 초반 부분이다.
이번에는 따로 물어볼 내용이 있었기에, 인공지능에게 읽힌다 치고 내용이나 오류를 바로 잡거나 그런 것 없이 그냥 쭉 번역시켰다.

 
맞춤법 오류가 있어도 번역에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이 맘에 든다.
그리고 다음 파트다.

이번에는 이어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질문을 위해 다른 파트도 가져왔다.  

엥?

예?

아니, 해석을 계속 부탁한 건데 왜 창작을 하고 있지? 
어쩌다보니 인공지능의 창작 능력을 보게 됐다.
 
보아하니 문체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창작 기능은 아직 부족한 듯 하다.
어색하고 뭔 소리 하는 지 모르겠다. 
 
내가 번역을 해달라해서 인공지능이 사과하고 번역을 했다.

중간을 자른 이유는 앞서 번역을 부탁한 부분까지 다시 번역을 했길래 마지막 파트만 잘라서 가져왔다.
나는 이제 질문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았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 딱 절반 정도는 맞췄다.
나머지 50%의 부족한 부분과 틀린 부분은 일부만 읽혔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때 개인적으로 매우 놀랐다.
이 정도까지 파악하리라고 생각을 못했기에 '똑똑한걸?'하고 생각했다.
나는 여기서 몇가지를 더 대화를 인공지능과 해보았다(스포일러 때문에 이 글에 포함하지 않음).
 
나는 쓴 사람으로서 질문도 하고, 인공지능이지만 읽어본 이와 꽤나 깊은 대화까지 하니 만족스러웠다.
대화의 마지막에 나는 글쓴이로서 독자가 되어주고 대화까지 해 준 인공지능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기쁘게 대화를 마쳤다.

흐뭇하게 대화를 종료했다.

 
 
번역 용도로써 내가 직접 chatGPT를 써 본 후기를 짧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1.복잡하지 않은 글이라면, 1차적인 번역 용도로는 상당히 쓸만하다. 내가 지금까지 컴퓨터를 이용해 번역을 시도해 본 것들 중에는 자연스럽기로는 최상위권이다.
2.그러나 완벽한 번역을 기대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사용자 자신이 수정을 거쳐야 한다.
3.번외로, 글을 분석하고 주제를 도출해내는 능력도 있으나, 완벽하진 않다. 그리고 창작 능력도 미흡하다.
 
그리고 이건 내 예상이지만 아마 한국어보다는 영어면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것 같다. 아무래도 더 많은 자료를 학습했을테니 훨씬 더 나으리라 예상한다.
 
 
 예전에 소설 연재 사이트에 썼다가 중단하고 지워놓은 소설 중에 인공지능과 로봇 관련 내용이 있었는데(블로그에는 공개 불가한 소설), 생각보다 그 시기가 더 빨리 도래할 것 같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안 썼지만, 이것저것 단점 또한 소설 쓸 때 예상하던 바와 거의 일치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럼 지금까지 후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는 그냥 끝내기는 살짝 아쉬우니 마지막으로는 홍보 하고 끝내겠습니다ㅋㅋㅋ
제가 쓴 소설 캣츠비안나이트와 D.Q.D. 많이 사랑해주세요!
블로그와 소설 사이트인문피아, 조아라, 네이버웹소설 베스트 리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캣츠비안나이트
D.Q.D.

P.S.본문에 쓰인 근육 사람(제가 그림) 그림과 본문 내용은 출처만 확실히 밝히시면(제 블로그 링크 거시면됩니다) 어디서든 사용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캣츠비안나이트와 D.Q.D.표지 짤은 사용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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